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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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 세계가 살인적인 더위 속에 화석연료 사용 및 배출량 사상 최고치 기록
세계는 지난해 기록적인 양의 석유, 석탄 및 가스를 소비해 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탄소 오염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는 지구의 에너지 배출량이 정점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는 기후 과학자들의 희망을 깨뜨렸다. CNN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발표된 글로벌 연구기관인 에너지연구소(Energy Institute)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화석연료의 증가는 에너지 관련 배출량을 2.1% 증가시켜 처음으로 400억t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 위기 영향이 점점 더 강렬해지고 치명적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온난화하는 화석연료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계의 암울한 모습을 그렸다. 올해에도 잔혹하고 극심한 더위가 지구 곳곳을 불태워 미국에서는 수십 년간 볼 수 없던 폭염으로 인한 치명적 산불, 폭풍, 홍수와 싸우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선 하지 순례기간 동안 낮 최고 기온이 섭씨 88도까지 올라 수백명이 사망했고 인도는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여름 폭염과 싸우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에너지연구소의 이 보고서는 또한 세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추가하고 있지만 세계 에너지 수요가 너무나 빠르게 증가, 화석연료가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 세계 석유, 석탄 및 가스 소비는 특히 석유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 1.5% 증가했다. 지난해 세계는 처음으로 하루 1억 배럴 이상 석유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해 석유 생산량이 8% 증가하면서 최대 산유국 지위를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2023년 전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화석연료의 비중은 81.5%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성장세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강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화석연료 소비는 지난해 8% 증가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유럽과 북미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석탄을 사용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장기 봉쇄 종료로 화석연료 소비의 반등이 이어지면서 2023년 화석연료 사용량이 6% 증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러나 중국이 막대한 양의 재생에너지를 계속 추가함에 따라 중국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몇 가지 긍정적인 발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주요 선진국의 화석연료 사용은 정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고, 감소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화석연료가 전체 소비 에너지의 80%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럽에선 수요 감소와 재생에너지 증가에 힘입어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화석연료가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밑돌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력을 제외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풍력과 태양광의 호황으로 거의 13% 증가했으나 재생에너지 증가는 2023년 2% 증가한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글로벌 컨설팅업체 KPMG의 에너지 및 천연자원부 부회장이자 대표인 사이먼 발리(Simon Varley)는 “재생에너지의 기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한 해 동안 계속 증가하는 세계 에너지 수요는 사실상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 작성에는 참여하지 않은 기후 싱크탱크 ‘엠버(Ember)’의 글로벌 인사이트 디렉터 데이브 존스(Dave Jones)는 이번 보고서가 “각국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각성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여전히 에너지에 굶주려 있다”며 “화석연료 사용의 흐름을 바꾸려면 에너지를 낭비 없이 사용하는 것에 주시하면서 재생에너지가 훨씬 더 빨리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파리 협정에서 합의한 목표, 즉 세계 각국이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 이하로 기온 상승을 제한하려면 전 세계는 이번 10년 말(2025년 말)까지 탄소 배출량을 대략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에너지연구소의 줄리엣 데이븐포트(Juliet Davenport) 회장은 지난해를 “전 세계적인 에너지 부족 상황 속에서 또 한 해 최고치를 기록한 해”라고 돌아보며 “에너지는 인간의 진보와 생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2024-07-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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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분뇨·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바이오가스, 2300억 규모 LNG 대체한다
