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 조종 수사와 관련해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조사 시점이 필요하나, 그 시점은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 공방 당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식을 시세 이상으로 매집하는 등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아직 김 전 의장을 소환하지 않았으며, 소환 시점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김 전 의장과 함께 송치된 홍은택 SM엔터 대표 등 카카오 경영진의 소환조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 임원진은 지난해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 공방 당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식을 시세 이상으로 매집하는 등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공모해 펀드자금 1100억 원을 시세 조종에 동원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 씨도 구속 기소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의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배우자인 배우 윤정희 씨를 조사할 수 있다고 검찰 관계자가 말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조사 필요성이 있다. 다만 신분이 참고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스가 2020년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던 당시 회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엔터 영업사업본부장이던 이 부문장이 아내인 윤정희 씨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 대표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관계자는 라임펀드 사태 관련자가 최근 잇따라 검거되는 데 대해서는 "사건 수사에서 여러 부족한 점이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기존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고 자금 흐름도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의자들의 혐의가 발견돼 수사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