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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불닭소스, 지난해 국내 핫소스 판매 1위 등극
[이코노믹데일리]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불닭소스가 국내 판매 1위 핫소스 브랜드로 선정됐다. 27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핫소스 소매 시장 규모는 3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불닭소스는 국내 핫소스 소매 시장에서 3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핫소스 판매 1위에 올랐다. 카테고리 조사는 고추로 만든 매운 양념 소스 및 조미료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고추장, 고춧가루, 후레이크 등은 제외했다. 불닭소스는 불닭볶음면의 소스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지난 2018년 오리지널맛 제품 이후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불닭스리라차, 불닭마요, 불닭치폴레마요 등이 출시됐다. 소스의 다양한 쓰임새를 고려해 스틱형 불닭소스, 벌크형 불닭소스 등 포장과 제형을 다채롭게 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불닭소스는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소스 및 조미소재 매출액은 2021년 213억원, 2022년 290억원, 2023년 381억원으로 매년 30%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기준 소스류의 국내 매출 비중은 58%이며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도 판매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적극적인 소스 시장 공략을 통해 라면 외의 외연 확장은 물론 매운 맛이라는 영역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8-27 09: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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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적자' 한국맥도날드, 한국의 맛 '진주 고추 버거'로 수익 회복할까
[이코노믹데일리] 한국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 신메뉴 3종을 내놓으며 지역 상생과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5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장 수 확대와 한국의 맛 프로젝트 강화로 수익성 회복에 나선 가운데 이번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2024 ‘한국의 맛’ 신메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의 맛은 맥도날드가 지난 2021년 론칭한 로컬 소싱 프로젝트다.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는 더 맛있고 신선한 메뉴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맥도날드가 올해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신메뉴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 3종이다. 버거부터 아침 식사 메뉴, 음료까지 다양한 종류로 출시돼 맥도날드에서 한국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제품에는 경상남도 진주의 고추가 사용됐다. 월아산과 남강으로 둘러싸인 금산면은 ‘청양고추 시설재배’로 전국적 명성을 지니고 있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고품질 고추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 진주 농가와 손을 잡았다고 맥도날드는 설명했다. 백창호 한국맥도날드 메뉴팀 팀장은 “고추는 전세계 인구 중 75%가 먹고있을 만큼 글로벌한 식재료”라며 “한국의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올해 신제품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1개당 고추는 4분의 1이 사용됐다. 고추장아찌 맛을 바탕으로 한국의 맛을 표현했으며,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로 버거의 풍미와 프리미엄한 맛을 증대시켰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은 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 최초로 출시하는 맥모닝 메뉴다. 아침에 먹기 너무 맵지 않도록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가 아닌 화이트 마요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가 토핑으로 들어가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음료 신메뉴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는 영동 지역에서 재배된 샤인 머스캣으로 만든 달콤하고 청량한 탄산음료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과 함께 즐기기 좋게 구성됐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 담당 이사는 “2024 ‘한국의 맛’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일으켜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전 출시된 한국의 맛 제품들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118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가 203억원, 319억원을 기록하며 5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1680억원, 2500억원에 달한다. 