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社, 국내 투자 '시동'...LG엔솔 '마더 라인' 구축에 박차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배터리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배터리 업계도 국내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강화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과 SK온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와 발을 맞추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시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 6000억원을 투자해 '마더 라인(Mother Line)'을 구축한다고 25일 밝혔다.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전 세계 배터리 생산 공장의 글로벌 기술 허브인 '머더 팩토리(Mother Factory)'로 육성할 전략이다.  

이는 지난 20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이차전지(배터리)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에 이은 행보로 분석된다.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해 대규모 R&D를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마더 라인은 차세대 설계·공정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단순 시험 생산 뿐 아니라 양산성 검증까지 가능하다. 제조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파일럿 라인(Pilot Line)은 시험 생산만 가능해 양산성 테스트 등 별도의 후속 작업이 필수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마더 라인에서 '파우치 롱셀 배터리'의 시범 생산과 양산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전 세계 생산라인에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2024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회사 측은 "마더 라인 구축을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모델의 양산 안정화에 드는 기간 역시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배터리 생산공장의 마더 팩토리다. 이번 투자 역시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R&D와 제조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실제 차세대 핵심 제품들의 검증은 모두 오창에서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부터 58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 마더 라인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생산할 수 있는 '양산 리더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마더 라인 구축을 통해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QCD)를 제공함으로써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보다 앞서 지난 24 포스코퓨처엠과 SK온도 나란히 투자 계획을 내놨다.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까지 6148억원을 투자해 포항에 4만6000톤(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NCMA)을 원료로 만든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SK온은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2025년까지 4700억원을 투자한다.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와 글로벌 품질관리센터(G-VC)를 신설할 계획이다. SK온은 이를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하고 2028년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