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패션 매출 거의 대부분이 집중된 겨울철인 만큼 업계는 올해도 대세인 숏패딩 차별화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아웃도어업계는 "겨울 패딩 시장은 여전히 숏패딩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며 "3년간 롱패딩 트렌드 이후 지난해부터 시작된 숏패딩 인기는 롱패딩만큼 확연히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플리스와 함께 인기몰이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핸 새로움을 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는 "산행객 위주인 봄·여름과 달리 가을·겨울 다운 제품은 일반 소비자까지 타깃층이 확대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통상 아웃도어·스포츠 등 패션업계는 하반기 매출에 한 해 장사가 달려 있다고 보고 사활을 건다. 아웃도어 경우 하반기 매출 볼륨이 큰 데다 겨울철 다운·아우터 제품 비중이 전체 연간 매출 약 60%를 차지한다.
노스페이스(윤리적·친환경 '에코 폴라 에어 다운'), K2(다운 압축 기술의 '씬 에어 다운', 야상 숏패딩 '레프' 다운), 네파('에어그램' 시리즈), 블랙야크('bcc 부스터 푸퍼' 시리즈), 아이더(스테디셀러 항공점퍼형 '스투키' 시리즈, 코듀로이 다운 '르블랑') 등 아웃도어업계는 이번 가을·겨울 기능성과 다양한 스타일링 살린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외 시장엔 스포츠 휠라(히트 업 윈터 다운 컬렉션)와 케이스위스(리버시블 다운) 등 다양한 브랜드 숏패딩이 출시돼 있다.
지난 10월 이른 추위에 무신사 아우터 거래액은 52% 늘었다. 점퍼·코트·헤비 아우터 전반 판매가 증가했다. 코트 거래액만 52% 늘고 점퍼와 재킷도 28% 가량 확대됐다. 특히 패딩 제품은 141% 늘었다. 롱패딩, 베스트 판매는 70% 늘었지만 숏패딩은 156% 이상 급증했다.
백화점업계도 관련 자체 상품 출시와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롯데백화점은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과 협업해 '노벨티 눕시 페이퍼 컬렉션' 한정판 숏패딩을 선보였다. 업계는 정기 세일 패딩·코트 등 외투 물량을 늘리고 '카눅·노비스'(신세계백), '퓨잡·페트레이'(현대백) 팝업스토어 등도 열고 있다.
올해 고가 프리미엄 패딩도 인기다. 몽클레르·무스너클·노비스·캐나다구스 이외 에르노, 신생 브랜드까지 가세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하반기 일찌감치 프리미엄 패딩을 앞세워 패딩 시장 선점에 나서왔다. 이달 1~13일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 대비 47.1% 늘기도 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패딩 시장에서 대중적인 숏패딩 경향성이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패션업계는 올해 패딩 시장 경향성에 대해 숏패딩 트렌드 속 리버시블과 스타일 다변화를 꼽았다.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운, 플리스 둘 다 유행"이라며 "이에 따라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특히 올해는 숏패딩이 대세이지만 스타일은 푸퍼형, 야상형, 보머형, 항공점퍼형 느낌 등 다변화하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이어 "그 와중에 K2의 씬 에어 다운 등 숏패딩도 아니고 롱패딩도 아닌, 얇고 부피감 없는 느낌의 다운까지 출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