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2032년 12월까지 10년간 삼성SDI에 40조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NCA 양극재는 리튬(Li)·니켈(N)·코발트(C)·망간(M)·알루미늄(A)을 원료로 제조한 양극재로, 배터리 밀도와 출력이 높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공급해왔지만 이번 계약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최장 기간 수주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극재는 음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리튬 이차 전지에 사용되는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용량과 전압 면에서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한다.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N·C·M·A 등을 원료로 만든다.
지난 2012년부터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포스코케미칼은 그동안 NCM·NCMA 양극재 생산을 주로 해왔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전남 광양 소재 광양공장에서도 하이니켈 NCMA와 NCM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연산 9만톤 규모의 광양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다양한 완성차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와의 이번 계약을 계기로 포트폴리오를 더 다양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급형 전기차용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군은 더욱 다양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안정적인 글로벌 양산능력과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SDI와의 장기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고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며 "삼성SDI와 긴밀한 협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소재 글로벌 시장 리더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