매출 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2022년 3713억원에서 5903억원으로,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6510억원에서 7028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맥도날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가격 인상에 나서며 수익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올렸으며, 같은해 11월에도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인상했다. 그리고 6개월 만인 올해 5월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또 올렸다. 맥도날드는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는 한편 외형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총 8개 신규 매장을 오픈했으며 고객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9개 매장을 재단장했다. 맥도날드는 현재 약 400여개 매장을 오는 2030년까지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로컬 소싱, 친환경 정책, 일자리 창출 등 한국 시장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고객 중심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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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한 교촌에프앤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이코노믹데일리]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던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주요 치킨 메뉴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효과다. 다만 최근 4개 분기의 매출의 성장세가 저조하고, 가격 인상에 따른 이탈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치킨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교촌에프앤비가 리스크를 딛고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3.8% 증가한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9%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78억원으로 73.3% 늘었다. 1분기 매출은 연말 시즌이 포함된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1.9% 증가했다. 올해 초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전 등 스포츠 행사로 판매량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 메밀단편 등 신규 외식브랜드와 소스사업, 친환경 포장재 등 신사업 매출액이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촌에프앤비의 최근 4개 분기 매출은 각각 1020억원, 1114억원, 1112억원, 1133억원이다. 지난해 4월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고 같은 달 가맹점에 공급하는 육계 납품가도 인상했지만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 경쟁사들처럼 공격적인 매장 출점에 나서지 않은 만큼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지만, 지난해 3분기 매출 대비 4분기 매출이 줄어든 점은 의외다. 가격을 올린 만큼 소비자가 떠났고,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가맹점의 영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점포를 늘리지 않았다”며 “가맹점 수익이 우선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띄면서 치킨업계 자리 다툼에서도 밀려나는 형국이다. bhc치킨은 2022년 교촌치킨을 따돌리고 업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교촌에프앤비는 수익성과 매출 동반 개선이 목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으로 보폭을 넓혀 매출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계획이다. 교촌은 지난 3월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첫 선보이는 등 외식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출점한 1호점을 시작으로 하반기 주요 백화점과 종로·강남 등으로 추가 출점을 예고했다. 연내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수입해 출시할 예정이다. 신사업 핵심 축인 소스 사업도 본격화했다. 앞서 1월 교촌은 청양고추를 활용한 'K1 핫소스'를 출시하고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 선판매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현재 이마트를 통해 국내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은 현재 미국·대만·타이완·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매장 7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초기 현지 법인을 통해 직진출에 나선 것과 달리 최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서는 유통 구조 효율화를 통한 실적 반등에 나선다. 