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DSD는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 공시를 통해 고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상속 비율을 공개했다.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61만9900주(지분율 4.18%)와 삼성생명 14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SDS 9701주(0.01%) 등이다.
삼성물산 180만8577주는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상속받고,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120만5720주씩 동일하게 상속받는다.
삼성전자도 홍라희 전 관장이 20만6633주를 상속받고, 이 부회장 등 3남매가 각각 13만7757주씩 동일하게 상속됐다.
삼성SDS도 홍 전 관장이 3233주, 3남매는 각각 2155주씩 상속받는다.
이들 3개사 지분은 홍 관장이 9분의 3, 세 남매가 각각 9분의 2인 법정 상속비율 대로 이뤄졌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고 이 회장 보유 지분 중 절반인 2075만9591주를 이 부회장에게 상속했다. 또 이 사장에게는 33%인 1383만9726주, 이 이사장에게는 691만9863주 등 상속비율이 달랐다. 홍 전 관장에게는 삼성생명 지분이 상속되지 않았다.
이번 상속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8.13%로 최대 주주로 지분을 확대했다. 또한 삼성생명 지분율도 기존 0.06%에서 10.44%로 증가해 삼성물산(19.34%)에 이은 2대주주가 됐다. 삼성전자 지분율은 0.70%에서 1.63%가 됐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2.3%를 보유하게 돼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돼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고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포기하고 ‘삼성물산→삼성전자’로 지배구조를 단순화 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상속배분으로 기존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대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율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지분율을 높이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은 더욱 강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