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32층 고층 아파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명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며 홍콩 역사상 손꼽히는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이날 오전 기준 최소 44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는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1명도 포함돼 있다. 부상자 60여 명 중 16명은 위독한 상태이고, 279명은 여전히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불은 전날 오후 2시 52분쯤 발생했으며, 화재 경보 최고 단계인 5급이 발령됐다. 홍콩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시간 이상이 지난 시점에도 뚜렷한 구조 성과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1948년 176명이 숨진 창고 화재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최대 화재는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로, 당시 사망자는 4명에 그쳤다.
과거 홍콩의 대형 화재 사례로는 1962년 삼수이포 지역 화재(사망 44명)와 1996년 카우룽 갈레이빌딩 화재(사망 41명)가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사례가 보수 공사 과정에서 설치된 가연성 자재로 인해 불길이 급격히 번졌다는 점에서 2017년 영국 그렌펠 타워 참사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화재가 발생한 타이포 지역은 중국 본토 접경지로, 정부 지원 공공주택이 밀집해 있으며 중·저소득층 거주 비율이 높다. 특히 웡 푹 코트 아파트 주민 4600명 중 약 40%가 65세 이상 고령자여서 대피와 구조에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노인 거주자들은 1980년대 건설 이후 수십 년간 이 아파트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물의 노후화 또한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공공주택 안전 점검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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