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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지수 거래대금 '뚝'…'리밸런싱' 동력될까
[이코노믹데일리] 작년 야심차게 출시된 코리아밸류업지수가 초기 기대와는 달리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고전 중이다.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 정기변경을 나서는 가운데 종목변경이 분위기 전환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밸류업지수(밸류업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0.35%(3.70p) 오른 1049.92에 마감했다. 밸류업지수의 이날 거래대금은 2조8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는 작년 2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공개했다. 한국거래소는 그해 9월 기업 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시장평가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밸류업지수를 개발한 바 있다. 밸류업지수의 거래대금은 △2024년 9월 5조633억원 △10월 91조3898억원 △11월 89조456억원 △12월 75조6528억원 △2025년 1월 77조8490억원 △2월 102조4473억원 △3월 94조2329억원 △4월 75조6630억원 △5월 39조9361억원 흐름을 보였다. 거래대금은 지난 2월 100조를 넘어섰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밸류업지수는 지난 3월 21일 하루 만에 7조7439억원 거래되기도 했다. 한 달 만인 지난달 21일에는 일 거래대금이 1조905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이 줄은 건 마찬가지다. 밸류업 ETF의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431억원에서 올해 54억원까지 축소됐다. 일평균 거래량도 1년 만에 87.91%(455만주→55만주) 급감했다.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13일 밸류업지수 구성종목을 정기변경할 예정이다. 지난달까지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한다는 방안이다. 구성 종목은 현재 105 종목에서 100 종목까지로 줄며 종목은 최대 30% 내에서 변경된다. 지난달(심사기준일) 말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지만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곳은 88종목으로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전자,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포스코홀딩스, SK이노베이션, IBK기업은행 등이다. 이들 중심으로 정기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에는 편입됐지만 이 기간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지 않은 곳은 삼성전자, LIG넥스원, 오리온, 한국금융지주, 포스코DX, 에스엠, 제일기획 등 47곳으로 정기변경에서 편출될 가능성이 높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지수에 대한 활성화가 아쉬운 상황으로 시장의 낮은 신뢰도로 시작해 활성화가 쉽지 않다"며 "다만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적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시가 줄면서 밸류업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며 "작년 구성 기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지수 정기변경 기준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5-20 17: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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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폐 가처분 심문 D-3…위메이드·투자자 "절차 불공정" 총공세
[이코노믹데일리] 위믹스(WEMIX) 발행사 위메이드가 국내 4개 가상자산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 기일이 오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위메이드 측은 상장 폐지 과정의 불투명성과 해외 코인 대비 역차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며 위믹스 투자자들 역시 거래소들의 결정에 반발하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셔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지난 2일 위믹스 코인 해킹 사고 관련 소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위믹스 거래 지원을 동시에 종료했다. 위믹스는 올해 2월 28일 자체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약 865만개의 코인을 탈취당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상장 폐지 과정에서 거래소들이 대면 소명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고 해외 유사 사례와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고 주장한다. 김석환 위믹스재단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유사한 해킹 피해를 본 로닌(RON)도 피해를 복구하고 정상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며 "(닥사에) 대면, 화상 미팅 등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피드백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투자자들 역시 해킹 후 바이백 등의 조치를 거쳐 유의 종목 지정이 해제된 로닌, 갈라(GALA) 코인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위믹스 상장 폐지가 '역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정해진 내규와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과정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법정 소송 중이기에 구체적 절차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고 빗썸 측도 "거래 지원 종료 공지 내용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위믹스 투자자들로 구성된 위믹스투자자협의체는 지난 19일 총 3150명의 정보를 모아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의 부당성과 제도 개선 필요성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협의체는 "위믹스 재단은 해킹 피해 발생 직후 신속한 조치를 했음에도 국내 거래소들은 단 한 차례의 대면 소명 기회조차 주지 않고 온라인 회의와 이메일로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각 거래소가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문장으로 상장폐지를 공지한 사실은 사실상 공동행위이자 사전 조율의 정황"이라며 사법부에 상장폐지 결정 과정 공개, 거래 지원 종료 재검토, 공동행위 여부 검토 등을 요구했다. 