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핀테크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어로 분류되는 카카오 계열 페이사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웹케시 계열사인 정보 중계 플랫폼 ‘쿠콘’, 스마트 금융 플랫폼을 표방하는 핑거 등 대거 상장 준비 중이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시작되면서 핀테크 업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IPO 시장에서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IPO 시장에서는 ‘대어’로 불리는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 JP모간을 공동 주간사로 선정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약 3400만명으로 국내 간편결제 플랫폼 중 가장 많으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 거래액만 2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기업 가치를 약 9조7600억원 추산하고 있다. 이는 국내 3대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8조3600억원)보다 큰 규모다.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핑거는 이번달 말 상장 예정이다. 핑거는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최다 금융권 스마트 뱅킹 구축을 했으며, 금융정보를 개인이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에 핑거가 공모하는 주식은 총 130만주, 희망공모가액은 1만3000~1만5000원이다.
웹케시 계열사인 쿠콘도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쿠콘은 올해 상장을 마무리하고 정보 비즈니스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이 IPO 시장에서 성공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8년 웹케시 상장 이후로 핀테크기업은 지난해 상장하는 기업이 없었기에 흥행 여부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성장성이 높은 산업인만큼, IPO 시장에서의 흥행도 당연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도 핀테크 기업의 상장 열기가 뜨겁다. 실제 선구매·후지불(BNPL) 서비스 핀테크 기업 어펌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인 13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98%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활동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전환’ 흐름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개인의 금융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인터넷은행 등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사업이 확산됨에 따라 핀테크 기업의 IPO 역시 흥행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