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IT, 데이터 분석, 멤버십, 정보 보호와 관련한 실무자 150여명으로 구성된 '통합 고객 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데이터 분석 및 고객 통합 시너지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 통합 TF는 오는 7월로 예정된 합병 시점을 전후로 총 2600만 명 규모의 고객 데이터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선 데이터 분석 체계를 구축해 고객의 생애주기별 구매 특성을 확인하고, 모든 연령대가 통합된 GS리테일 플랫폼에서 생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맞춤형 혜택과 추천 알고리즘 등을 제공한다. 또 소비자가 로그인을 한 번만 해도 통합 GS리테일의 여러 유통 채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싱글사인온 시스템'을 마련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는 10~30대 고객이 각각 전체의 62%, 72% 차지하고 있다. 반면 GS홈쇼핑은 4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이 81%로 높아 상호 보완적이라고 양사는 설명했다.
앞서 양사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마켓포'를 지난달 30일부터 시범 운영에 나섰다. 마켓포에는 GS리테일의 온라인몰인 GS프레시몰과 랄라블라,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유기농 전문몰 달리살다 등이 입점했다.
이와 더불어 GS그룹 계열사 전용 간편 결제 서비스인 'GS페이'도 준비 중이다. 오는7월부터 GS25,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등 GS리테일의 소매 사업장과 GS홈쇼핑에 우선 적용된다. 이후 GS칼텍스를 비롯한 GS그룹사로 사용처를 확대하고, 기타 업체와의 제휴도 검토할 방침이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합병을 공식화 했다. 두 회사의 합산 자산은 9조원, 연간 취급액은 15조원이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자산 규모로는 롯데쇼핑(33조원)이, 연간 매출 기준으로는 이마트(19조원), 거래액은 네이버쇼핑(27조원) 등이 1위 사업자다. GS리테일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가 인수·합병(M&A), 가격 전쟁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으로, GS리테일이 후발주자로서 합병 시너지 이상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10년 전에 나왔던 '최저가 경쟁'까지 다시 꺼내드는 치열한 상황"이라며 "GS리테일도 단순한 통합 이상의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