김주창 협의체 대표는 “이번 탄원서 제출은 투자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더 나은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달라는 호소”라며 “모든 합리적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이번 가처분 신청과 탄원 내용을 어떻게 판단할지 그리고 이번 사태가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지원 및 종료 절차, 투자자 보호 관련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05-20 16: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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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에도 상승…개인 투자자 '저가 매수' 몰려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에도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오르며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했다.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는 강력한 매수세로 반전됐다. 19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0.09% 오른 5963.60으로 거래를 마쳤고, 다우지수는 0.32% 상승한 4만2792.07을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는 0.09% 상승한 2만1447.05로 마감했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0.42% 하락한 2104.4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적자와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는 미국이 10년 이상 지속된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고를 보낸 셈이다. 시장은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정부는 지출을 줄이고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며 미국 주식 41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뉴욕 시간 오후 12시 30분까지 기록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체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재정 문제를 재차 상기시킨 것에 불과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UBS 글로벌의 마크 해펠도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보다는 일시적인 헤드라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휴전 기대감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완화시켰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중국과의 무역 휴전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하락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스 총재는 "6~7월에 모든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연은의 보스틱 총재 역시 당분간 금리 조정에 신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9월 이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만 컴퓨텍스에서 새로운 AI 기술과 더 빠른 칩 시스템을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반면 알리바바는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의 알리바바 협력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로 하락했다. 이는 미·중 기술 갈등이 알리바바의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혼조세를 보였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993%에서 3.977%로 하락했으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45%에서 4.447%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도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달러 인덱스는 100.954에서 100.339로 하락하며 달러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일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견조함을 확인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저가 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하락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향후 경제 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미·중 무역 휴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금융 리스크가 시장에 지속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5-05-20 08: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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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 갈등의 불씨와 복잡해지는 수싸움... MBK의 합류까지
[이코노믹데일리] "산불은 끝났지만, 불씨는 남았다" 산불은 대개 한 차례 휘몰아치고 나면 잠잠해진 듯 보인다. 그러나 표면 아래 남은 잔불은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다. 기업 내 경영권 분쟁 역시 마찬가지다. 주주총회가 마무리되고 이사회 구성과 지분 구조가 정리되며 겉으로는 정적이 찾아온 듯하지만 갈등의 본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편집자 주> 기업의 내부 갈등은 단지 특정 개인 간의 다툼이나 일시적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너 일가 간의 경영권 분쟁,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마찰, 노사 관계, 기업지배구조 이슈는 시간이 지나도 흔적을 남기며 기업의 이미지와 의사결정, 나아가 지속가능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꺼지지 않은 불씨'는 고려아연·영풍, 금호석유화학 등 최근 몇 년 사이 기업 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던 주요 사례를 조명하며 끝나지 않은 갈등을 다룬다. 각각의 분쟁은 일정한 결론을 향해 나아가는 듯 보였지만 남은 불씨는 여전히 활활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법적 다툼, 이사회 내 균열, 지분 구조의 불안정성, 세대교체의 혼선 등은 형체만 달리한 '불씨'다. 산불이 남긴 잿더미 위에 다시금 연기와 열기를 감지하듯 이 시리즈는 기업에 남은 갈등의 흔적을 따라간다. ◆ 고려아연·영풍, 수많은 상흔과 선례를 남기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최근까지 산업계·재계에서 벌어진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3월 주주총회에서 '주불'에 해당하는 영풍의 이사회 장악이 무산되며 현재는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잔불'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간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렸으며 현재도 여론전과 법적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취재 중 자문을 구했던 한 법조계 전문가는 이번 분쟁에서 이뤄진 양측의 공방전을 두고 '추후 교과서에도 남을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쟁점이 다양하고 양측이 활용한 수단도 무궁무진했다는 의미다. 