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7건
-
-
세계 4위 철강 수출국 韓···미래 책임질 수소환원제철은 주요국 중 '꼴찌'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철강 수출량 4위에 이르는 우리나라가 수소환원제철 분야에선 주요국 중 꼴찌라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 재생에너지 가격이 비싸 해당 분야의 핵심인 수소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높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전문가는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비영리 기관인 기후솔루션은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색 철강 경제학: 세계 그린 수소환원제철과 전통 제철의 경제성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의 일종인 코크스 대신 수소를 이용해 철을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코크스를 이용하는 전통 제철 방식에선 철강 1t당 탄소 2.2t을 배출하지만, 수소환원제철의 경우 철강 1t당 배출량이 0.06t에 불과하다. 탄소 배출량이 기존 방식에 비해 2.7%에 불과해 철강업계의 미래 먹거리로도 불린다. 기후솔루션은 한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7개 지역의 수소환원제철 경제성을 비교 분석했다. 제철 과정에서 쓰이는 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수소만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고 수소 가격은 ㎏당 1·3·5달러 세 가지 경우로 구분해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세 가지 경우 모두 주요국 중 수소환원제철 t당 단가가 가장 비싼 걸로 나타났다. 특히 수소 가격이 1달러일 때 다른 나라와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의 철강 가격이 t당 621달러(82만3200원)였다면 브라질은 476달러에 불과해 145달러(23.3%)의 차이를 보였다. 주변국인 중국(517달러), 일본(585달러)과 비교해도 10% 이상 차이가 났다. 기후솔루션은 한국의 경제성이 낮은 원인을 높은 재생에너지 가격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력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데, 지난해 국내 태양광 발전 단가는 1메가와트시(㎿h)당 최대 147달러(약 19만7200원)으로 주요국 평균 최대치(47달러·약 6만3000원)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높으니 수소 가격도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수소로 철을 만드는 수소환원제철 철강 가격도 주요국에 비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철강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향후 자동차, 건설, 조선업 등 주변 산업으로 비용 부담이 옮겨갈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나마 자동차와 건설은 전체 가격에서 상승 폭이 1% 내외로 보고 있지만, 원자재 비용 중 철강이 70%를 차지하는 조선업의 경우 약 11%의 가격 상승효과가 있을 걸로 예상된다. 김다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수소환원제철은 기후위기 대응 뿐만 아니라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요한 기술"이라며 "재생에너지 수요를 반영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탄소 배출권 제도 개편을 통한 저탄소 투자 선순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9-03 18:15:50
-
-
-
GS이니마, 오만에 해수담수화 시설 짓고 운영…2조4000억원 규모
GS건설이 오만의 2조4000억원 규모 해수담수화 시설 사업을 수주했다. 환경부는 12일 GS건설의 자회사인 GS이니마가 오만수전력조달공사에서 발주한 '오만 구브라3 해수담수화 시설(플랜트) 건설공사 및 운영권'을 획득해, 이날 오만 무스카트에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정환진 환경부 글로벌탑녹색산업추진단장이 참석해 사업 수주를 축하하고, 오만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오만 수도인 무스카트 시내에 역삼투막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27년 시설이 완공되면 해당 지역이 30만톤(t)의 생활용수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GS이니마는 해수담수화 시설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공사, 시운전 등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며 완공 이후 20년간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권을 갖는다. 당초 지난 2020년 12월에 수주했으나, 발주처의 부지 변경 요청 등으로 착공하지 못하고 사업이 중단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한화진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을 오만에 파견해 살렘 빈 나세르 알 아우피(Salim bin Nasser Al Aufi) 오만 에너지광물부 장관을 만나 사업의 조속한 재개를 요청했다. 당시 알 아우피 장관은 이른 시일 안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오만을 녹색산업 해외진출을 위한 중점협력 국가로 선정해 △한화진 장관 등 고위급 및 실무급 수주지원단 파견 △그린수소, 해수담수화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오만 측 정부 인사 국내 초청 등 전방위적인 수주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수주 외에도 오만에서는 그린수소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이 오만 살랄라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권을 획득하고, 이달부터 풍량 계측을 시작할 예정이다. 