강원도 홍천 소매곡리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들어선 곳이다. 소매곡리는 당초 하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기피 시설이 입지해 있어 홍천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이었으나 지난 2016년 바이오가스 생산시설과 함께 대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변모한 것이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가축분뇨로 생산하는 바이오가스를 각 가정에 보급, 연료비를 크게 절감했다. 이곳 친환경타운의 핵심인 바이오가스는 메탄(60%), 이산화탄소(40%) 및 소량의 수소·황화수소로 구성된 유기성 폐자원을 고순도화해 생산한 바이오메탄 95% 이상 가스로, 화석연료 대신 사용 가능한 친환경에너지다. 홍천 친환경타운을 테스트베드 삼아 지난 2022년 12월 30일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이 제정되고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환경부는 ‘바이오가스 생산·이용 활성화 전략’을 수립, 제41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보고했다. 이번 전략은 특히 유기성 폐자원을 보다 탄소 중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가스로 전환하고,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기반시설(인프라) 구축과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10년간 유기성 폐자원 발생량이 12.1% 증가했으나 사료·퇴비화가 대부분(80%), 바이오가스화는 6.6%에 불과해 기존 사료·퇴비화 방식에서 탄소중립적이고 고부가가치 재활용 방식인 바이오가스로의 전환이 필요했다. 정부는 이번 전략으로 2026년까지 바이오가스를 연간 최대 5억N㎥(표준 입방미터)를 생산해 △유기성 폐자원 연간 557만t의 친환경적 처리 △연간 2300억의 화석연료 대체 효과 △연간 100만t의 온실가스 감축 등 ‘1석 3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바이오가스는 2022년 기준 전국 110개 시설에서 3.7억N㎥ 생산 능력이 있었으나 미이용량도 15%에 달했다. 이에 2종 이상 유기성 폐자원을 동시에 투입하는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 확대를 통해 신규 수요처 발굴 등 활용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법 시행에 따른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 안정적 추진 바이오가스 법령이 제정됨에 따라 △공공은 2025년부터 △민간은 2026년부터 바이오가스 생산목표가 부여된다.기존의 전국 바이오가스 생산 규모를 고려해 2034년까지 공공은 50%, 민간은 10%로 목표를 설정했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원활한 제도 시행을 위해 이해관계자 대상 설명회를 지속 추진하고, 바이오가스 시설 현장조사와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등을 통해 합리적인 세부 운영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합 바이오가스화 생산 기반 확충 바이오가스 생산 효율성을 높이도록 2종류 이상 유기성 폐자원을 동시 투입하는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통합시설 설치 확대를 위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유기성 폐자원 투입 비율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하는 복잡한 보조율 방식을 단순화하는 등 제도를 개선한다. 2025년부터는 민간 의무 생산자도 지원한다. 그 밖에 동·식물성 잔재물 등 그간 바이오가스로 생산되지 않던 유기성 폐자원을 바이오가스로 생산하기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통합 바이오가스화 기술 고도화를 위해 잔재물 부가가치 확대 등 연구개발(R&D) 사업도 추진한다. ◆생산된 바이오가스 효율적 사용 위해 제도 및 수요처 다각화 도시가스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바이오가스 생산자가 도시가스와 인근 수소 생산시설 등 수요처로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공급 상한선을 기존의 1만N㎥에서 30만N㎥로 대폭 늘린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시설 설치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추진 등 사업화 방안을 마련해 바이오가스 활용 수소 생산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한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시설은 올해 2곳을 신설해 누적 4개소가 될 예정이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국제 해운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2008년 대비 50% 감축에서 지난해 7월 100%로 상향, 청정 선박 연료 수요가 급상승함에 따라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청정 메탄올(선박 연료로 사용) 생산에 바이오가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수립 중이다. 청정 에탄올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메탄올과, 바이오가스 등으로부터 생산한 메탄올을 포함한다.
