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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미래에셋·KB증권, 홍콩發 폭탄 엄습…뇌관은 ELS 불완전판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3-11-27 13:58:59

금감원, 홍콩H지수 ELS 판매사 조사 착수

불완전판매 '최소화' 여부, 조사 쟁점 부각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과 서울 여의도 KB증권 사옥 사진각 사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과 서울 여의도 KB증권 사옥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증권업계 최다 판매사로 꼽히는 미래에셋·KB증권 조사에 착수했다. 홍콩H지수 급락으로 손실이 불가피해진 까닭에 불완전판매 분쟁이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홍콩H지수가 수익률 기준이 되는 ELS 판매사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미 KB국민은행에서는 금감원 은행검사1국의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이며, 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주요 은행들과 미래에셋·KB증권 등 증권사 5곳 이상에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LS란 개별 주식 가격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해 투자 수익이 확정되는 파생상품을 뜻한다. 대개 출시 3년 후 만기일이 돌아오고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에 기반해 조기 상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나, 만기 때 기초자산 가격·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을 크게 잃을 수 있다. 

당국이 조사 속도를 내는 건 홍콩H지수 급락세 여파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량 국영기업들로 이루어진 지수로, 2021년 초 1만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날 현재 6000선까지 내려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위험도가 높은 상품인 만큼 고객에게 제대로 된 교육·사전 설명을 했는지, 관련 자료를 충분히 제시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지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면 해당 시기 만기가 오는 ELS 손실로 이어지는데, 당국이 후폭풍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조사에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ELS 원금 손실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불완전판매' 최소화, 즉 손실 위험이 높은 상품임을 충분히 인지시켰는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ELS 판매의 80%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손실 가능성을 문자(텍스트)로 충분히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엔 고객들이 (문자로 된) 디지털 서식으로 상품을 가입한다며 "ELS 고객의 대다수가 과거 ELS에 투자한 적이 있는 유경험자이므로 위험 가능성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홍콩H지수에 기초한 ELS 판매 잔액은 약 20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은행 규모가 16조원가량으로 가장 많은데, KB국민은행 판매 잔액(8조1972억원)이 절반에 달한다. 증권업계의 판매 잔액은 약 3조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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