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전력전송 솔루션업체 위츠는 공모가(6400원) 대비 129.53% 오른 1만4690원에 마감했다. '따블(상장 첫날 주가 2배 상승)' 기록은 지난 8월 21일 티디에스팜(1만3000원→5만2000원) 코스닥 상장 직후 3개월 만이다.
반면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웨어업체 유디엠텍은 공모가보다 29.95% 하락한 13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시장(총 74곳)에서 상장 첫날 종가 기준 따블을 달성한 곳은 △우진엔택(300%) △현대힘스(300%) △스튜디오삼익(121.67%) △케이웨더(137.14%) △케이엔알시스템(100.37%) △아이엠비디엑스(176.92%) △노브랜드(287.86%) △하이젠알앤엠(116.57%) △위츠(129.53%) 등 9곳뿐이다.
새내기 종목들은 상장 첫날부터 하락하는 등 하반기 들어 공모주 시장에는 한파가 계속돼 왔다.
특히 지난달 들어 공모주 시장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위츠를 제외하면 지난 10월 24일 이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7곳 모두에서 종가 기준 공모가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게는 8.89%(쓰리빌리언), 많게는 38.25%(에이럭스) 떨어졌다.
공모가와 비교할 때 이날 종가까지 플러스를 유지하는 곳은 전진건설로봇(2만550원→3만원), 삼현(5671원→7090원), 에이치브이엠(2만200원→2만3250원), 산일전지(5만200원→6만200원), 넥스트바이오메디컬(2만3700원→3만4800원), 알에프시스템즈(5860원→6540원) 등 6곳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기준 이날까지 케이웨더는 82.26%, HD이네스트먼트는 75.27%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 올해 상장한 종목들의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수익률 평균은 1월 151.3%에서 10월 9.4%로 낮아졌다"며 "상장을 하려는 기업들은 더 늘고 있어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심이 위축되고 증시가 부진하면서 상장을 철회하거나 일정을 미루는 기업도 늘고 있다"며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던 과열 분위기는 진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