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입소문 '밈 주식' 에코프로, "극단적 팬덤투자" 후폭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3-07-24 10:44:53

정치권 팬덤정치 부작용과 비슷한 모양새

"기업가치로 투자하는 문화 왜곡" 쓴소리

에코프로가 전 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코프로가 전 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통하는 에코프로 주가가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질주하면서 극단적 팬덤투자라는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일부 강성주주 때문에 정치권에서 불거지는 팬덤정치와 비슷한 모양새를 보인다는 점에서 건강한 투자 문화가 저해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주당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에 등극한 데 이어 이날 장 중 113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 7월 2조원가량이었던 시가총액은 30조원을 돌파했다.

에코프로 자회사이자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올해 323% 급등했다. 지난 20일 코스피 이전 상장설을 부인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이내 매수세가 쏠리며 시가총액 38조원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최근 상승세와 관련한 종목분석 리포트는 전무한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지난 5월 8일 이후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만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에코프로를 공식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지난 4월 12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이 작성한 리포트가 마지막이다.

당시 김 연구원은 끝까지 이성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후 일부 강성 주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공매도 세력과 연관돼 있다는 민원 때문에 금감원에서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에코프로가 '밈 주식'이라는 데 이견이 없음에도 공개적 의견 표명을 주저하는 모습이다. 2차전지에 대한 맹신으로 매수세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주 반발이 우려돼 자기 검열을 하고 있어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코프로) 주가 상승세를 납득할 수 없다는 점과 소신 발언에 따른 주주 비난 등이 관련 담론을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강성 주주의 스탠스가 팬덤정치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아를 막론하고 강성 당원들이 주도하는 팬덤정치가 정치 발전을 퇴보시키듯, '떡상' 믿음에 근거한 팬덤투자가 현명한 주식 거래에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투자 광풍에 따라 매수하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며 입소문이 아닌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에 기초해 투자 판단에 임하는 문화가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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