2024-06-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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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제10권 거미' 발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966년부터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멸종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 목록을 그 위험성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10년 주기로 출판하고 있다. 이 책자는 표지가 '위험'을 의미하는 빨간색을 사용해 ‘적색목록자료집(Red Data Book)’으로 불린다. 이 자료집에는 미생물을 제외한 지구상 모든 야생 생물분류군을 대상으로 야생생물의 상태, 추세, 위협에 대한 정보와 관련 평가 근거 등이 실리며, 멸종 위협 상황이 9개 범주로 구분돼 있다. 그 중 ’위급‘, ’위기‘, ’취약‘ 범주를 멸종 우려가 높은 ’멸종우려범주(Threatened categories)‘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IUCN가 적색목록을 지역 및 국가적 범위에 적용하기 위해 추가로 개발한 지침에 따라 ’국가생물적색목록‘을 평가해 발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생물자원관)이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 자생 거미 900종의 멸종위협 상태를 재평가한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제10권 거미’를 발간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IUCN ‘지역적색목록 범주’ 평가 기준을 적용해 10개 분류군을 대상으로 10년마다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다. 자료집에 수록되는 10개 분류군은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 포유류, 관속식물, 연체동물, 곤충Ⅰ, 곤충Ⅱ, 곤충Ⅲ, 거미류 등 10개 그룹이다. 이번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제10권 거미’는 2014년(거미목 704종) 대비 2023년 기준 총 900종으로 평가 대상이 늘어났다. 평가 결과 거미목 900종은 △위급 4종 △위기 3종 △취약 8종 △준위협 10종 △최소관심 590종 △자료부족 285종으로 분류됐다. 신규로 211종이 추가됐으며 종 분류 정정 등에 따라 15종은 제외됐다. 멸종우려범주(위급, 위기, 취약)에는 2014년 16종보다 1종 감소한 15종이 선정됐다. 신규로 △검정가죽거미 △섬공주거미 △정선거미가 출현 지역 감소 및 개체군 축소 등 이유로 멸종우려범주에 포함됐다. 기존의 △물거미 △주홍거미 △범바위입술접시거미 △이끼왕거미 △홑거미 △흰살받이게거미 △소룡잔나비거미 △반야왕거미 △점왕거미 △흰띠새똥거미 △여섯뿔가시거미 △갯가게거미 등 12종은 멸종우려범주를 유지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멸종우려범주에서 벗어난 3종과 함께 △위급→위기(소룡잔나비거미 등 2종) △위급→취약(갯가게거미) △준위협→최소관심(소천유령거미 등 58종)으로 총 64종의 범주가 하향됐다는 것이다. 생물자원관은 이에 대해 “다양한 생물상 조사 등을 통한 신규 서식지 발견, 국립공원 지정 등 서식지 보호 노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자료집은 도서관을 비롯해 관련 연구기관‧행정기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포되며 생물자원관 누리집을 통해 문서파일(PDF) 형태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생물자원관은 이번 10권을 포함한 나머지 9권의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을 한 권에 담은 통합판을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다.
2024-06-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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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업에 우호적인 인도, 향후 2년 내 세계 2위 태양광 제조국될 것
태양광 제조국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뒤를 향후 2년 내 세계 2위 태양광 제조국이 될 나라는? 바로 인도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시점에서) 향후 3년 내로 인도는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 10GW를 보유하게 돼 중국의 뒤를 잇는 세계 2위 태양광 제조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IEEFA 보고서는 인도의 누적 모듈 생산능력은 2022년 3월 18GW에서 2023년 3월 38GW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인도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환경으로 인해 태양광 제조 산업이 급격히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생산연계 인센티브(Production Linked Incentive, PLI)를 인도 태양광 제조 생태계 성장을 촉진시킨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코트라(KOTRA)해외시장뉴스가 지난 5일 전한 인도 암바다드무역관의 인도 태양광 시장 소식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태양광 에너지 발전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PLI와 함께 구매 보조금, 세금 감면 등을 제조사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인버터 용량에 따라 인센티브 규모 차이가 있으며 인도 정부는 농촌지역 전기공급을 위해 태양광 에너지 발전을 적극 장려하고 있고 지역에 따라 특별 지원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도는 태양광 생산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도국가다. 