전국 각지에 위치하고 있는 가맹지역본부(지사)의 직영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동안 가맹지역본부를 통해 해당 지역 가맹점주들에게 원재료와 부자재를 전달하는 2단계 유통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 유통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줄인다.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가맹점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본사가 직접 전국 1378개 가맹점에 재료를 전달하는 구조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동안 가맹지역본부를 운영해 온 교촌에프앤비는 직영 관리를 하고 있는 bhc치킨이나 제너시스BBQ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4450억원을 기록, bhc치킨(5356억원), 제너시스BBQ(4732억원)에 밀려났다. 가맹지역본부를 직영화해 본사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국 물류망 확보와 프랜차이즈 교육 인프라 강화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기업 가치도 고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23개 가맹지역본부 중 현재까지 8곳을 직영으로 전환했고,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직영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5-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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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외식 겁나네…치킨·피자·버거값 '줄인상'
[이코노믹데일리] 고물가에 외식 품목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오는 5월 ‘가정의 달’ 외식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치킨을 비롯한 피자, 버거 등 프랜차이즈 업계와 식음료 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대 올랐다.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큰 외식 품목은 냉면으로 7.2% 올라 한 그릇에 평균 1만1462원이다. 김밥은 한 줄에 3천323원으로 6.4% 상승했고, 비빔밥은 한 그릇에 1만769원으로 5.7% 비싸졌다. 또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은 각각 8000원, 7069원으로 4.0% 올랐다. 칼국수 한 그릇은 9038원으로 3.5%, 삼계탕은 한 그릇에 1만6846원으로 3.1% 각각 상승했다. 삼겹살도 1인분(200g)에 1만9514원으로 1년 전보다 1.4% 비싸졌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외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고물가의 장기화로 인해 재료값, 인건비 등 생산비가 높아지면서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은 쉽사리 판매가를 낮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달에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앞서 김가네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 9개 메뉴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 가격은 1만9900원으로 2만원에 육박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22일부터 카페라떼 등 음료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했고 바닐라크림 콜드브루 등 음료 3종 가격은 100∼300원 인하했다. '배달-매장 이중가격제' 도입으로 배달 메뉴를 시키면 가격이 더 비싼 곳도 있다. 파파이스는 지난 15일 치킨,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고, 배달 메뉴에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했다. KFC도 지난달 19일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배달 메뉴를 100∼800원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가정의달인 5월에도 햄버거와 피자 등의 가격이 인상된다. 맥도날드는 다음 달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리기로 했다.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올리고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각각 인상한다. 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 앞서 고피자도 지난달 피자 단품 가격을 1천원씩 올려 페퍼로니 피자를 8천900원(매장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외식업체뿐 아니라 식품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주목된다.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오는 6월부터 빼빼로, 가나 초콜릿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은 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2024-04-28 14: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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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무창포 쭈꾸미와 도다리 감칠맛 폭발