곧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개념 설계(Pre-Feed)를 진행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2조원 수주·수출 효과 창출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녹색산업 수주지원단 파견을 통해 협상지원부터 수주, 사후관리까지 기업의 해외진출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진 장관은 "이번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 수주로 우리나라 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동 외에도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시장에서 물 산업 수주·수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4-05-13 16:36:38
-
오만-네덜란드 사이에 세계 최초 액체수소 공급망 구축
[이코노믹데일리] 석유가 오가던 중동과 유럽 사이에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한 미래를 향해 세계 최초의 액체수소 공급망이 구축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인프라를 갖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구와 중동에서 그린수소 생산국으로 입지를 굳히려는 오만이 유럽으로 가는 액체수소 통로로 사용될 세계 최초의 액체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어 세계적인 에너지·화학물질 저장업체, 액화천연가스(LNG) 물류 전문기업이 합세, 세계 최초 액체수소 공급망 구축 가시화에 힘을 실었다. 오만 언론매체 ‘옵저버(Obserber)’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으로 향하는 액체수소 통로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 타진을 위한 오만의 노력이 크게 힘을 얻었다”며 “이 계획의 핵심 파트너가 대규모 액체수소 배치를 글로벌화하기 위한 추가 협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만 에너지광물부는 지난해 12월 오만의 그린수소산업을 총괄하는 수소오만(Hydrom)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구, 세계적인 에너지 및 화학물질 저장업체 ‘제니스에너지터미널(Zenith Energy Terminals)', LNG 물류 전문업체 ‘가스로그(GasLog)'와 공동연구협약(JSA)을 체결, 유럽 시장에 오만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액체수소 경로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두바이 COP28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서명된 이 협정은 세계 최초로 상업적 규모의 액체 수소 통로 건설을 가능하게 한 획기적인 노력으로 환영받았다. 이 협정의 일환으로 당사자들은 오만에서 접근이 가능한 수소 액화, 저장 및 수출 시설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가스로그는 액체수소 운송을 위해 현재 개발 중인 액체수소 운반 전문 선박 제공을 약속했다. 제니스에너지터미널은 암스테르담 항구에 있는 자사의 광범위한 자산을 암스테르담 항구 내 현지 오프테이커와 유럽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오만에서 생산된 수소의 수입, 재가스화 및 추가 유통을 위한 허브로 제공할 예정이다. 가스로그는 최근 청정에너지 및 산업용 가스 시장의 선도적 글로벌 솔루션 제공업체인 ‘차트인더스트리(Chart Industries)’와 상업적 규모의 액체수소 공급망 개발 연구를 위한 협력을 발표, 이번 협업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번 협업을 통해 가스로그는 전 세계 액체수소 유통을 위한 차트인터스트리의 극저온 및 대규모 액화 솔루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활용코자 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차트인더스트리는 청정 전력 부문을 위한 가스 및 액체 분자 처리를 위한 공정 기술 및 장비의 설계, 엔지니어링 및 제조를 전문으로 한다. 옵저버는 “액체수소를 유럽과 극동 지역의 잠재적인 목적지 중 네덜란드로 운송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 실행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오만의 야망은 이들 시장에서 (액체 수소라는) 탄소 제로 연료 자원을 대규모로 흡수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성공하면 효율적이고 비용 경쟁력 있는 액체수소의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색 암모니아, 메탄올 또는 기타 수소 운반체 형태와 같이 현재 녹색수소 운송에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옵션은 이러한 상품을 수소로 다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 및 에너지 손실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경제적이라고 간주되고 있다. 옵저버는 “2030년까지 오만이 목표로 하는 연간 100만t의 그린수소 생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이라며 “액체수소 운송이 실행가능하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것으로 입증되면 이 목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4-09 06: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