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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청암상 20주년, 수상자 4인 선정…반도체·수학·직업교육·청소년 지원 조명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청암재단이 제20회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를 선정하며 과학·교육·봉사·기술 분야 인재 4인을 조명했다. 상금도 올해부터 부문별 3억원으로 증액하며 수상자 예우를 강화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20회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를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최경수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 △교육상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봉사상 최연수 한빛청소년재단 상임이사 △기술상 정기로 ㈜APS 대표이사 등 총 4명(기관)이다. 지난 2007년 제정된 포스코청암상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포스코 창업 이념인 창의존중·인재중시·봉사정신 확산을 목표로 지난 20년간 총 72명을 선정해 약 142억원을 지원해 왔다. 재단은 올해부터 각 부문 상금을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과학상을 수상한 최경수 교수는 편미분방정식과 미분기하학을 연결해 위상수학적 난제를 해결해 온 수학자로 평가받는다. '곡률 흐름'을 다루는 기하학적 편미분방정식의 해 존재성과 정칙성을 규명하며 평균 곡률 및 가우스 곡률 흐름 이론 발전에 기여했다. 관련 연구는 Acta Mathematica, Inventiones Mathematicae 등 국제 최상위 학술지에 게재됐다. 교육상 수상기관인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는 1926년 설립된 국내 최초 여성 실업교육기관으로 산업 수요에 맞춘 실무형 인재 양성 모델을 운영해 왔다. '선취업 후학습' 체계를 정착시키며 2018년부터 7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봉사상 수상자인 최연수 한빛청소년재단 상임이사는 30여년간 학교 밖 위기청소년 교육과 자립 지원 활동을 이어왔다. 송파구 거여동·마천동 일대에서 상담소와 청소년센터, 대안학교 등을 운영하며 2000여명의 청소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했다. 기술상 수상자인 정기로 ㈜APS 대표이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장비의 국산화에 기여한 기업인이다. 특히 OLED 공정 핵심 장비인 엑시머 레이저 어닐링(ELA)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95% 이상을 확보했으며 반도체 급속 열처리 장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제20회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은 오는 4월 2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6-02-20 15:34:08
한국 수학자, 60년 난제 '소파 문제' 풀었다... 美 "10대 수학 혁신"
[이코노믹데일리] 60년 가까이 전 세계 수학자들을 괴롭혀 온 난제 '소파 옮기기 문제(Moving Sofa Problem)'를 30대 한국 수학자가 이론적으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순수 논리적 추론만으로 최적의 해법을 찾아내며 세계 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수학계에 따르면 미국 유력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2025년 10대 수학 혁신 중 하나로 백진언(31) 고등과학원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박사의 연구 성과를 선정했다. 백 박사는 1966년 캐나다 수학자 레오 모저가 처음 제시한 이후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던 소파 문제의 이론적 마침표를 찍었다. 소파 문제는 폭이 1인 'ㄱ'자(직각) 형태의 복도를 통과할 수 있는 가장 넓은 소파의 면적과 모양을 찾는 기하학 문제다. 직관적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수학적으로 증명하기는 극도로 까다로워 미국 대학 미적분학 교과서에도 소개될 만큼 악명 높은 난제다. 그동안 1968년 존 해머슬리와 1992년 조셉 거버 등 당대 내로라하는 수학자들이 다양한 모형을 제시했으나 그것이 '최대 면적'임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백 박사는 7년에 걸친 집요한 연구 끝에 1992년 조셉 거버가 제안한 면적 2.2195의 '거버 소파'가 이론상 최적의 형태임을 증명해냈다. 그는 지난해 말 119쪽에 달하는 방대한 논문을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게재하며 "거버의 소파보다 더 넓은 소파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수학적으로 완벽히 유도했다. 이번 연구가 특히 고평가받는 이유는 방법론에 있다. 기존 연구자들은 슈퍼컴퓨터를 동원한 시뮬레이션으로 최대 면적의 상한선을 좁히는 데 주력했다. 반면 백 박사는 컴퓨터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수학적 논리와 추론만으로 최적화 모형을 입증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여러 연구자가 대규모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존했지만 백진언의 최종 해법은 컴퓨터에 의존하지 않았다"며 "수학자들의 초기 반응은 대체로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백 박사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전문연구요원 시절 이 문제를 처음 접하고 미국 미시간대 박사과정 동안 연구를 이어왔다. 그는 "문제를 푸는 과정은 희망을 계속 깨뜨리고 그 잿더미 속에서 다시 아이디어를 얻는 일의 반복이었다"며 "문제에 이론적 맥락을 부여하고 최적화 문제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현재 수학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수학 연보(Annals of Mathematics)'에 투고되어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번 증명이 로봇 공학의 경로 탐색이나 물류 시스템 최적화 등 실용적인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 박사는 지난해 만 39세 이하의 유망한 젊은 수학자를 장기간 지원하는 '허준이펠로우'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논문 수나 단기간 성과를 빠르게 점검하기보다 더 긴 호흡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지에 대한 종합 평가가 이뤄지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1-04 15:24:51
KAIST 석학, 美 제재 中대학으로…심화되는 '과학 두뇌 유출'
[이코노믹데일리] ‘카이스트(KAIST) 최연소 임용’ 기록을 세웠던 국내 통신 분야 최고 석학이 정년 퇴임 후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확인됐다. 파격적인 대우를 앞세운 중국의 ‘과학굴기’에 국내 최고 두뇌들이 속수무책으로 유출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송익호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는 지난 2월 정년퇴임한 뒤 최근 중국 청두 전자과학기술대(UESTC) 교수로 부임했다. 28세의 나이로 KAIST 교수가 됐던 송 교수는 37년간 재직하며 대한민국 청년과학자상 등을 수상한 통신 및 신호처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문제는 송 교수가 새 둥지를 튼 UESTC가 군사 기술 개발 등을 이유로 2012년부터 미국 상무부의 수출규제 명단(Entity List)에 올라 있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국가 핵심 기술 인력의 해외 유출이 단순한 인재 유실을 넘어 안보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송 교수의 중국행은 정년 이후 연구를 지속하기 어려운 한국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이스트에도 정년 후 연구를 이어갈 제도가 있지만 연간 3억원 이상의 대형 연구과제를 수주해야 하는 등 문턱이 높다. 반면 중국은 ‘과학굴기’를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며 해외 석학들에게 한국의 2~4배에 달하는 연봉은 물론 사실상의 종신 연구와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이러한 ‘두뇌 유출’은 비단 송 교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기명 전 고등과학원 부원장, 이영희 성균관대 석좌교수 등 국내 최정상급 석학들이 잇따라 중국행을 택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조사 결과는 현실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림원 정회원의 61.5%가 최근 5년 내 해외 영입 제안을 받았으며 그중 82.9%가 중국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정년에 가로막혀 연구 경력이 단절될 위기에 놓인 국내 석학들에게 중국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셈이다. 국가 경쟁력의 근간인 과학기술 인재를 지키기 위해 정년 제도를 유연하게 개선하고 석학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5-09-23 22: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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