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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적자 늪에 빠진 캐롯손보…"보험 상품 다양화 총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아현 기자
2022-09-07 11:01:54

상반기 당기순손실 332억…전년比 66억 증가

자료사진 [사진=캐롯손해보험]

[이코노믹데일리] 디지털 손해보험 3사가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캐롯손보가 3년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캐롯손보는 상품 라인업 강화 등으로 빠른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하나·신한EZ 등 3개 디지털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02.2%(275억원) 증가했다.

캐롯손보는 올 상반기 332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대비 66억원 늘었다. 하나손보의 경우 당기순손실 16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한EZ손해보험도 올 상반기 45억원 적자를 냈다. 

비대면 금융거래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디지털 손보사들의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는 상품 포트폴리오가 소액 단기 보험(미니보험) 위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소액 단기 보험은 대부분 보험료가 1만원 안팎인 데다 가입 기간도 짧아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 

특히 2019년 5월에 출범한 캐롯손보는 출범 1년차인 2020년에 381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도 65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이에 캐롯손보는 '계획된 적자'지만 적자 구간을 빨리 끝내고 흑자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일환으로 캐롯손보는 최근 30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달 열린 이사회에서 1750억원 규모의 1차 증자를 확정했고, 연내 2차 증자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2025년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달 1일에는 문효일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문 신임 대표이사는 글로벌 IT산업과 전략적 사업 운영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디지털 혁신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앞서 한화생명에서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실'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편 올 하반기 디지털 손보업계는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최근 디지털 손보업에 진출한 신한EZ손해보험에 더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롯손보는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캐롯손보의 주력 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실제 캐롯손보는 올해 6월 '캐롯 직장인 생활 건강보험'을 출시하고 건강보험시장에도 진출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주력 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마련할 예정이고 건강보험 쪽도 더 충실히 할 예정"이라며 "보험 상품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 방향성에 맞게 생활밀착형 보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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