재생에너지 생산 용량 세계 4위 국가인 인도는 특히 태양광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생산 용량에서 중국(393GW), 미국(113GW), 일본(79GW), 독일(67GW)에 이어 세계 5위(63GW)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016~2020년 사이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 정부는 2040년까지 인도의 에너지 수요를 1만5820테라와트시(TWh)로 예상하고 있다. 태양광을 선두로 풍력, 수소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공급 비중을 최대로 하고,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를 통한 에너지 생산 비중은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파리협정(Paris Agreement, 2015)을 준수하고, 에너지 자급율을 높이기 위해 2030년까지 280GW의 태양광 에너지를 포함해 520GW의 재생에너지 용량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태양광을 앞세워 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을 늘리는데 역점을 두는 것을 글로벌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나날이 급증하는 전력수요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난 5월부터 섭씨 50도를 웃도는 폭염이 장기화하며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인도 국가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인도에서 약 2만5000명이 열사병에 걸리고 그중 56명이 사망했다. 불볕 더위가 장기화하면서 냉방 전력수요 증가를 촉발, 인도의 4~5월 전력 소비량은 각각 전년 대비 10.9%, 14.5% 늘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인도의 일일 최대 전력수요가 250G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인도 북부와 중부 중심으로 이른 더위가 시작되고 5월 기온이 50도에 달하는 이례적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인도 정부가 당장의 전력난 해결을 위해 석탄 생산량 확대 계획을 발표했으나 기후 정책과 장기적 에너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 역시 필수적인 상황이므로 태양광, 풍력발전 설비 건설 등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6-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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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축제] '너른 고을' 경기 광주, 붉은 빛 토마토로 흠뻑 물든다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여름 한 철을 꽉 채울 토마토의 향연이 경기 광주시에서 펼쳐진다. 토마토는 '너른 고을' 광주(廣州)를 대표하는 농산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퇴촌 토마토는 과육이 단단하고 오랜 기간 신선함을 유지해 전국적으로도 정평이 났다. 광주시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퇴촌 토마토축제'를 개최하고 지역 토마토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퇴촌 토마토축제는 광주시 퇴촌면 광동로 일원에서 '토마토로 붉게물든! 너른고을 퇴촌거리'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시민과 함께하는 거리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축제에서 관람객에게는 참여와 체험의 기회를, 지역 농가에는 소득 창출을 위한 농산물 판매 촉진 창구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친환경 농법이 만든 고품질 '퇴촌 토마토' 올해로 22회를 맞은 퇴촌 토마토축제는 매년 20만명 이상 방문하는 명실상부한 전국 축제로 발돋움했다. 무엇보다 축제에서 판매되는 토마토가 관련 농가 매출의 20~30%를 차지해 중요한 판촉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퇴촌면은 1970년대부터 토마토 농사가 활발이 이뤄진 곳이다. 이곳은 일조량이 풍부할 뿐더러 인근에 팔당호가 있어 용수를 공급받기 쉽다.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을 낀 입지 탓에 화학 농약을 사용할 수 없어 친환경 농법이 발달했다. 그 덕분에 벌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벌에 의한 자연 수정으로 토마토가 열매를 맺는다.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양한 유용 미생물로 토양을 관리하는 점도 품질이 우수한 토마토를 생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유용 미생물은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 중 사람과 동식물에 해가 없고 유익한 작용을 하는 미생물이다.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어 토마토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병충해 피해까지 막아준다. 이러한 노력으로 퇴촌 지역 농가 90% 이상이 무농약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축제 내내 즐길거리 '풍성'…'토마토 김치' 시식회도 올해 축제는 토마토 김치 경연대회와 토마토배 전국 배드민턴 대회가 먼저 열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8일 열린 토마토 김치 경연대회는 광주시와 경기도 공동 주최로 퇴촌 토마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토마토를 이용한 다양한 김치를 선보이며 토마토 자체로 혹은 소스로만 먹던 토마토의 새로운 매력을 소개했다. 수상자는 6명으로 축제 첫날 시상식이 진행된다. 토마토배 배트민턴 대회에는 전국에서 1000여명이 출전해 열전을 벌였다. 