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4시 홍콩 그랜드 하얏트 살롱에서 ‘서울옥션 제 29회 홍콩세일’을 연다. 서울 프리뷰전시는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된다.
낮은 추정가 한화 기준 약 150억원 총 82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한국 작가 중 최고가 경매 기록을 보유한 김환기의 대형 사이즈 붉은색 전면점화 ‘Untitled(무제)’가 경매시장에 공개된다.
1971년에 그려진 이 작품은 붉은색과 푸른색이 대조를 이루는 작품으로 색감과 사이즈 등에서 희소성을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우환의 작품은 작가의 전 시리즈를 총망라하여 출품되는데 ‘선’, ‘바람’, ‘조응’ 시리즈는 물론 ‘관계항’에 이르기까지 총 9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에디 강, 김선우 등 한국의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섹션 'Now. K-Art'도 선보인다.
해외 작가로는 마르크 샤갈, 제프 쿤스, 야요이 쿠사마, 카우스 등이 홍콩 경매 시장을 찾는다. 마르크 샤갈의 작품은 총 2점이 출품되는데, ‘Le Couple au Bouquet et Coq 꽃을 든 커플과 수탉’는 파리를 배경으로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푸른색이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이번 경매에는 해외에 흩어져 있던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갖춘 고미술품 11점이 출품된다. 그 중 지난 2000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던 ‘백자청화고사관수문필통(白磁靑畵高士觀水文筆筒)’이 이번 경매에 새 주인을 찾을지 주목된다.
이번 ‘제 29회 홍콩세일’에는 김환기(1913~1974)의 작품이 3점 출품된다. 김환기는 한국적 서정주의를 서구의 모더니즘에 접목해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정립한 작가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붉은색 전면점화 ‘Untitled(무제)’는 대형 화폭에 제작된 뉴욕 시기 작품으로, 화폭에 붉은색 점들이 채워져 있고, 상단과 좌측 하단에 푸른 색면을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좌측 하단 파란면에는 포물선을 그리며 물감에 스민 것처럼 점들이 자리해 있고, 상단에는 빨간색, 녹색, 파란색의 점들이 색상의 경계를 따라 간격을 두고 여유롭게 자리해 있다.
김환기가 제작한 작품 중 붉은색 전면점화는 그 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제 25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이 약 85억원에 거래된 기록이 있다. 경매 추정가는 별도 문의다.
‘제 29회 홍콩세일’에는 프랑스 퐁피두 메츠 센터에서 회고전과 중국 상하이당대예술박물관에서 3인 기획전을 열고 있는 이우환(1936-)의 전 시기에 걸친 작품이 출품되어 눈길을 끈다. 이번 경매에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시리즈를 대표하는 작품 9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