경영전략 입장 차이와 폐기물 처리를 둘러싼 갈등,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합류로 본격화되는 지분 싸움, 유상증자와 공개매수로 출렁이는 주가, 자회사를 이용한 의결권 제한과 검찰의 사후 조사까지 사건은 길고도 복잡하다. 우선 사건의 발단을 돌아보자. 본격적인 갈등의 시작은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취임부터였다. ◆ 75년의 우정, 3세 경영으로 피어난 갈등의 불씨 영풍그룹은 지난 1949년 무역회사 영풍기업으로 문을 열었다. 1970년 경북 봉화군에 석포제련소를 세워 비철금속 제련업에 뛰어든 영풍은 추후 석포제련소 일대가 환경 관련 법령에 따라 청정지역으로 분류되자 사업 확장을 위해 고려아연을 별도로 설립하고 온산에 제2 제련소를 지었다. 이후 고려아연은 부가가치가 큰 납과 전기동, 인듐, 금, 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고려아연은 현재 연간 120톤(t) 규모의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세계 1위 제련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장병희 창업주와 최기호 창업주의 공동 창업으로 시작된 영풍은 핵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점차 그 규모가 커져왔으며 장씨 가문은 영풍 경영을, 최씨 가문은 고려아연 경영을 맡는 식으로 2대까지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양측은 당시 20%대로 비슷한 수준의 영풍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고 장씨 일가의 지분이 늘어나면서 격차가 생겼고 최씨 가문이 운영하던 고려아연도 사실상 장씨 일가가 최대주주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22년 취임한 최윤범 회장은 환경 규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신사업 발굴 등 시대적 요구에 따라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면서 대규모 차입금을 들여왔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을 주축으로 하는 신사업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여기부터 두 가문간의 입장 차이가 발생했다고 본다. 경영전략에 이견이 생기자 최윤범 회장은 자신의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외부 자본을 끌어들여 우호지분을 늘렸고 이로 인해 본격적인 갈등이 촉발된 것이다. ◆ 커져가는 갈등과 MBK파트너스의 합류 최윤범 회장은 한화그룹 계열사 및 LG화학 등과 자사주를 맞교환했으며 현대차그룹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을 희석시켰다. 지난 2023년 당시 현대차 해외법인 HMG글로벌은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체 지분의 약 5%에 해당하는 104만주를 5272억원에 취득했다. 이로 인해 최윤범 회장 측의 우호지분은 영풍보다 약 1% 웃돌게 됐다. 영풍은 이에 반발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발행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고려아연도 이에 대응해 영풍과의 황산취급대행 계약을 종료하며 석포제련소 폐기물 처리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후 양측의 분쟁은 격렬하게 확산된다. 지난해 2월 주주총회에서 배당안과 정관 변경 등을 두고 벌어진 표대결을 시작으로 고려아연의 원료 공동구매 영업 종료 선언·비철금속 해외 유통과 판매를 맡는 서린상사(현 KZ트레이딩) 경영권 확보·종로로의 사옥 이전 등의 행보가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같은해 9월 영풍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이면서 본격적인 지분 싸움이 시작된다. 3세 경영에 들어서 소통이 없었던 두 가문은 경영전략과 사업 향방에 대한 이견으로 입장 차가 커졌고, 결국 지분 싸움과 폐기물 처리 갈등을 계기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재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이슈로 발전된다. ◆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시도, 주주총회 전 의결권 확보 수싸움 영풍·MBK 연합의 지분 공략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고려아연의 지난한 수싸움은 한동안 치열하게 이어진다. 공개매수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는 주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실제 분쟁 직전 1주당 55만원이었던 주가는 한때 200만원을 넘겼으며 시가총액 기준 37위였던 영풍은 6위에 올랐다. MBK를 등에 업은 영풍은 최윤범 회장의 이사회를 뒤엎고 고려아연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공개매수는 매수자가 사전에 기간과 가격, 물량 등을 공지하고 장외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로 통상 기업 인수나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이뤄진다. 영풍·MBK는 매수 가격을 66만원으로 정했으나 이후 주가가 오르자 75만원으로 상향했고 최윤범 회장 측이 83만원으로 대응하자 영풍 측도 83만원으로 재상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케피탈과 손을 잡고 89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해 233만1302주를 확보한다. 이 중 일부는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으나 지분은 상당 수준 올랐다. 백기사로 불리는 베인은 당시 2600억원을 들여 지분 1.41%를 확보했으며 이후에는 주당 204만원이 넘는 가격에 3510주를 추가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10월 말 고려아연은 채무 상환 목적이라며 발행주식의 전체 20% 규모인 373만2650주 유상증자 발행을 발표했다가 금융감독원의 제제로 인해 11월 철회했다. 검찰은 최근 고려아연 사무실과 주관 증권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고려아연이 당시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후에도 MBK는 장내 매수로 고려아연 지분을 취득하는 등 지분 싸움을 이어왔으며 결국 영풍·MBK연합은 올해 초 기준 최윤범 회장 측보다 약 6%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진행된 양측의 수싸움은 지난 1월과 3월 진행된 두 차례의 주주총회까지 이어진다. 고려아연은 순환출자에 따른 '상호주 제한'카드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으며 자회사와 법인을 활용한 양측의 전략과 여론전을 활용한 경영권 공방은 이어진다. [계속]
2025-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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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귀환" 넥슨 NDC 25, 게임 개발 지식 공유의 장...역대급 강연 온다
