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된 이후 첫 무대에서 제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지 정말 궁금해요.”
‘핑크 소녀’ 조아연(18)이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조아연은 “떨리기도 하지만, 프로 무대 첫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아연은 오는 7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호찌민 근교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격, 프로 무대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조아연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기대주다. 지난달 KLPGA 투어 시드순위전을 수석 통과해 2019년 풀시드권을 획득했다. 조아연은 시드순위전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참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조아연은 준비된 신인이다.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니어 무대가 아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KLPGA 투어에 꾸준히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성적도 뛰어났다. 2015년부터 출전한 LPGA 투어 3차례, KLPGA 투어 17차례 등 총 20개 대회에 출전해 17개 대회를 컷 통과했다.
특히 조아연은 올해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KLPGA 투어 7개 대회에서는 한 번도 컷 탈락을 하지 않을 정도로 프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또 최근 5년 동안은 국가대표상비군(2013‧2016‧2017년)과 국가대표(2015‧2018년)로 활약했다.
조아연은 최근 든든한 지원군도 얻었다. 조아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볼빅과 ‘신인 최고 대우’를 받고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프로 선수의 행보를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이던 2013년부터 볼빅의 ‘한국 골프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의 주역으로 활약한 것이 인연이 됐다.
조아연은 지난 3일 오후 효성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전 “신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첫 번째 목표이자 꿈은 바로 신인왕”이라며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와 함께 우승도 해서 내년 시즌 첫 단추를 잘 꿰고 싶다”고 패기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볼빅의 S4 핑크볼을 사용하는 조아연은 ‘핑크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아연은 핑크볼로 2015년 YTN 볼빅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부문 우승을 차지했고,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6년에는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에 출전해 큰 경험을 쌓았다. 처음 출전한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2017년 같은 대회에 다시 출전해 컷 통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효성 챔피언십에서는 ‘슈퍼 루키’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최혜진이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고, 올 시즌 신인상, 대상, 인기상 등 3관왕을 싹쓸이 하며 ‘대세’로 급부상했다. 조아연도 데뷔 첫 해부터 ‘제2의 최혜진’을 꿈꾸는 확실한 기대주다.
한편 2019년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2018시즌 KLPGA 투어 상금 ‘투톱’인 이정은6와 배선우가 각각 미국과 일본 무대 도전으로 빠졌지만,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최혜진을 비롯해 다승왕 이소영, 오지현, 김아림, 인주연, 이다연, 장하나, 조정민, 박민지 등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조아연은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드림 투어 2승의 이가영, 지난해 국내 72홀 최소타 신기록(259타)을 세운 박현경,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임희정 등과 공식 데뷔하는 개막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