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진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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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경기 악화에... 건설사 올해 매출 목표 8조원 낮춰 잡아
건설사들이 일제히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낮게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연초 경영 계획을 짜면서 작년보다 단 1%라도 성장하는 목표를 제시하는 게 일반적인데, 건설사가 전부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것이다. 상위 5개 건설사의 올해 매출 목표를 더하면 작년 매출 합계보다 약 8조원이 감소한다. 국내 5~6위권 건설사 한 곳의 매출이 통째로 사라지는 셈이다. 인력 채용 등 후방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가 큰 대형 건설사의 매출 감소로 건설 경기가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2년 하반기부터 고금리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경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사비 증가 등 건설 착공 물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매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2년 넘게 이어지는 부동산 불황으로 올해 ‘일감 기근’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인건비·자재비 인상이 초래한 수익성 하락을 막는 데 올인하고 있지만, 일감 부족으로 매출이 줄면 결국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각 사 공시 자료를 보면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15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액(18조6550억원)보다 2조7550억원(14.8%) 낮은 금액이다. 현대건설도 작년 매출 32조6944억원에서 올해는 2조3107억원(7.1%) 감소한 30조3837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10조5036억원)이 전년 대비 9.8% 줄어든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8조4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작년보다 20%(2조1036억원) 줄어든 수치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대비 5184억원(6.2%), GS건설은 2638억원(2.1%) 적은 금액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기업들이 각자 제시한 매출 목표를 100% 달성한다 해도 연간 실적 악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건설 매출 감소는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삼성물산의 목표 주가를 10% 하향 조정했다. 현대건설도 증권사별로 7~12%씩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건설 원가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도 걱정이다. 건설 업체 영업이익률은 2021년 6.2%에서 2022년 4.8%, 2023년 3%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대형 건설사 경영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 주택시장 불황이 꼽힌다. 지방에선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계속 쌓이면서 신규 분양이 줄고, 수도권에선 재건축·재개발 신규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대형 건설사도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건설기성(특정 시점까지의 시공 실적)은 30조4492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0.1% 줄었는데,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던 2008년(15.3% 감소) 이후 16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실제로 GS건설은 2021년부터 2023년 연간 2만가구가량 분양했으나, 2024년 1만6000가구로 40% 가까이 물량이 줄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월 기준 국내외 현장 수가 200여 곳이 넘었지만, 올해 1월 기준으로는 170여 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대우건설도 국내 사업장 수가 1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인건비·자재비 등 인상으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거나 분양이 취소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며 “주택 외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같은 대형 일감도 찾기 어려워 총체적 난국에 몰린 상황”이라고 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 흥행이 보장되는 서울 인기 주거지에서 정비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제 매출이 발생할 때까진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이상 걸린다. 예를 들어 지난달 삼성물산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지만, 착공 시기는 빨라야 2027년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내수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업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5-02-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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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원자잿값 급등…선별 수주 '대세'에 소규모 재건축 시공사 선정 난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건설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5차 아파트가 공사비를 상향해 재건축사업 시공자 선정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었다. 이에 삼호가든 5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최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공고를 냈다. 조합은 지난해 입찰에서 총 공사비를 2129억8800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이번 입찰에는 약 240억원 늘린 2369억원 규모로 상향했다. 3.3㎡당 990만원 수준이다. 이 사업장의 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5일이다.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3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1986년에 건립된 삼호가든5차는 반포동 30-1 일대에 위치하고, 총 168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높이 3개 동, 30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시공사를 찾지 못해 수의계약을 전환한 단지도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시공사를 경쟁 입찰로 선정해야 한다. 다만 2회 이상 입찰이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다. 316가구를 짓는 방배7구역 재건축도 유찰 끝에 시공사를 찾지 못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앞서 방배7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4월과 6월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결국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입찰 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수의계약 입찰에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수의계약마저 무산됐다. 방배7구역은 지하 4층~지상 19층 6개동, 316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재건축사업이다. 소규모 사업지지만,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방배역이 가깝고, 인근의 서리풀터널에도 바로 진입이 가능할 정도로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 또 지난달 시공사 선정 입찰이 유찰된 단지가 줄을 잇고 있다. 구로구 한성아파트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을 비롯해 △중랑구 중화우성타운 재건축정비사업 △송파구 잠실우성4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등도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심 주택 주요 공급원인 정비사업이 지연돼 중장기적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포함)은 지난해 36만가구에서 올해 27만가구로 줄어든 뒤 내년에는 15만7000가구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소규모 재건축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이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무리하게 수주 경쟁을 벌이지 않고,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건설 원자잿값 급등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사업성이 다소 떨어지는 정비사업 단지는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02-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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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대 건설사 분양, 전년比 69% 그쳐... 건설업계 '선별 수주' 기조
올해 상위 10대 건설사의 분양 물량이 전년과 비교해 7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장기화와 건설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공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환율 상승 등도 영향을 미치며 건설업계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2024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올해 분양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10만7612가구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024년(15만5892가구)의 69% 수준으로, 약 5만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0대 건설사는 이미 분양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브랜드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건설사는 일반 공급 기준 5만6855가구를 공급, 97만8504건의 청약을 받았다. 1순위 평균 17.2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비(非) 10대 건설사의 1순위 평균 경쟁률(8.67대 1)과 비교했을 때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분양시장에선 10대 건설사의 분양 물량 감소로 희소성이 커지면서 브랜드 아파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입지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성이 강한 분양시장에서 사업성이 검증된 사업지를 중심으로 선별적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대형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우수한 입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공급도 줄어든 상황에서 10대 건설사 브랜드 단지를 기회가 있을 때 선점하는 것이 전략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분양을 진행 중인 대형 건설사 공급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원에 건립되는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1·2블록’을 분양 중이다. 삼성물산이 직접 시행을 맡은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자체개발 사업 단지로, 지상 최고 40층, 19개 동, 전용면적 59~101㎡ 총 2549가구 대단지 규모다. 블록별 가구수는 △1블록 706가구(전용면적 59~84㎡) △2블록 819가구(전용면적 59~95㎡) △3블록 1,024가구(전용면적 59~101㎡)다. 이미 선분양을 마친 3블록을 제외하고, 1·2블록 1525가구 분양에 나선다. 1가구를 제외한 1524가구가 모두 수도권에서 선호도 높은 중소형 평면으로 구성된다. 1블록의 경우 노적봉 둘레길로 이어지는 숲세권 자연 친화 입지를 갖췄으며, 2블록은 최고 40층에 달하는 높이로 시원하고 탁 트인 조망권을 갖출 전망이다. 또, 2블록의 경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자리한 학세권 입지이기도 하다. 또 인천발 KTX와 월곶판교선 교통 호재 등을 품고 있어 높은 미래가치도 갖췄다. DL이앤씨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도시개발구역에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13개 동, 전용면적 84~191㎡ 총 1763가구 중 임대 물량을 제외한 1498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는 성성호수공원이 바로 앞에 자리해 있어 주거여건이 쾌적하다. 롯데건설은 대전 동구 가오동 일원에 건립되는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 동, 총 952가구 중 전용면적 59~74㎡ 39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전천과 시민현수공원, 식장산, 보문산이 인근에 자리해 쾌적한 주거 여건을 갖췄다.
2025-02-14 16: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