[이코노믹데일리] 넥슨이 국내 대표 게임산업 지식 공유 행사인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5)'의 참관객 모집을 5월 19일부터 시작한다. 올해 NDC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및 일대에서 2019년 이후 6년 만에 오프라인 공개 행사로 열리며 게임 산업 종사자는 물론 일반인, 대학생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관 신청은 ND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NDC에서는 IP 성장 사례와 전략, 포스트모템,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발 후기, 게임 성패 예측, 대규모 서버 구조 설계, 물리 기반 캐릭터 구현 등 게임 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총 10개 분야 49개 강연이 마련된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FC 온라인', '프라시아 전기' 등 넥슨의 주요 타이틀 개발 세션은 물론 '몬스터 스트라이크', '승리의 여신: 니케', '쿠키런: 킹덤' 등을 개발한 국내외 주요 게임사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여해 현업 경험과 최신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기조강연은 넥슨코리아 빅게임본부를 총괄하는 박용현 부사장(겸 넥슨게임즈 대표이사)이 맡는다. 박 부사장은 ‘우리가 빅 게임을 만드는 이유’를 주제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완성도 높은 대형 게임 개발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2007년 시작돼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NDC는 매년 다양한 업계 트렌드와 기술 노하우가 다뤄지는 국내 대표 게임 지식 공유의 장이다. 넥슨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고 산업의 상생과 성장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올해 NDC를 6년 만에 공개 오프라인 콘퍼런스로 전환했으며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오프라인 개최를 통해 개발자 간 직접적인 교류와 네트워킹이 활성화되고 최신 기술 트렌드 공유를 통해 국내 게임 개발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5-19 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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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나"…'세븐나이츠 리버스', 5일 만에 구글·애플 1위…기념 보상 쏜다
[이코노믹데일리] 넷마블의 신작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출시 초반 거센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석권했다. 넷마블은 지난 15일 출시된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7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출시 5일 만인 19일 구글플레이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양대마켓 매출 1위 달성을 기념해 특별 보상을 지급한다. 오는 26일 오전 9시까지 게임에 접속하는 모든 이용자는 우편함을 통해 영웅 소환 이용권 10개, 픽업 소환 이용권 10개, 골드 100만, 열쇠 100개 등 풍성한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웹 예능 ‘세나 3대의 보상’을 공개했다. 이번 웹 예능에는 김정기 총괄 PD를 포함한 게임 개발진이 등장해 운동 유튜버 ‘말왕’, 인플루언서 ‘박민정’과 함께 스쿼트, 벤치 프레스, 데드리프트 등 3대 운동 기록을 측정하고 단계별 보상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션 완료 보상으로 사황 에이스, 100만 골드, 열쇠 상자 10개 등이 지급되며 게임에 접속만 하면 누구나 수령 가능하다. 현재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 정식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접속만 해도 영웅 소환 이용권 최대 20개를 제공하는 ‘웰컴 출석 이벤트’와 10일마다 전설 영웅, 30일마다 스페셜 영웅을 획득할 수 있는 ‘매일 출석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또한 오는 29일까지 제이브, 레이첼, 바네사 영웅 픽업 소환 이벤트와 영웅 소환 지원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 외에도 모험 클리어, 결투장 플레이 등 미션 달성을 통해 보상을 얻는 ‘포인트 미션 이벤트’와 ‘레이드 돌파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원작 '세븐나이츠'의 리메이크 프로젝트로 스토리 및 전투 시스템 등 주요 게임 요소를 계승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한층 향상된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수 비비가 공식 모델로 선정돼 ‘더 뉴 세븐나이츠 송’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5-05-19 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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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집이야, 공장이야?"… 전 세계 공무원, 자이가이스트 기술에 감탄
[이코노믹데일리]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가 국내를 찾은 해외 도시개발 전문가들에게 한국형 모듈러 건축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19일 GS건설에 따르면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는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 연수 프로그램의 견학지로 선정돼 지난 16일 충남 당진 공장에 해외 15개국 공무원 22명을 초청해 생산시설을 공개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도시개발 및 스마트 인프라 정책(MUDSIP)’ 석사과정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초청 대상자들은 각국의 도시개발을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핵심 공무원들로 구성됐다. 자이가이스트는 이 자리에서 첨단 목조 모듈러 주택의 설계 및 생산 공정, 친환경 자재 활용 방안, 스마트 건축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모듈러 주택이 가진 공기 단축, 자원 절약, 정밀 시공 등 다양한 장점에 주목했으며, 자국 개발 프로젝트에 적용 가능한 실무적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방문은 한국형 스마트 건축 기술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으로, 국토교통부가 도시개발협력을 강화하고 우수 인프라 정책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석사급 연수과정 중 하나다. 연수생들은 한국의 도시계획, 스마트 인프라, 지속가능한 주거 개발 등에 대해 이론과 실무를 함께 학습하고 있으며, 이번 자이가이스트 견학을 통해 모듈러 기술의 실제 적용 사례를 접했다. 자이가이스트는 2020년 GS건설이 설립한 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로, 국내 최고 수준의 목조 모듈러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피스·숙소 등 철골 모듈러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과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미래형 주거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자이가이스트 관계자는 “이번 견학은 한국의 스마트 건설 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며 “지속가능한 주거 솔루션을 전파하고 글로벌 협력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5-19 11: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