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설립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미국법원에서 자금 세탁 유죄를 인정하고 5000만 달러의 벌금 및 바이낸스 CEO 사퇴를 받아들였다.
그동안 미국 법무부는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바이낸스를 겨냥해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세가지 혐의로 조사를 벌여왔다.
바이낸스 자오창펑 CEO는 지난 6월 고객을 상대로 가상화폐 거래량을 속였다는 이유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소됐고, 파생상품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피소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자오 CEO가 이날 오후 시애틀 연방법원에 출석해 유죄를 인정했다.
미국 재무부와 법무부는 바이낸스가 은행보안법(BS)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전 세계 암호 화폐 거래액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 강력한 핵심 중개 역할을 해온 바이낸스가 유죄 인정이 암호화폐 업계에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메시지는 분명하다. 신기술로 법을 위반하면 질서 파괴자가 아닌 범죄자가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판결 후 자오 창펑 CEO는 본인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CEO 사임을 밝혔다.
또한 바이낸스 블로그 게시물에서 여러 기관과 맺은 '합의'를 인정했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거래소가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규정 준수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리더십'을 언급했다.
바이낸스의 새로운 CEO는 아부다비 규제 당국자와 바이낸스의 지역 시장 책임자를 거친 리처드 텅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