본 축제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흥을 돋운다. 첫날인 14일 사전 공연으로 고적대 퍼레이드와 경기 광주 윈드오케스트라 공연, 광지원농악단의 대북 공연 등이 분위기를 띄운다. 이어진 개막 공연으로는 오후 5시 30분부터 KBS2 라디오 '주현미의 러브레터' 공개 방송이 진행된다. 유명 트로트 가수 주현미, 김수찬의 진행으로 가수 정동하, 소찬휘, 박기영, 조항조, 윤수현, 손태진 등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채로운 문화 행사는 축제 내내 계속된다. 둘째 날인 15일에는 태권도 시범과 판굿 공연을 비롯해 '토마토 열린 콘서트'가 방문객을 맞는다. 콘서트에는 김혜연, 요요미, 우연이, 동후, 박진 등 가수들이 축제장에 열기를 더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관악 5중주 공연과 가수 소피아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며 축제의 막을 내린다. 이밖에도 주무대에서는 어린이와 대학생 공연, 지역 주민 공연이 이어져 방문객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퇴촌 토마토축제의 최고 명물로는 토마토 풀장 체험 행사가 손꼽힌다. 토마토 풀장, 일반 풀장이 각각 한 곳씩 운영돼 때이른 무더위를 날려준다. 토마토 풀장은 축제장 매표 부스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이용할 수 있으며 샤워실도 갖췄다. 특히 토마토 풀장에서는 '황금 토마토를 찾아라' 이벤트가 진행돼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토마토가 가득한 풀장에 일제히 들어가 토마토 더미 속에 숨겨진 상품 교환 칩을 찾아야 한다. 상품 칩은 금 반돈(1.875g)과 토마토 1박스로 교환할 수 있다. 토마토축제 하면 미식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14일에는 토마토 김치 경연대회 수상작 시식회가 세 차례에 걸쳐 열리고 김치 명인 강순씨의 김치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15일에는 주무대에서 토마토 품평회와 시식회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토마토 높이 쌓기, 토마토 몸무게 맞히기, 토마토 화분 만들기 등 풍성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행사장 주변과 포토존에서는 다양한 토마토 품종을 살펴볼 수 있다. 퇴촌 토마토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운영된다. ◆시민이 함께 만든 '거리 축제'로 퇴촌 토마토축제가 한층 풍성해진 데에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 만들기 위한 광주시의 노력이 돋보인다. 광주시는 지난해 11~12월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퇴촌 시가지를 축제장으로 하는 '거리 축제' 형식을 채택했다. 거리 축제에 찬성한 시민은 75.5%로 압도적이었다. 축제 주제와 부스 참가자는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지난 1월 진행된 공모전 결과 271명이 참여해 총 396건의 축제 주제가 접수돼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행사장 부스는 지난 4월 모집 절차를 통해 신청된 147개 가운데 89개가 최종 선정됐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퇴촌 토마토축제를 통해 광주의 대표 친환경 농산물인 토마토를 널리 알릴 것"이라며 "올해는 기존 축제 형식을 탈피해 시민 참여형 거리 축제로 진행함으로써 관광객 더 많이 유치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2024-06-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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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의 '아프리카, 야생, 미래 그리고 탄자니아' 특별전
인구 14억명 중 60%가 25세 이하인 젊은 대륙, 올해 경제성장률이 3.8%로 예상되는 깨어나는 대륙 아프리카의 생태계가 성큼 우리 곁에 가까이왔다.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들이 참가,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이달 4일과 5일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아프리카, 야생, 미래 그리고 탄자니아'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기념해 정상회의 개막일인 4일 인천 서구 소재 국립생물자원관 관내 전시관 생생채움서 오픈한 이번 특별전은 7월 말까지 열릴 예정이다. 관람객들 눈에 가장 익숙한 전시물이 디즈니 에니메이션 영화 ‘라이온킹’에 등장하는 품바의 모델이 된 혹멧돼지다. 무리에서 쫓겨난 아기 사자 심바에게 “하쿠나 마타타(잘 될 거야)”를 외치는 낙관주의자 친구 중 하나가 품바로, 혹멧돼지는 탄자니아를 비롯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분포하는 멧돼지과에 속한 우제류의 일종이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산(5896m)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빅토리아호수가 있는 다양한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국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 다양성 공동연구를 위해 2015년 11월 30일 '탄자니아 야생생물연구센터(TAWIRI)'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TAWIRI(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는 천연자원관광부 소속기관으로 탄자니아 생물 다양성 연구와 보전을 위해 설립된 정부 기관이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전시가 아니라 탄자니아인들의 삶과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우리 국립생물자원관과 탄자니아와의 공동연구 10년을 정리한 성과를 집대성해 보여주는 전시란 점에서 특징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0년간 탄자니아 서부의 7개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조류를 조사한 도감(Birds of Western Tanzania)을 발간해 2019년 탄자니아 야생생물연구센터에 기증했으며, 올해부터는 조사·연구를 곤충, 식물, 어류 등 다양한 분류군으로 확대했다. 