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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예전만 못한 전기차 보급에…양극재·동박 생산 '주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기자
2023-11-07 17:31:36

에코프로비엠, 메탈가격 하락에 3Q 고전

EV 수요 둔화·공급 과잉으로 동박 생산 ↓

SKC·롯데에너지머티, "수익성 개선 주력"

지난달 말 상업생산을 시작한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에서 직원이 동박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사진SKC
지난달 말 상업생산을 시작한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에서 직원들이 동박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사진=SKC]
[이코노믹데일리] 양극재와 동박 시장이 주춤해진 가운데 관련 기업 실적도 함께 가라앉은 모습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 메탈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그룹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7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매출 1조8033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68% 줄어든 수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에코프로비엠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9062억원, 1147억원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60% 줄어든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부진한 실적은 메탈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의 1kg당 평균가는 1분기 75 달러, 2분기 45 달러, 3분기 35 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가격은 지난 2분기 대비 20%, 1분기 대비로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양극재 업체들은 배터리 셀 업체와 메탈 시세를 반영해 판가를 책정하고 있어 메탈 가격이 수익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업계는 급락한 메탈 가격에 따라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실적 부진은 양극재 업체 뿐만이 아니다. 배터리용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전기차 공장 증설 지연·가동 중단에 더해 중국발 공급 과잉까지 더해지면서 동박 생산량이 덩달아 감소세다. 

SKC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447억원을 내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7% 감소한 30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재고 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양사 모두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해외로 생산기지를 확장하며 실적 개선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SKC는 말레이시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유럽을 낙점하고 해외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전기료 인상으로 인해 동박 업체 실적이 내년에도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동박 사업 특성상 전력 사용량이 많은데 전기료가 오르면서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과 전력비 부담 탓에 국내 동박 공장의 적자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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