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간식 소비가 늘어나면서 상반기 롯데제과와 빙그레 등 국내 빙과업체 수출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올 연말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지난해에 이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8월까지 아이스크림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한 4700만 달러(약 553억3249만원)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 연말 실적이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를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빙과업계 1위 업체인 롯데제과의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작년보다 40% 이상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롯데제과는 올해 초부터 빙과 신규 거래처를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는 중국에 '설레임', 러시아에 더블비얀코·스크류바·죠스바, 북미 지역에는 월드콘·수박바 등을 수출하고 있다.
업계 2위인 빙그레 해외 매출도 작년보다 10%가량 성장했다. 2017년 21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250억원, 지난해 33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빙그레는 미국 전역 코스트코 매장에서 '메로나'를 판매하면서 미국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빙그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78억원, 268억원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해외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30.1% 성장했다. 업계는 매출 증가에 따른 원가율 개선 등이 이어지며 3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 빙과업계가 아이스크림을 수출한 국가는 총 47개국이다. 이중 미국이 1300만 달러(약 154억1419만원)를 기록하며 최대 수출국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 690만 달러, 캐나다 480만 달러, 베트남 355만 달러, 필리핀 328만 달러 순으로 높았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2위 수출국이었던 미국이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2018년 수출 1위에서 지난해부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는 2018년 5위 수출국이었지만 2019년 미국과 함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 수출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러시아 수출액은 올해까지 148만 달러로 전체 3.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 고온 현상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수출액 133만 달러(약 15억7899만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이동제한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나타나고 있다"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 소비 증가와 한국 아이스크림 인지도 상승이 수출 확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