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광화문 교보생명 뒤편 르메이르 종로타운과 삼공빌딩 사이 골목이 사실상 ‘집단 흡연지대’로 변질되고 있다. 출근 시간과 점심 시간만 되면 수십 명의 직장인들이 이 좁은 공간에 몰려 담배를 피우면서 골목 전체가 연기로 가득 차고 있다. 불과 100여 미터 거리에는 종로구청이 자리하고 있지만 정문헌 구청장은 이 문제를 장기간 방치해 왔다는 지적이 거세다.
이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광화문·종로권 중심부다. 그러나 골목 전체를 뒤덮는 담배 냄새와 자욱한 연기로 인해 시민 불편이 상당하다는 불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들은 “길을 지나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고 토로하고 외국 관광객들 역시 코를 막거나 고개를 돌리는 등 불쾌감을 드러내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의 대표 관광벨트 한복판이 관리 부재로 ‘흡연 사각지대’가 된 것이다.
종로구는 금연거리 조성, 단속반 운영 등을 수년째 강조해 왔다. 그러나 정작 구청 바로 인근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무질서 흡연 행위에 대해서는 단속 인력 투입이나 구체적인 개선 조치가 이뤄졌다는 흔적을 찾기 어렵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구청에서 가장 가까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금연 정책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는 회의적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문헌 구청장이 취임 이후 관광·문화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안은 행정 의지 부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대에조차 단속 인력이 배치되지 않고, 흡연 구역 정비나 안내 표지 설치 등 기본적 조치조차 미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심 흡연 관리 문제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도시 이미지와 관광 신뢰도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중심 상권에서 기본적인 거리 환경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역 경쟁력은 물론 도시 브랜드 가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종로구청이 더 이상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단속과 환경 정비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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