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45건
-
1순위 청약자 61%, 메이저 브랜드 단지 몰려... 건설사, 고급화 이미지 쇄신으로 대응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순위 청약자의 과반수가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를 선택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바꾸거나 새 단장에 나서고 있다. 주택시장의 불황으로 브랜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자 건설사들도 높은 신뢰도를 구축하고, 고급화된 이미지를 재정립해 경쟁력을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체 1순위 청약자 131만7774명 중 약 61%에 해당하는 80만2888명이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청약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로 봐도 메이저 브랜드는 16.78대 1, 기타 브랜드는 10.35대 1로 차이를 보인다. 브랜드별로 보면 롯데캐슬·르엘(롯데건설), 힐스테이트·디에이치(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자이(GS건설) 등이 5000가구 이상으로 가장 공급량이 많았다. 이들 브랜드는 많은 공급량에도 물량 대비 8~10배수의 청약자를 불러모으며 선방했다. 이 같은 양상은 고금리, 경기 둔화 등으로 아파트 시장 불황이 길어지면서 브랜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요자들이 더 깐깐하게 아파트를 고르기 시작했고, 안정적 재정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한 메이저 브랜드로 쏠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공인중개사 68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설문 조사에서도 고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질문에 삼성물산 '래미안'(58.8%) 현대건설 '힐스테이트'(51.5%) GS건설 '자이'(50.0%) 등이 높은 순위에 들었다. 해당 브랜드를 추천한 이유로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라서'라는 응답이 44.1%로 가장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도 새 아파트 브랜드를 내놓거나 리뉴얼해 고급화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금호건설은 기존에 사용해오던 ‘어울림’과 ‘리첸시아’ 브랜드를 대신하는 신규 브랜드 ‘아테라’를 올해 5월 공개했다. 아테라는 ‘예술(ART)’과 ‘대지(TERRA)’, 그리고 ‘시대(ERA)’를 조합한 단어로, 삶의 공간인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신규 브랜드 아테라는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구분 없이 통합 브랜드로 사용된다. '에피트(EFETE)' 브랜드는 HL디앤아이한라가 27년 만에 ‘한라비발디’에서 새롭게 론칭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누구나 선호하는 완벽한 아파트(‘Everyone’s Favorite, Complete‘)라는 뜻을 담았다. 반도건설도 지난 5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를 론칭했다. 유보라는 반도건설이 2006년부터 사용한 브랜드다. ‘카이브’(KAIVE)는 다양한(Kind)·존경스러운(Admirable)·가치있는(Valuable)·탁월한(Excellent) 등 반도건설이 고객에게 전하는 핵심 가치가 조합된 네이밍이다. 한국의 주거를 뜻하는 'K 하우징(K-Housing)'과 특별한 발자취나 기록물을 뜻하는 '아카이브(Archive)'를 합쳐 '삶의 다양한 이야기와 일상의 가치 있는 순간들로 채워지는 품격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우미건설 '린', 동부건설 '센트레빌', 시티건설 '프라디움', 코오롱글로벌 '하늘채' 등 브랜드 이름은 유지하되 디자인을 일신하는 건설사도 나타나고 있다. GS건설도 22년간 유지해 온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자이는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의 약자로 2002년 9월부터 사용해 온 대표적 브랜드다. 톱스타 배우 이영애씨를 7년간 전속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등 부실시공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입으면서 이를 새롭게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GS건설은 허윤홍 대표가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 리뉴얼된 자이 브랜드를 발표했다. 부동산R114 측은 "분양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함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프리미엄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타개하고 첨단·고급화 이미지 쇄신을 위해 브랜드 이름을 새롭게 교체하거나 로고를 재단장하고, 최고급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2024-11-21 10:00:00
-
-
-
-
-
-
-
-
-
-
-
-
고금리 장기화에 공사비 상승까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잇따라 유찰
[이코노믹데일리]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서울 내에서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마저도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건설사와 조합의 공사비 차이가 큰 데다, 건설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향후 공사비 인상 문제 등으로 건설업계가 몸을 사리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이 경쟁 입찰에 따른 출혈 경쟁을 최대한 피하고, 수주 가능성이 높거나 사업성이 확실한 사업지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장에서 유찰이 반복되고, 일부에선 수의계약을 진행하더라도 수주하겠다는 건설사가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4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서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석해 유찰됐다. 지난달 25일 마감한 첫 입찰에서도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입찰서를 제출하면서 유찰된 바 있다. 유찰이 반복되면서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시공사를 경쟁 입찰로 선정해야 한다. 다만 2회 이상 입찰이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다. 신반포2차 재건축은 총 공사비 1조2831억원 규모로, 지하 4층, 지상 49층까지 12개 동, 공동주택 205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대형 사업이다. 또 신반포2차는 강남 최대 입지로 꼽히고, 인근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나 아크로리버파크 등과 같이 한강변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또 용산 알짜 단지로 꼽힌 용산 산호아파트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절차에 돌입했다. 산호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공고를 냈다. 앞서 조합은 8월 입찰참여 의향서를 접수했다. 당시 롯데건설과 호반건설, SK에코플랜트 등 3곳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3일 진행된 실제 입찰에서 롯데건설만이 단독 입찰했고, 결국 유찰됐다. 조합은 내달 18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조합은 이전처럼 롯데건설만 입찰에 참여하며 수의계약을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호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1977년 준공된 한강변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 지상 35층, 7개 동 총 64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건설 경기 침체 등이 겹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정부가 침체한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재원과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건설업계가 체감하는 경기는 최악이다. 건설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달 건설업의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1로, 지난해 10월보다 16(p)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10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또 건설업은 매출전망 BSI(62)와 채산성전망 BSI(71) 모두 역대 최저로 집계됐다. BSI는 생산, 매출, 소비 등 경제활동과 경기에 대한 기업의 전망, 판단 등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앞으로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며 “고금리에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 하락 압박이 커지면서 출혈 경쟁을 최대한 피하고, 확실한 사업장만 수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4-10-23 12:22: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