[이코노믹데일리] 바다에도 봄은 왔다. 이 무렵 서해에는 짭쪼름한 훈풍과 함께 입맛을 돋울 수산물이 쏟아져 나온다. 겨울 방어가 물러난 자리는 숭어, 바지락 등이 차지하며 혀를 자극한다. 뭐니뭐니 해도 서해에서 봄의 전령은 쭈꾸미와 낙지, 도다리다. 충남 서해안은 봄철 쭈꾸미와 낙지, 가을철 꽃게와 대하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다. 매년 3~5월이면 알이 꽉 찬 쭈꾸미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보령시 웅천읍에 있는 무창포항에서는 알배기 쭈꾸미와 낙지를 비롯해 광어(넙치), 도다리 같은 수산물을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무창포항과 접한 무창포해수욕장은 매년 이맘 때 쭈꾸미와 도다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무창포어촌계 주최로 지난달 23일 개막한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쭈꾸미·도다리 대잔치'는 매년 관광객 수만명이 다녀가는 지역 대표 축제다. 지난 2000년 처음 열려 햇수로 25년을 맞았다. ◆맨손 고기 잡기에 어른 아이 없이 '초집중' 지난달 30일 방문한 축제장은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수산시장과 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은 점심 무렵부터 차량으로 가득 들어차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대다수 사람들이 이미 식사를 마치고 해변을 산책하거나 부대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손녀, 3대가 함께 온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다. 축제장 한가운데 유독 사람이 몰린 곳이 눈에 띄어 가보니 맨손 고기 잡기 체험을 하려고 줄을 서 있었다. 임시로 만들어 놓은 수조 주변으로는 구경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고기 잡기는 축제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행사인 듯 보였다. 매일 오후 2시에는 어린이, 3시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안전을 위해 참가자 수는 선착순 어린이 40명, 성인 10명으로 제한됐다. 프로그램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수조 안을 보니 낙지와 도다리, 넙치를 비롯해 다양한 수산물이 깔려 있었다. 사람이 몰리면서 추가로 이들을 풀어 넣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첫 번째 순서로 어린이들이 입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닐곱살쯤 된 아이부터 중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소매와 바지를 걷고 흰 목장갑을 낀 채 한 손에는 잡은 고기를 담기 위한 망을 들고 있었다. 팔딱이는 고기를 맨손으로 잡아야 해 다소 긴장된 듯했지만 몇몇은 벌써부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수조에 들어선 뒤 진행자가 열을 센 뒤 호루라기를 불자 고기 잡기가 시작됐다. 사방으로 튀기는 물을 맞으면서도 고기를 잡으려는 손길이 분주했다. 함께 온 가족들은 저마다 고기 위치를 알려주기 바빴다. 처음엔 겁을 내던 아이들도 막상 승부욕에 불타올랐는지 한 번 잡은 고기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썼다. 10여분쯤 지났을까. 어린이 참가자들의 손에는 각종 수산물이 한 망 가득 들려 있었다. 진행자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아이고 이렇게 많이 잡아버리면 원가도 안 나오것네(나오겠네)" 하면서 넉살을 떨기도 했다. 잠시 후 오후 3시에 시작한 성인반은 확실히 분위기가 남달랐다. 20대부터 60대 어르신까지 10명에 이르는 남성들이 팔뚝만한 고기와 사투를 벌였다. 어떤 참가자는 손에 통발이라도 달린 듯 민첩한 손놀림으로 고기를 쓸어 담았다. 이들의 기세에서 경쟁심이 느껴지면서도 어린 아이 같은 모습도 보였다. ◆알이 꽉 찬 쭈꾸미·고소한 도다리에 감탄이 절로 맨손 고기 잡기 체험과 더불어 축제의 한 장을 장식하는 프로그램은 '신비의 바닷길 체험'이다. 바닷물이 빠졌을 때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약 1.5㎞ 떨어진 석대도까지 길이 열린다. 조수간만 차가 큰 서해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한 달에 대여섯 번 정도, 많아야 열 번쯤 보는 진귀한 장면이다. 이날은 아쉽게도 물때가 맞지 않아 직접 볼 수 없었다. 이종길(54) 무창포어촌계장은 "음력 그믐이나 보름 때 바닷길이 열린다"며 "석대도 바닷길은 우리 마을 자랑거리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 어촌계장은 "길이 생기는 날이면 어떻게들 알고 오는지 서울서도 많이 찾아주신다"고 밝혔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오자 인근 무창포수산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본격적으로 쭈꾸미와 도다리를 맛볼 차례다. 요즘 축제장이나 수산시장마다 바가지 논란으로 말이 많지만 무창포수산시장은 이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이곳 상인들은 가격 흥정보단 덤으로 무엇을 주는지로 손님을 모았다. 쭈꾸미 1.2㎏과 도다리 1.5㎏을 골라 구매한 뒤 2층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갔다. 쭈꾸미는 보통 볶음으로 많이 먹지만 이때쯤이면 샤브샤브로도 즐겨 먹는다. 사실 '쭈꾸미'는 비표준어이고 '주꾸미'가 어법에 맞다지만 쭈꾸미든 주꾸미든 먹는 사람 입장에선 맛만 좋으면 그만이다. 양푼 한가득 담긴 쭈꾸미를 보고 조금 놀랐다. 서울에서 먹던 것과는 크기가 달라서다. 쭈꾸미인지 낙지인지 헷갈릴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미나리와 냉이 등 봄 채소와 육수가 담긴 냄비에 꿈틀거리는 쭈꾸미를 담가 몇 분간 끓였다. 먹기 좋게 잘라 채소와 함께 고추냉이 푼 간장에 찍어 입에 넣었다. 쫄깃한 식감과 짭쪼름한 감칠맛에 감탄이 나왔다. 쌀알 같은 알이 꽉 찬 대가리는 씹는 맛이 독특했다. 일명 '세꼬시', 즉 뼈째 썰어 나온 도다리도 훌륭했다. 흔히 알고 있는 도다리는 '문치가자미'란 생선이라고 한다. 가을 무렵 살이 오르고 기름이 끼면서 회로 먹기에 가장 맛있다고는 하지만, 봄에 그물에 걸려든 도다리(문치가자미)도 잘게 썰어 쌈채소와 먹으니 소주 안주로 그만이었다. 