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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문제아 '남유럽 3국'은 어떻게 모범생이 됐나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2010년대 극심한 재정위기로 ‘유럽의 문제아’라 불리던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 3국이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유럽 경제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가 부도 위기까지 갔던 그리스가 경제의 기초체력을 회복한 점은 눈길을 끌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최근 경제성장이 두드러지는 남유럽 3국의 지난 10여년간 정책과 경제 성과를 분석한 '남유럽 3개국 최근 경제회복과 시사점' 보고서를 12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남유럽 3국이 긴축정책과 시장친화적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혹독한 재정위기로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이르렀던 그리스는 최근 유럽연합(EU) 성장률을 상회하는 경제성장을 보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3 올해의 국가'로 선정됐다. OECD 2023 올해의 국가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OECD 35개국을 대상으로 근원물가지수, 주식수익률, 인플레이션 폭 등 5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정한다. 그리스가 올해의 국가로 꼽힌 데는 2019년 집권한 신민당 미초타키스 정부의 정책에 있다. 미초타스키 정부는 EU 권고에 따라 긴축정책을 이행하면서도 감세 및 투자환경 개선 등 시장친화적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취임 당시 29%였던 법인세를 단계적으로 22%까지 인하했으며 투자·노동 관련 규제를 정비하며 기업 우호적 환경 조성에 노력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과 재정건전성 회복 모두를 이뤄냈다.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3년 연속 EU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다. 200%가 넘었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지난해 168.8%까지 하락하며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페인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제외하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스페인 경제의 성장 원동력으로는 2011년부터 추진해 온 노동·연금·재정 등 전방위적인 고강도 구조개혁과 적극적인 투자유치 지원정책이 꼽힌다. 스페인은 해고조건 간소화, 단기계약 근로 도입 등 노동개혁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공공투자 축소 및 지방 재정 건전화 등 경제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아울러 투자이민제도인 '골든비자', 해외투자자 조세 지원, 스타트업 육성 등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을 적극 시행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스페인의 경상수지는 2012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69% 늘어난 383억1000만 달러(약 53조4730억원)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재정위기 이후 2011년부터 노동, 조세, 공공부문 등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 개선을 도모했다. 여기에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스타트업 육성, 친 이민 정책을 통한 해외투자 유치 등을 병행했다. 스타트업 국가지원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포르투갈’, 외국인 투자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골든비자 제도, 외국 고급인력 세금 혜택 정책 및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2012년 -4.1%였던 경제성장률이 2015년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으며 지난해에는 EU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6.8%를 기록했다. 스타트업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6년 2193개에서 지난해에는 4073개로 증가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남유럽 국가들의 성장에는 관광업 회복 등 대외적 요인 외에도 긴축 재정, 적극적 투자유치 등 친시장적 체질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며 "최근 유럽 경제가 에너지 가격급등 등으로 심각한 침체국면에 직면한 상황에서 남유럽 3국이 장기관점에서 구조적 취약성 대응을 어떻게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24-11-12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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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찾아 '기회의 땅' 동남아로 향하는 증권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식시장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4개 증권사는 지난해 기준 73개(현지 법인 63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작년 기준 1814억원으로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의 4.1%에 해당한다. 직전년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아시아 지역이 54곳, 미국이 12곳, 영국 5곳, 그리스 1곳, 브라질 1곳을 차지했다. 증권사별 해외점포 수는 △미래에셋증권 16곳 △한국투자증권 12곳 △NH투자증권 8곳 △KB증권 7곳 △신한투자증권 6곳 △삼성증권 5곳 △다올투자증권 4곳 △대신증권 3곳 △리딩투자증권 3곳 △키움증권 2곳 △유안타증권 2곳 △하나증권 2곳 △한화투자증권 2곳 △SK증권 1곳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인도에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인도 법인의 리테일 고객 계좌 수가 200만개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지난 8월 기준 현지 온라인 증권사 중 9위까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Sharekhan Limited)'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인도 감독당국 승인이 완료되면 이달이나 다음 달 중 인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월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했다. 작년 3월부터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해 인가 획득 준비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싱가포르 현지 운용역을 영입하는 등 펀드 운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중견 금융사인 칩타다나증권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칩타다나증권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3번째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이다.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도 추진 중이며, 내년 중으로 최종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동남아 최대 대체자산거래소 '알타 익스체인지(Alta Exchange)'의 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알타 익스체인지는 자체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비상장주식, 펀드 등 대체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거래소다. 