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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LACMA와 협력 2037년까지 연장…"예술·기술 융합 확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02-24 09:37:25
 LACMA BCAM 건물 전경 사진Museum Associates LACMA Gary Leonard
LACMA BCAM 건물 전경 [사진=Museum Associates LACMA; Gary Leonard]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과의 파트너십을 오는 2037년까지 연장하며 예술 기관과의 장기 협력 기조를 이어간다. 이번 협약 연장을 계기로 전시 프로그램과 연구·실험 지원을 아우르는 협업 범위를 한층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LACMA의 협력은 2015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현대차는 당시 인터랙티브 설치작품 ‘Rain Room’을 시작으로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전면에 내세운 전시를 후원하며 글로벌 미술관과의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미디어 아트와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 기술적 요소가 결합된 전시는 물론 한국 서예와 근대미술을 조망하는 연구 기반 기획전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왔다.

현대차는 전시 후원과 함께 LACMA의 대표 프로그램인 ‘아트+테크놀로지 랩’도 10년 이상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가가 기술 기업과 연구자와 협업해 새로운 창작 방식을 실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으로, 지금까지 45개 아티스트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현대차의 후원은 작품 제작비에 그치지 않고 연구와 실험 과정 자체를 공개하는 구조를 뒷받침해 왔다.

이번 파트너십 연장과 함께 공개된 새로운 전시 시리즈 ‘현대 프로젝트’는 로스앤젤레스와 환태평양 지역과 연관된 세계적 작가의 작업 세계를 심층 조명하고 LACMA에서 신작을 공동 제작·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2028년부터 격년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 개막에 앞서 LACMA BCAM 건물 외벽에 작가의 대형 배너 작품을 설치해 관람 경험을 미술관 외부로 확장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현대차는 현대 프로젝트와 병행해 아트+테크놀로지 랩에 대한 후원도 지속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올해 봄부터 격년 공모 체제로 운영되며,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선정·지원한다. 심포지엄과 데모 데이 등 작가의 연구 과정을 공유하는 공공 프로그램도 정례화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장기간에 걸쳐 예술 기관과 협업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단순한 문화 마케팅을 넘어선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 정체성과 브랜드 메시지를 기술 성능 외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문화 분야는 기술 변화와 사회적 담론을 동시에 반영하는 영역으로 기업이 중장기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인공지능 등 기술 중심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술의 사회적 의미와 인간 중심 가치를 함께 전달하는 서사를 구축해 왔다.

예술 기관과의 협업은 이러한 메시지를 직접적인 제품 홍보가 아닌 문화적 맥락 속에서 전달할 수 있는 통로로 기능한다는 평가다. 아울러 글로벌 미술관과의 장기 협력은 특정 시장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 관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해외 협업과 함께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통해 국내 미술관과 국제 교류를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예술 담론 속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을 확장하는 동시에 기업의 문화 후원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구조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LACMA와의 오랜 협력을 통해 현대차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지원하고 한국 미술의 지평을 넓혀왔다”며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시도를 지원하고 관객들이 예술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등 동시대에 영감을 주는 다각적인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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