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7년 뒤 북미·유럽에서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더블유씨피, LG화학 등 국내 분리막 업체의 생산능력 비중은 70%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어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국내 분리막 기업 생산능력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SNE리서치는 우선 SKIET가 면적 기준 생산능력 연간 38억㎡로 비중은 3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뒤를 이어 더블유씨피 생산능력은 연간 34억㎡로 3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15㎡ 생산능력을 갖춰 약 13%로 예측된다.
뒤를 잇는 기업은 일본 아사히카세이다. 아사히카세이는 건식 분리막 제조사 '셀가드'를 포함해 유럽 대신 북미에 진출해 생산능력 18억㎡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셀가드를 제외하면 그 비중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일본 분리막 제조사는 생산성이 낮아 원가 부담이 큰 해외 진출에 보수적인 상황에서 계획대로 해외 진출을 진행할 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인해 북미 진출이 불가능한 중국 분리막 업체들은 생산능력을 모두 합쳐도 11억㎡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러한 생산능력은 주로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지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북미에서는 승용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에 주로 사용하는 습식 분리막 업체가 없다. 이에 IRA 시행 이후 습식 분리막 제조사의 북미 시장 진출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국내 분리막 업체들이 중국에 이어 주요 전기차 시장인 북미와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낸다면 시장을 선두로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IRA와 유럽 원자재법(CRMA)으로 인해 역내 분리막 생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