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은 4일 성명을 내고 "일주일 넘게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밀 가격이 치솟은 탓에 예멘과 레바논, 시리아 등 취약한 국가 출신 아동이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밀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양국 간 사태로 인해 지구촌 곡물 가격이 급등한 탓"이라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아동과 기아에 처한 지구촌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러시아의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10년 가까이 내전을 겪어온 예멘은 밀의 수입 의존도가 95%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3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다"며 "식량 가격이 폭등한 탓에 끼니를 거르는 가정이 급증하고, 기아 위기에 직면한 예멘 아동도 800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자금 부족 등의 여파로 올해부터 예멘 주민 수백만 명에 대한 식량 배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내전으로 숨진 예멘인은 37만여 명으로, 이 가운데 22만 명은 영양실조와 질병 등 간접적인 영향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