회원 자격 취득으로 NH투자증권은 알타 익스체인지가 주관하는 해외 우량 대체자산에 투자·매각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NH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온라인 리테일 영업력을 강화하고자 트리메가자산운용과 펀드 판매 사업협약을 맺었다. 협약으로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와 협력해 여러 펀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는 국내 증권사들이 성장성이 높고 이질성이 낮은 아시아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해외 사업 전략을 위해 금융당국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문화적 이질성이 낮은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국내 증권사는 현지 소규모 증권사를 인수하고, 이후 자본확충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해당 국가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위원은 "해외진출 전선이 신흥국과 선진국으로 동시에 확대됨에 따라 해외사업의 운영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증권사도 해외사업 전략도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의 지원 방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1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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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미경 부회장, 세계시민상 아시아 여성 기업인 첫 수상
[이코노믹데일리]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아시아 여성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이 부회장은 9월 23일(현지 시각) 미국 유력 싱크탱크 애틀란틱 카운슬이 주최한 행사에서 “문화는 비록 전쟁을 끝낼 수는 없지만 인류에게 배려, 희망, 공감의 다리를 놓을 수 있다”며 세계 문화의 연대와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과 같은 작품들이 불평등이라는 전 세계적인 주제에 대해 공론화를 이끌어내고 K팝과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문화적 장벽을 허물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만든 것은 콘텐츠 그 이상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연결”이라며 “문화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아름다운 것을 함께 나누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세계시민상은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며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 부회장은 문화산업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세계로 확장시킨 공로로 아시아 여성 기업인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한국이 서구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던 1990년대에 CJ의 문화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식품 산업이 주력이던 회사에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자’는 뜻을 동생 이재현 회장과 함께 세웠다"며 드림웍스와의 협업을 비롯한 다양한 도전을 회상했다. 그는 또한 젊은 세대의 창작과 협업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래 세대가 창작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전 세계적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문화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배려(compassion), 규율(discipline), 겸허(humility)를 공유할 수 있는 더 많은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시상을 맡은 샤리 레드스톤 파라마운트 회장은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언급하며 "그녀는 아티스트들과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며 문화를 통해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고 칭송했다. 또한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는 그녀가 K컬처의 국제적 확산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현재와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가나 대통령, 그리스 총리, 이탈리아 총리 등 각국 귀빈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창업자 등 다수의 글로벌 리더가 참석했다. 타이거JK, 윤미래, 일본 아티스트 요시키가 무대에 올라 문화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열기를 더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앞으로도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문화로 더 나은 더 따뜻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2024-09-24 16: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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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첫 파트너십 전시 개막
[이코노믹데일리] 제네시스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의 첫 번째 파트너십 전시인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이불, 롱 테일 헤일로' 전을 개막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진행된 '파사드 커미션'은 매회 새롭게 선정된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을 미술관 파사드(건축물 정면 외벽)에 전시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대표적 현대미술 전시 시리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파사드에서 진행돼 외부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의 첫 번째 작가로 참여한 이불(李昢)은 1980년대 후반부터 조각, 회화,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유토피아의 환영과 역사의 거대한 흐름에 대해 탐구해온 한국 현대미술 작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류가 갈망하는 '완전성'에 대해 되묻는 대형 신규 설치 작품 4점을 선보인다. 이번 신작은 인간과 유사한 형상의 작품 2점과 동물 형상의 작품 2점으로 구성됐으며 스테인리스스틸, 폴리카보네이트 등을 소재로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미술관 정문 입구 양쪽에 위치한 인간 형상의 두 작품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그리스·로마 양식, 큐비즘, 미래주의적 작품의 특징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옆 좌대에는 작가의 수호자 역할을 했던 반려동물에서 착안해 파편화된 프리즘 조각의 폭포 위에 구부리고 있는 동물의 모습을 표현했다. 개막과 함께 지난 12일에는 작가와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고, 오는 14일에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자신만의 피규어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등이 진행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의 첫 전시는 이불 작가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경계 없는 예술적 탐구를 통해 통상적 규범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세계 관객들에게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초월한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9-13 15: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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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북 저작권마켓' 24일 개막...국내 출판사 전 세계 29개국 바이어와 만난다