도다리 회는 씹을수록 고소하면서 풍미가 느껴졌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쭈꾸미·도다리 대잔치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축제 기간 맨손 고기 잡기 체험과 함께 마을 주민 노래자랑, 관광객 노래자랑, 신나리 품바 공연 등이 열린다. 이종길 어촌계장은 "쭈꾸미가 예년보다 많이 잡히지 않고 경기도 좋지 않아 어민들이 힘들었는데 축제 기간 각지에서 손님들이 와주시면서 소비가 확실히 살아나 다행"이라며 "많이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0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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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꽂힌 아워홈, 메디푸드 강화하는 현대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푸드테크 꽂힌 아워홈 구지은…혁신 스타트업 육성한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투자 전문 엑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함께 미래 식품산업을 견인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나선다. 아워홈과 씨엔티테크는 이번 협약을 발판 삼아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식품산업 유망 스타트업 발굴·양성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등 혁신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협력할 예정이다. 아워홈은 식음료·로봇과 AI, 데이터 기술 등 푸드테크 분야 우수 스타트업과 협업해 푸드테크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식음사업 밸류체인 혁신 사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기업인 씨엔티테크와 단독 펀드를 결성해 도전적이고 젊은 감각을 갖춘 우량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자 한다”며 “이번 협력은 아워홈이 푸드테크 기업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현대그린푸드, 메디푸드 라인업 강화…정기 구독 식단 라인업 현대그린푸드가 고혈압 환자의 식사 관리를 위한 가정 간편식 형태의 정기 구독형 식단을 선보였다.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신제품 ‘고혈압식단’을 출시한 것. 한식 형태의 신제품은 통곡물로 지은 다양한 솥밥과 포화지방산이 낮은 살코기 및 어류, 생채소·익힘채소를 활용한 반찬으로 구성된 10종의 냉장·냉동 가정간편식이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혈압환자용 식단형 식품’ 표준 기준에 맞춰 개발된 특수의료용도식품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고혈압식단 출시로 식약처에서 고시한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5종(당뇨·암·신장 투석·신장 비투석·고혈압)을 모두 운영하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초부터 '질환맞춤식단(환자식)'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늘려 식단 수를 출시 초기(36종)와 비교해 다섯 배 많은 185종을 운영 중이다. ◆ 伊 파스쿠찌 CEO 방한…SPC 유럽 진출 논의 파스쿠찌의 CEO이자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가 지난 22일 방한해 한국 파트너인 SPC그룹 허영인 회장과 만나 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SPC그룹이 파스쿠찌의 성공적인 한국 시장 진출에 기여한 것처럼 파스쿠찌도 SPC그룹이 이탈리아와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양국 교차 사업 진출 방안이 논의됐다. 허 회장과 파스쿠찌 CEO는 23일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페르디난도 구엘리 주한 이탈리아 무역관장 등과 함께 간담회도 갖는다. 파스쿠찌는 1883년 이탈리아 몬테체리뇨네 지역에서 에스프레소 전문점으로 시작해 현재 한국을 비롯해 17개국에 진출한 커피 브랜드다. SPC그룹은 2002년 파스쿠찌를 한국에 도입하고 가맹사업을 펼쳐 현재 5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스프레소 바 형태의 매장도 선보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스쿠찌는 22년이나 함께한 매우 중요한 글로벌 파트너로 이번 만남을 통해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사업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뚜기 ‘오늘밥상’ 판매량 연평균 10%대 증가 오뚜기 간편 양념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오늘밥상’의 지난 2021~2023년 판매량이 연평균 10.2% 증가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내식 수요가 늘어난 데다 캠핑, 차박 등의 야외활동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오늘밥상은 2019년 출시된 간편 양념 HMR 브랜드로 ‘한 끼 식사 양에 맞춰 간편하게 요리하는 양념’이 콘셉트다. 현재 육류(5종), 조림·볶음(3종), 무침(5종), 탕·찌개(4종) 등 총 17종의 제품이 있다. 육류 양념의 성장률이 47.7%로 가장 높았다. 오늘밥상 육류 양념은 닭볶음탕, 안동찜닭, 춘천식철판닭갈비, 제육볶음, 차슈요리 양념 등 5종이 있다. 고추와 국산 마늘을 넣어 깔끔한 매운맛을 살린 닭볶음탕 양념의 인기가 특히 높다. 오늘밥상 조림·볶음 양념 판매량도 지난 3년간 연평균 16.5% 증가했다. 고등어갈치조림 양념은 홍고추와 국산 마늘로 칼칼한 맛을 낸 제품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2024-03-23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