또한 마사이족 등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약용식물 85종의 효능을 분석해 피부 미백, 탈모 억제 관련 3건의 공동 특허를 등록했고, 지난 2023년 10월 알비지아 안텔민티카(Albizia antehlmintica)의 탈모 억제 효능 특허를 국내 기업에 기술 이전해 기능성 화장품의 제품화가 추진 중이다. 공동 특허를 등록한 3건은 △마에루아 에둘리스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미백용 조성물(특허 제10-2229943호) △알비지아 안텔민티카 추출물을 이용한 발모 촉진 또는 탈모 억제용 조성물(특허 제 10-2202220호) △론코카르푸스 에리오칼릭스 추출물을 이용한 발모 촉진 또는 탈모 억제용 조성물(특허 제 10-2268761호)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사바나왕도마뱀, 초식동물의 똥을 분해하는 소똥구리, 탈모 억제 효능 특허종인 식물 알비지아 안텔민티카 등 척추동물과 곤충, 식물을 포함한 표본 100여점과 조류 도감이 전시된다. 또한 특허 기술로 개발 중인 탈모 억제 기능성 화장품의 시제품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구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으로 협력국에 공동 연구 성과물인 도감, 표본 등을 기증하고 있으며 미래세대를 위해 생물표본을 영구히 보관할 수 있도록 표본실 설치를 지원해 왔다. 이번 특별전이 끝나면 전시된 표본들은 오는 11월에 있을 탄자니아의 생물표본실 개소식에 맞춰 기증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탄자니아와의 협력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아프리카정상회의는 공동 선언을 채택, 양측 대화를 최고위급으로 격상하고 디지털정부 운영 경험을 공유하기로 하는 등 상호 협력 활동을 확대 하기로 했다. 또 이번에 출범한 ‘핵심 광물 대화 협의체'를 통해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토지 및 산림 보호, 해양 보전 및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협력키로 하는 등 양측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 슬로건이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드는 미래”였다. 이 슬로건대로 한국과 아프리카 양측이 환경과 산업 측면에서 모두를 향한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2024-06-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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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중인 영국과 협력
갯벌 분야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3번째 등재국이 된 우리나라가 영국 동부 습지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거들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The Royal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Birds, RSPB)와 ‘갯벌 및 연안생태계의 보전·관리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영국 연안생태계 관련 부서들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앞서 2021년 7월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먼저 등재한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위해 RSPB가 요청함으로써 추진됐다.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순천‧보성에 걸친 ‘한국의 갯벌’이 유럽 와덴해, 중국 황해습지에 이어 갯벌로는 3번째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1889년에 설립된 RSPB는 회원 수가 120만명에 달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조류 및 서식지 보호 환경단체로, 200개 이상의 자연보호구역을 소유하며 이에 대한 복원·관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정부와 RSPB 등 관련 단체들은 영국 동부 연안습지를 동대서양 철새 이동경로(East Atlantic Flyway)의 핵심 기착지로 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 4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 등록한 바 있다. 양측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갯벌 복원, 세계유산 관리 등 연안생태계 정책을 공유하고 교육·학술 워크숍 개최, 전문가 교류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로써 갯벌 복원 및 해양보호구역의 관리 정책·기술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RSPB와의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 과정에서 영국의 해양관리기구, 환경청, 연안어업관리기구 등 연안생태계 관련 정부기관과의 면담도 적극 추진하고,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뿐 아니라 해양보호구역 확대, 해양생태 관광, 블루카본 등 폭 넓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갯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세계유산 확대 등재 및 지속가능한 보전‧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영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의 국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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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ESG·클린테크 혁신기업들, 한국과 협력관계 구축 희망
