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K그룹에 따르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WE(월드 엑스포) TF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의 개막 3일전인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폐막날인 14일까지 피지에 상주하면서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였다.
WE TF의 수장을 맡고 있는 조 의장 등 현장에 파견된 임직원 6명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함께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 사모아 총리,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 조세이아 보렝게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나 유치 지원에 나섰다.
정부, 대한상의, 삼성, 동원산업 등과 함께 유치전에 나선 것은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돼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이 반영됐다.
특히 조 의장은 이번 태평양 도서국 정관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SK그룹의 4대 사업군인 △그린섹터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 등에서의 기술력을 소개했다. 한국 정부와 SK 등 민간기업은 태평양 도서국과 협력 관계를 통해 여러 비즈니스 분야에서 윈-윈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태평양 도서국들이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SK그룹의 넷제로 이행 선언 내용을 소개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해당 국가를 직접 방문, 협력 분야를 함께 발굴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조 의장은 현재 SK임업이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레드플러스(산림파괴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을 통한 협력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임업은 파푸아뉴기니에서 레드플러스 사업과 스리랑카에서 나무를 심는 ARR(신규조림 및 재조림, 식생복원) 사업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바 있어 태평양 도서국과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PIF 정상회의 기간동안 진행된 조 의장 등 민관합동 특사단의 유치 지원 활동으로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한 부산엑스포에 공감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일부 국가들은 부산엑스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고, 조 의장이 WE TF장을 맡을 만큼 SK그룹은 이번 엑스포 유치에 그룹 역량을 모으고 있다”라면서 “정부와 민간기업이 원팀을 이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올인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