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6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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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vs 재무통'···건설사 인사 시즌, 명암 갈린 생존 전략
[이코노믹데일리] 건설업계가 연말 인사 시즌에 들어서며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한쪽은 신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형 조직 개편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다른 한쪽은 급격히 높아진 부채비율과 적자 속에서 재무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버티기 경영’에 들어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SK에코플랜트·한화건설부문 등은 기술과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한 반면, 코오롱글로벌·신세계건설 등은 재무통 대표를 선임하며 위기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같은 시기, 같은 업종이지만 회사마다 완전히 다른 인사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 ◆ “기술로 미래를”···신사업 확대 나선 대형사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발표한 조직개편에서 원자력사업단을 CEO 직속으로 격상했다. 기존 플랜트사업본부 산하 조직을 최고경영자 직속 체계로 올려 투르크메니스탄, 체코, 모잠비크 등 신규 원전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GTX-B 민자사업,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홍천 양수발전소 등 대형 토목 사업을 전담할 CM(건설사업관리)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술 기반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사적 체질개선”이라며 “프로젝트 중심의 민첩한 조직으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의 경계를 넘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김영식 사장은 SK하이닉스 양산총괄 출신으로, 반도체 공정 전문가다. 회사는 “반도체 공정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AI·데이터센터 건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전통적 한계를 기술 융합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현대건설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을 위해 웨스팅하우스 부사장 출신 원전 전문가 마이클 쿤(Michael Coon)을 새롭게 영입했다. 대형사들은 공통적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 “재무 안정이 먼저”···적자 기업의 선택은 ‘재무통 CEO’ 반면 중견사들의 분위기는 무겁다. 코오롱글로벌은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388%로 치솟았고, 상반기 순손실만 571억원에 달했다. 신세계건설 역시 상반기 영업손실 368억원, 부채비율 259%로 급등했다. 양사 모두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외부 재무 전문가를 대표로 내세웠다. 코오롱글로벌은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그룹 구조조정본부, 코오롱아이넷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친 ‘위기관리형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신세계건설은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를 선임하며 그룹 내 비용 효율화와 재무 안정화 역할을 맡겼다. 한화그룹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한화 건설부문 신임 대표로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내정했다. 김 대표는 30년간 그룹 내 재무 라인을 거친 전문가로, 안정적 수주와 재무 건전성 강화, 안전경영이 임무로 주어졌다. ◆ “성장과 방어, 두 얼굴의 인사” 올해 건설사 인사의 공통점은 ‘성장’과 ‘방어’의 양극화다. 대형사는 신사업·글로벌 확장이라는 공격 카드를 꺼냈고, 중견사는 재무 안정화와 생존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건설경기 양극화의 인사판 반영”으로 본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이제 건설사는 얼마나 짓느냐보다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라며 “수주보다는 현금 흐름, 기술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PF 부실, 고금리, 미분양 리스크가 누적되면서 건설사들의 경영 전략은 ‘공세형’과 ‘수비형’으로 명확히 갈리고 있다.
2025-11-11 09: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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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불황에도 수주 '선방'…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경쟁 치열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경기 침체와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잇따라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며 내년도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건설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먹거리 확보 전략이 본격화된 결과라는 평가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이 26조1163억원으로, 연간 목표치 31조1000억원의 83.9%를 이미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96조400억원으로 매출 대비 약 3.2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11조1556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지난해 같은 기간(7조3722억원)보다 51% 급증했다. 연간 수주 목표 14조2000억원의 79%를 달성했으며, 하반기 도시정비사업과 자체 개발사업이 추가로 반영될 경우 목표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수주 목표 달성에 사실상 근접했다. 올해 3분기까지 총 4조4344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연초 설정한 4조6981억원의 94%에 도달했다.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과 대전 변동A구역 등 대형 정비사업을 연이어 따내며 수주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 경기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이들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불황기일수록 물량 선점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지금 확보한 프로젝트가 향후 실적과 유동성 방어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대형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원가율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원전,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개발 및 금융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며 “대형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등 에너지 혁신 분야 중심의 글로벌 톱티어 위상을 굳히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과 도시정비사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 서면써밋더뉴(1조5162억원),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7826억원), 의정부 탑석푸르지오파크7(6421억원) 등 주요 사업이 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지를 확대하고, 해외 거점 중심의 신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 중심의 안정적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에는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 대형 사업장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한 730억원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체계적인 원가율 관리와 자체사업 확대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불황기 수주 확대는 향후 실적 회복의 선행 신호가 될 수 있지만, 공사비 상승과 인력난 등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건설산업 연구원 관계자는 “수주 잔고가 늘어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원가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불황기에 확보한 물량이 내년 이후 수익성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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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대우 '주춤'… HDC현대산업개발·GS '선방' 건설 빅5, 3분기 실적 엇갈렸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3분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줄며 주춤한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고 GS건설도 원가 안정화 효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플랜트 손실과 하이테크 공정 종료 등 일시적 요인뿐 아니라, 사업 구조와 수익 인식 시점의 차이가 희비를 가른 요인으로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행 중인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와 말레이시아 복합화력발전소 등 일부 해외 현장에서 준공 지연과 공사비 증액이 발생한 데다, 금융비용 증가까지 겹쳤다. 업계는 약 2000억원 규모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이 제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에도 대형 플랜트 손실을 반영하며 영업손실 1조733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5342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하이테크 프로젝트 종료 영향으로 수익성이 반 토막 났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전년(2360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국내 주요 하이테크 현장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건축부문 매출이 3조900억원으로 31.1% 줄었다. 삼성물산은 최근 잇단 안전사고까지 겹치며 경영 리스크 부담이 커진 상태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착공 현장 감소로 매출이 줄었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901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올해 신규 수주는 11조1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으며, 수주잔고는 48조8000억원에 달해 향후 4.6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며 “내년 착공 확대로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8% 증가했다. 서울원아이파크와 청주가경아이파크 6단지 등 자체사업 매출 인식이 실적을 끌어올렸고, 누적 영업이익은 2073억원으로 45% 늘었다. 회사 측은 “원가율 관리와 자체사업 확대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불확실한 건설 경기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빛을 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전년(818억원) 대비 81.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2080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며 수익성이 크게 회복됐다. 철산역자이·아산탕정자이 등 주요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자이’ 브랜드의 분양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원가율이 높았던 기존 현장이 마무리된 점도 수익성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는 공사비 상승분이 신규 착공 현장에 반영되며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고원가 현장의 영향이 남아 있지만, 내년부터는 조정된 원가가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사업 구조 차이에 따른 격차는 남겠지만, 전반적으로 회복 기조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4 14: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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