게리 우들랜드(미국)가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36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2라운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다만 둘째 날 경기는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순연됐다.
우들랜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100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로 선두에 오른 우들랜드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0타로 케빈 키스너(미국‧9언더파 131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우들랜드가 적어낸 130타는 종전 기록인 지미 워커,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의 131타를 1타 줄인 PGA 챔피언십 36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또 이 기록은 PGA 챔피언십 외에 마스터스, US 오픈,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등 다른 메이저 대회의 36홀 최소타 기록이다.
우들랜드 뿐 아니라 브룩스 켑카(미국)와 샬 슈워츨(남아공)도 맹타를 휘두르며 기록 행진에 합류했다. 올해 US 오픈 정상에 오른 켑카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PGA 챔피언십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인 7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슈워츨도 8개의 버디 쇼를 펼치며 보기 1개를 적어내 켑카와 함께 63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키스너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이날만 6타를 줄이는 맹타로 9언더파 2위에 올라 우들랜드를 바짝 추격했고, 켑카는 8언더파 3위에 올랐다. 슈워츨은 더스틴 존슨(미국)과 함께 7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경기가 중단돼 10번 홀까지 마친 상태에서 7언더파 공동 4위를 달리고 있어 새로운 기록 제조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조던 스피스(미국)도 3언더파 공동 23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린다.
타이거 우즈는 7개 홀을 도는 동안 버디만 3개를 잡아 감을 잡았지만, 악천후가 발목을 잡아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도 3언더파 공동 23위로 스피스와 추격자 그룹에 포함됐다.
한국 선수로는 경기를 마친 김민휘가 2오버파, 양용은이 7오버파, 김시우가 9오버파로 부진했다. 안병훈은 10개 홀을 소화하며 1언더파 공동 49위에 올랐고, 임성재는 4개 홀만 돌고 1오버파 공동 75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