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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다시 움직이는 수소 시계···"사업성이 자생력의 핵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4-05 18:08:46

청정수소발전, 수소생태계의 주축

정부 수매 방식으로 자생력 낮아

사업성 올리려면 천연수소 활용해야

경북 김천시에서 내년 가동 예정인 삼성물산 그린수소 플랜트 조감도사진삼성물산
경북 김천시에서 내년 가동 예정인 삼성물산 그린수소 플랜트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이코노믹데일리] 한동안 멈춰있던 수소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는 6월부터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이 개설될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선 수소 발전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수소 생태계의 자생력을 위한 사업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업계는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정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나온 탄소를 포집해 만든 '블루수소'와 재생 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만든 '그린수소'를 의미한다.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일종의 수소발전 수매 정책에 가깝다. 한국전력이 2027년부터 구매하며 첫 물량은 1.3테라와트아워(TWh)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구성되기 전 입찰 시장을 안착시켜 시장의 혼란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선 SK E&S가 최대 공급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에 위치한 설비를 이용해 2026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로 연간 25만톤(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태양광을 이용한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경북 김천에 위치한 시설에서 내년 초부터 생산에 들어가며 생산량은 하루 0.6t, 연간 약 220t 규모다.

그러나 업계에선 기업의 사업 운영에 핵심이 되는 '사업성'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비싸게 만든 수소를 정부에서 지속해서 사주지 않는 이상 시장이 자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지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에너지공학부 교수는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수소가 에너지원이 아니라 '에너지 캐리어(Energy Carrier)'로 쓰이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연상 수소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 재가공된 수소를 활용하다 보니 가격이 비싸진다는 의미다. LNG에서 수소를 뽑아내거나 재생 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면 그 과정에서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

황 교수는 대신 '천연수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연수소는 땅에서 채굴해 낸 수소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가스전에서 메탄과 섞인 상태로 발견되며 추정 매장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5조t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프랑스와 미국 등에서는 천연수소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두고 개발하고 있다.

그는 "생태계가 정책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선 결국 사업성이 있어야 한다"며 "사업성이 부족하다면 적어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라도 충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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