인구 520만명, 일 인당 GDP(국내총생산) 4만8000 달러, 스타트업 기업 수 2400개인 나라. 인구는 우리나라의 10분의1 규모지만 일 인당 GDP는 우리나라(3만2000 달러)보다 1.5배 높은, 작지만 강한 나라 뉴질랜드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혁신기업 대표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뉴질랜드 ESG 비즈니스 데모 데이’는 ‘한국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시장 탐색’을 목적으로 한 이번 혁신기업 방한단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NZTE)과 아시아뉴질랜드재단(ANZF) 주도로 지난달 25일 우리나라에 도착한 뉴질랜드 혁신기업 방한단에는 △앨리멘터리 시스템즈(Alimentary Systems) △에스파이어링 매터리얼즈(Aspiring Materrials) △에너지뱅크(Energybank) △노트(Naut) 등 뉴질랜드 기업 11곳이 참가했다. 방한단은 첫 공식 일정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한국의 주요 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들과 만나 혁신 기술 및 솔루션을 소개했으며 CJ, LG화학 지속가능 갤러리, 한국환경공단 등을 방문해 한국 정부의 지속 가능 정책 및 산업 환경 등 한국 시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식 일정의 마지막인 ‘뉴질랜드 ESG 비즈니스 데모 데이’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한국 기업과 언론에 이들 회사 및 기술력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기자들과 함께 한샘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첫 연사로 나선 박정엽 주한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 상무참사관(직무대행)은 “세계에서 가장 일찍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나라 중 하나인 뉴질랜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영감을 얻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특히 환경과 ESG에 대한 헌신은 기술 혁신의 원칙이 됐다”면서 “이번 방한을 계기로 뉴질랜드와 한국의 클린테크 생태계가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혁신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1개 혁신 기업들의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앨리멘터리 시스템즈의 공동창업자 매튜 잭슨은 “우리 회사는 유기물 처리 순환시스템을 운영하며 폐기물에 탄소와 질소를 결합해 가치 있는 부산물인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가 처리하는 폐기물에는 폐수 슬러지, 녹색 폐기물, 음식물쓰레기와 고기 찌꺼기, 포도 찌꺼기 같은 작물 잔류물도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에스파이어링 매터리얼즈의 마크 채더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산업적인 탈탄소화 방안을 연구해왔다”며 “바위를 활용한 당사의 탄소포집기술은 영구적이고 안전하며 공기 중 혹은 점오염원 포집에 사용할 수 있다”면서 자사에서 생산하는 탄소 저배출 소재들은 전반적인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해상 풍력시장을 위해 설계된 장기간 에너지 저장장치를 개발한 에너지뱅크는 팀 호키 CEO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가운데 화면 자료에 영문과 함께 한글을 병행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전기 엔진을 장착한 탄소섬유 보트를 생산하는 노트의 피오나 바이크로프트 CEO는 “우리 회사는 1년 반가량 뉴질랜드 웰링턴 항구를 가로질러 다니는 통근자들을 위해 승객 30명 규모의 전기 엔진 탄소섬유 페리를 운영해왔다”며 “이것을 한강에 적용하면 경기도 하남에서 한강 하류의 서울 강서구 장지동 혹은 경기도 일산 서구까지 22노트(시속 40km)로 오갈 수 있다”고 서울시 중심 지도를 배경으로 한강에 노트사 페리 운행을 적용한 시각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세계 최초로 지속 가능한 고품질 전기 흑연 기술을 개발한 카본스케이프(Carbonscape) △전자 폐기물에서 금, 구리 등 주요 금속을 최대 98%까지 회수하는 기술을 가진 민트 이노베이션(Mint Innovation) △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화산재 같은 저탄소 물질로 시멘트를 제조하는 네오크리트(Neocrete) △고성능 일차 세포와 세포주를 개발해 재배육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오포 바이오(Opo Bio) △처리 하기 애매한 배터리의 체계적 회수를 위해 배터리 재활용 회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업사이클 리미티드(Upsycle Limited) △2018년부터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등지에서 지하 깊은 곳까지 리튬 염수 분석기술을 제공하는 최대 규모의 독립 공급업체 젤란데즈(Zelandez)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구용 보드 등으로 제조하는 닐로(Nilo) 등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뉴질랜드는 홍콩의 비영리 연구단체 하인리히 재단(Hinrich Foundation)이 발표한 ‘지속가능 무역지수(Sustainable Trade Index) 2022’에서 전 세계 30개국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24-06-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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