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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보수적인 이미지는 안녕" 제약업계, 분위기 전환에 앞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서희 기자
2024-03-12 06:00:00

자율적인 복장·업무 환경·건강케어까지...변화된 제도로 업무 능력도 향상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이코노믹데일리] 보수적인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제약업계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게 변한 부분은 복장 변화다. 과거 넥타이에 양복 차림이 필수였던 것과 달리 캐주얼한 차림을 허용하면서 자율성을 존중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자율적 업무 환경과 시간, 임직원의 건강케어까지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대웅제약과 동아제약이 ‘자율성’을 사내제도로 정착 시킨 후 가장 활발하고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보수적 모먼트 ‘격식’ 벗고, 업무 효율성 확대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우 2021년부터 근무복장 기준을 없애고 ‘격식을 벗고 혁신을 입자’라는 슬로건으로 전면 자율복장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율복장제의 이름에 걸맞게 반바지, 샌들 등 복장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다. 앞서 동아쏘시오그룹은 자율복장제가 자리 잡기 전인 2017년 ‘캐주얼데이’를 처음 도입한 후 2020년부터 매주 금요일로 확대 운영하며 제도의 발판을 만들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불필요한 규정과 절차를 없애자는 취지로 시행된 자율 복장제를 통해 업무 효율성은 올리고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편하게 반바지를 입고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대웅제약은 2012년부터 업무의 효율성·실용성을 내세워 시원한 업무 복장을 뜻하는 '쿨비즈'(Cool-Biz)를 시행했다. 현재는 사내 문화로 정착해 더운 여름철에는 무릎 길이의 반바지를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성과와 직결되는 업무 환경...자녀 케어도 OK
 
또 다른 변화는 유연한 근무시간 및 환경이다. 자율적인 복장과 비슷하게 업무 장소와 시간의 규제를 풀어 개인에게 맞는 업무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탄력근무의 시작은 코로나 상황 때문에 이뤄졌지만, 높은 업무 효율성을 보이며 성과로도 직결돼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사내에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을 운영하며 워킹맘, 워킹대디들의 걱정을 덜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했다.
 
대웅제약은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업무에 몰입해 성과를 내고 성장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업무에 몰입해 성과를 낼 수 있게 일하는 시간, 방법, 장소까지 자율적으로 정하는 부분 근무, 탄력 근무, 재택근무 등 유연 근무제도를 통해 조직 문화 개선에도 앞장섰다. 더 나아가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워킹대디 임직원들이 육아 고민에서 벗어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리틀베어’를 운영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PC-OFF제 시행을 통해 직원들의 가정과 직장 내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근로 형태의 다양성을 고려해 △자율 출퇴근제 △탄력근로제 △간주근로제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외부 업무 시간을 근로 시간으로 인정하는 간주근로제의 경우 영유아가 있는 영업 사원들은 자택에서 근무지로 바로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적극 활용해 일과 가정 간 균형을 지키고 있다.
 
이에,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임직원들의 ‘삶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직장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개개인의 힘찬 전진과 성취가 한미의 찬란한 미래’라는 평가가 높다"며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를 토대로 더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녹십자 또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인프라를 위해 단축근무, 근무시간 조율 같은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내 어린이집 GC차일드케어 센터를 지난 2018년 개원한 것도 일과 가정생활 모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이다. 
 
◆일상케어, 개인 맞춤 발란스
 
제약업계에서 ‘건강’을 위한 라이프 제도를 사내복지로 내새우며 보수적 이미지 탈피에 힘을 보탰다.

GC녹십자의 경우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본사에 헬스장과 병원을 설립했다. 회사 내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해결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특히, 사내 병원은 제약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시도로,  최초일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은 임직원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 케어에 힘쓰고 있다. ‘헬스키퍼 룸’을 사내 복지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임직원의 피로 회복 및 스트레스 해소에 적극 나섰다. 본사와 평택공장에 국가자격 안마사 면허를 보유한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직원들에게 안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시간은 업무 시간 중 1일 1회, 약 30분 가능하다. 프로그램을 이용한 광동제약 직원들은 “일과 중 회사에 마련된 공간에서 비용과 시간 부담 없이 전문적인 안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도 지난 2022년 임직원과 가족의 마음 건강을 위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EAP)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직장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 뿐만 아니라 개인적 문제에 따른 정서 관리까지 가능하다. EAP는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 상담’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심리 검사’ △업무 성과 향상에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는 ‘코칭’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 상담사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며, 광동제약 임직원 및 가족 1인당 연간 6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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