[이코노믹데일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2024년 케이(K) 북 저작권마켓' 행사를 개최한다.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해외 출판기업과 국내 출판사 간 저작권 및 지식재산권(IP)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자리다. '케이-북 저작권마켓'은 국내 출판사의 실질적인 저작권 수출 계약과 지속적인 출판 교류 협력을 위한 기업 간 거래(B2B)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출판사 간 일대일(1:1) 수출 상담, 국내 출판사의 투자 유치 설명회(IR 피칭), 출판수출 상담(컨설팅) 프로그램, 참가사 간 교류 행사(네트워킹 리셉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는 29개국 100개 출판사·에이전시가 초청돼 국내 98개 출판사와 1250건의 수출 상담을 가질 계획이다. 특히 그리스, 네덜란드, 레바논, 알바니아, 칠레, 캐나다, 콜롬비아, 터키, 호주 등 12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주요 참가 기업으로는 해외에서 인도 펭귄랜덤하우스, 인도네시아 그라미디어 그룹, 일본 쇼가쿠간, 스페인 아나야그룹, 프랑스 알뱅 미셀 등 각국의 대표 출판기업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문학동네, 민음사, 다산북스, 길벗, 글로연, 한빛미디어 등 총 98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출판 IP 수출 상담이다. 출판 IP가 해외 텔레비전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와 애니메이션, 공연 등 다양한 형태(포맷)로 수출되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업체가 해외 IP 활용 콘텐츠 제작사, 기업들과 직접 만나는 사업 연결 상담을 지원한다. 행사 첫날과 둘째 날 오전에는 바람길 출판사, 도서출판 기역 등 19개 국내 기업이 해외 참가사를 대상으로 자사 출판콘텐츠의 특징과 장점을 발표하는 투자 유치 설명회(IR 피칭)를 진행한다. 또한 첫날 저녁에는 국내외 참가사들이 교류하며 인적 관계망을 구축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행사장 내에는 중화권, 아시아권, 미주권, 유럽권 수출 전문가 4명과 상담(컨설팅) 전문가 1명을 배치해 국내 출판사를 대상으로 수출 실무 상담을 진행한다. 행사장 로비에는 국내 출판사의 도서를 전시해 해외 참가사의 추가 상담을 유도할 계획이다. 해외 참가사들은 행사 마지막 날인 26일에 개막하는 '서울국제도서전'에도 참가해 '저작권마켓'에 참여하지 않은 국내 출판사와 새로운 상담, 교류 프로그램으로 추가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용섭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K북에 대한 해외의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이 국내 기업의 실질적 사업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외 유력 구매자들과의 수출 상담 기회를 확대해 국내 출판콘텐츠의 해외시장 판로를 넓혀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4-06-23 12: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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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테스형 히포크라테스형
[이코노믹데일리] 강대강 의정갈등이 점입가경이다.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휴진을 시작하자 정부는 초강수로 맞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집단 진료 거부는 의협 설립 목적과 취지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의협 해산'카드까지 꺼내들었고, 교육부도 의대가 있는 대학에 '집단휴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환자를 저버린 불법행위를 이어갈 시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 지난 17일 집단휴진에 들어간 서울대의대 관련 병원 4곳에 이어 서울의 '빅5' 대형병원들도 무기한 집단휴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협도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정부는 심각한 지역 의료 공백,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의료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첨예한 갈등으로 치달았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양측이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동안,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에 비해 부족한 의사 수를 늘려 지역 및 필수 의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의료 시스템의 복잡성을 간과한 단순한 접근이라며 의사 수 부족 문제는 단순히 숫자만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의료 인력의 지역 불균형, 열악한 근무 환경, 저수가 문제 등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의료 공백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의대 정원의 급격한 증원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의료 전달체계 개편, 필수 의료 분야 처우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료계의 우려는 충분히 타당해 보이며,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문제다.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데 있다. 양측 모두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는 무책임 그 자체다. 정부는 의료계와의 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했고, 의료계는 집단행동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다. 양측 모두 국민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은 잘못된 접근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우리는 의사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종종 볼 수 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의사의 윤리적인 책임을 강조하며, 환자의 건강과 안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그 유명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남겼다. 이 선서는 오늘날까지도 의료 윤리의 기본 원칙으로 여겨지며, 전 세계 의사들이 선서와 함께 의사로서 첫 걸음을 뗀다. 가수 나훈아가 2020년 발표해 대히트를 친 노래 '테스형'이 귓전에 맴돈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이 노래는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며 철학적인 가사와 친근한 멜로디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오늘은 '히포크라테스'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아! 테스형 의사가 왜 이래 왜 이렇게 무모해/ 아! 테스형 히포크라테스형 정부는 또 왜 이래" 이번 의정갈등은 정부나 의료계 모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는 아주 나쁜 방식의 대결이며 무책임한 처사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정부는 소크라테스에게, 의료계는 히포크라테스에게 물어보시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극한 대립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정부와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벼랑 끝 대결을 멈추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다.
2024-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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