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무협)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69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수입액은 73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4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어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올해 9월까지 세계 수출 순위도 지난해 7위에서 올해 6위로 상승했다. 5위 일본과의 격차도 역대 최소 수준으로 축소됐다. 무협 측은 전기차(41.8%) 등 신산업 수출이 견조하게 성장한 것이 수출의 질적 성장을 주도했다고 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올해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내년도 무역 통상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2023년 수출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6624억 달러, 수입은 8.0% 감소한 6762억 달러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13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과 그동안 누적된 대외여건 악화로 세계경제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내년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제 안보가 중요 가치로 부상하면서 향후 공급망 재편 가속되는 등 내년도 세계경제는 당초 기대보다 낮은 2% 중후반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80개 수출 기업에 '수출의 탑'을 수여하는 등 포상이 진행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액 수출의 탑인 '1200억불 탑'을 수상했다. 한국 전체 수출의 약 20%에 달하는 1221억 달러를 수출한 데 따른 것으로 1100억불 탑을 받은 작년에 이어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20억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반기 태양광·첨단 소재 수출 1조원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과 노은식 디케이락 대표이사, 박학규 삼성전자 실장, 정경오 희성피엠택 대표이사 등 4명에게 돌아갔다.
정부는 수출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수출기업의 투자와 규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상반기 중에 수출 지원 사업 예산을 조기 집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