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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차이나 트렌드] '블링블링' 핫플 대신 '사람 냄새 가득한' 장터 찾는 中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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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기획∙차이나 트렌드] '블링블링' 핫플 대신 '사람 냄새 가득한' 장터 찾는 中 젊은이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Duan Xu,Tang Chengzhuo,Song Xinping
2024-02-12 16:37:47

(중국 창춘=신화통신) 춘절(春節·음력설)을 맞은 중국 동북 지역의 농촌 장터는 여느 때처럼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예전과 달리 많은 젊은이가 눈에 띈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남부 근교에 위치한 다툰(大屯)장터를 찾은 대학생 저우쓰자(周思佳)는 "아이스크림을 아이스박스가 아닌 일반 박스에 담아 팔고 마트에서 500g에 30~40위안(5천520~7천360원) 하는 딸기가 이곳에서는 8위안(1천472원)에 불과하다"면서 농촌 장터의 모든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또 매년 새해가 되면 장터 곳곳에 빨간 대련(對聯, 종이·천·대나무·나무·기둥 따위에 새긴 글귀)과 등을 달고 말린 과일과 육포, 견과류를 가득 담아 놓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시에 비해 농촌 장터에서 명절 분위기를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터를 찾는 중국 젊은이는 번화한 상권의 트렌드나 세계적 명품, 핫한 음료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소∙과일∙군것질거리∙일상용품 등을 통해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고 싶어 한다.

지난달 18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근교의 카룬(卡倫)장터를 찾아 춘절 맞이 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서민적'이란 말은 중국인들이 동북 지역 장터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단어다. 이곳에는 일반적인 매장의 멋들어진 장식이나 입구를 찾아볼 수 없다. 상인들이 길가에 가판대를 세우거나 삼륜차 뒤편에 팻말을 꽂으면 그곳이 바로 '가게'가 되고, 이런 '가게'가 모여 장터를 이룬다.

날씨가 추워도 장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창춘시 근교의 카룬(卡倫)장터에서는 물건을 파는 상인과 손님의 흥정 소리로 떠들썩하다.

온갖 물품이 팔리는 농촌 장터는 '양이 많고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완레이(萬蕾∙28)는 거의 매주 장터를 방문한다. 장터가 서는 매월 음력 2일, 5일, 8일이 되면 완레이는 친구들과 함께 장터에서 물건을 '사재기' 한다.

그는 "장터 물건은 신선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면서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장바구니 카트에 소고기∙생선∙목이버섯∙고추 등 식재료를 가득 담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지린성 창춘시 근교 카룬장터에서 얼린 배와 얼린 감을 구매하는 손님. (사진/신화통신)

저우위산(周雨杉∙15)은 북적거리는 장터를 가장 좋아한다. 그는 어렸을 때 외활머니 손을 잡고 장터를 자주 찾았다면서 장터가 두 사람의 감정을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건 종류가 갈수록 많아졌지만 북적거림과 사람 냄새는 변하지 않았다"며 "장터에서 느끼는 사람 냄새는 어릴 적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덧붙였다.

저우위산은 장터 상인들이 손님에게 우수리를 떼주거나 때때로는 덤으로 더 담아주기도 한다고 회상했다.

창춘시에 사는 위나(余娜)는 이미 장터의 단골이 됐다. 처음에 그는 '장터 가기' 쇼트클립 영상과 라이브방송을 많이 시청했다. 그러다 농촌 장터를 직접 방문하고 이곳의 분위기에 푹 빠졌다. 지금까지 그는 창춘시 주변에 있는 장터 6곳을 차례대로 섭렵했다. 그는 "장터에 갈 때마다 사회와 접촉하고 생활과 밀착되는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카룬장터에서 집에서 직접 기른 닭과 거위를 꺼내는 상인. (사진/신화통신)

열정 넘치는 실생활에서든 변화무쌍한 사이버 공간에서든 '장터 가기'는 이제 중국 젊은이들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이제 중국의 수많은 젊은이는 소셜미디어(SNS)에 멋진 생활을 공유하는 동시에 서민적인 농촌 생활 관련 콘텐츠를 속속 올리고 있다. '10위안(1천840원)으로 장터에서 살 수 있는 것' '장터 알뜰 쇼핑법' 등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핫 플레이스'보다 장터와 팜스테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네티즌은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중국 젊은이는 이제 더 이상 멋져 보이려고 아등바등하지 않고 시야를 넓혀 보다 광활한 삶을 민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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