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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 전선 소재사 지앤피 인수해 수직계열화 구축
[이코노믹데일리]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이 경기 군포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배전 케이블·전선 소재 전문기업 지앤피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지앤피 주식 양수' 안건을 2일 의결했다. 이번 의결로 가온전선은 신주 발행가액 3만1682원을 기준으로 보통주 250만433주(792억1872만원)를 발행하고 LS전선에 배정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앤피 지분 100%(78만6312주·792억1874만원)를 가온전선에 양도해 지분을 맞교환할 방침이다. 가온전선은 이번 주식 교환으로 지앤피를 인수하며 전선 소재부터 케이블까지 전 공정을 수직 계열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생산 과정을 통합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품질 경쟁력과 생산 효율성을 노릴 걸로 보인다. 또 지앤피의 산업용 특수 케이블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앤피의 대표적인 특수 케이블 제품으론 난연성을 강화해 선박 내부 전선으로 쓰이는 선박용 케이블이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지앤피의 컴파운드(복합 화합물)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배전 케이블 시장에서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미국 시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S전선은 오는 5일 예정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데이'를 통해 각 계열사의 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 발표에 나설 계획이다.
2024-09-03 10:19:11
"가격보다 안전한 배터리가 중요해질 수도"···'전기차 포비아'가 인식 바꿔놨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포비아'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민·관 모두 나서 안전 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배터리 업계에서 가격보다 안전한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천광역시는 29일 '전기차 화재 예방 안전 종합대책'을 공개했다. 대책에는 전기차 급속충전기 충전율 90%로 제한하는 것과 지하 완속충전기의 지상 이전 지원책 등이 담겼다. 정부는 다음 달 중으로 배터리 안전 인증제도와 전기차 화재 대응책을 담은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완성차·배터리업계에서도 여러 안전 대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 15일 올해 말까지 '배터리 이상징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1일 자체적인 안전진단 서비스를 소개하며,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민·관의 관심이 모이는 상황에서, 배터리 업계가 추구하는 배터리 개발 방향이 가격에서 안전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동안 관련 업계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저렴한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에너지 밀도는 배터리의 부피나 무게당 얼마나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느냐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하이니켈 배터리'의 경우 에너지를 저장하는 니켈 함량을 늘리면서, 동시에 안전성을 책임지는 코발트 함량을 낮춘 제품이다. 코발트는 배터리에서 가장 비싼 소재로 니켈보다 약 30% 비싸다. 덕분에 전기차 주행거리를 600㎞ 이상 뽑아내는 고성능 배터리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격에서 안전으로 무게추가 넘어간다면 하이니켈보다 '하이코발트'가 각광받을 수 있을 걸로 보인다. 배터리 내부 소재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는 통상 동급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300~500㎏가량 무거워 배터리 커버·케이스나 모듈과 모듈 사이를 분리하는 패드에 주로 가벼운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그간 기술·가격 문제로 일반 플라스틱을 썼으나, 1000℃ 이상으로 오르는 배터리 화재 상황에서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었다. 이에 최근엔 1500℃ 이상에서 20분 이상 견딜 수 있는 '특수 난연 열가소성 연속섬유 복합 소재' 등 첨단 플라스틱을 배터리 내부 소재에 적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선 안전성의 중요도가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균형점을 맞추는 게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싼 배터리보다 안전한 배터리가 떠오르는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다"며 "다만 안전성을 위해 배터리 가격이 상승하면 전기차 보급률이 저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과 안전성 사이에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4-08-30 07:00:00
LG화학, '후라이팬 코팅제' PFAS 없이 난연성 최고 등급 인증
[이코노믹데일리] LG화학은 자사의 재활용 플라스틱 난연 소재가 지난 5월 전북 익산 공장에서 미국 인증기관 UL로부터 최고 난연성 등급을 인증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 받은 난연 소재는 폴리카보네이트(PC)와 아크로나이트릴·뷰타다이엔·스타이렌(ABS)을 섞어 내열성과 강도를 높인 '난연 PC/ABS 소재'다. 난연 소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를 말하며, 가전제품부터 건축 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쓰인다. LG화학은 PFAS를 사용하지 않고 소재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PFAS는 후라이팬 등 조리 기구 코팅제로 주로 쓰이는 소재다. 열에 강하고 기름에 녹지 않아 활용도가 높지만, 자연 분해가 어려워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다. LG화학은 PFAS 없는 친환경 소재를 만들기 위해 자체 개발한 공정을 통해 난연성을 개선했다. UL의 난연성 테스트 'UL94' 중에서도 최고 등급인 V-0 인증을 받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V-0 등급을 받기 위해선 소재에 수직으로 불을 붙였을 때 10초 안에 불이 스스로 꺼져야 한다. LG화학 관계자는 "PFAS 없이 난연성 테스트 UL94의 최고 등급인 V-0 등급을 취득하는 건 기술적 난이도가 있다"며 "PFAS 없는 PC/ABS 소재로 V-0 등급 난연 성능을 인증받은 건 LG화학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소재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도 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PC/ABS 소재는 절반 이상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성했다. 덕분에 기존 소재보다 탄소 배출량을 46%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다. LG화학은 해당 재활용 플라스틱 난연성 소재를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스티븐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장 전무는 “PFAS 없는 난연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고객의 건강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친환경·난연 소재를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4-08-12 17:06:26
韓 석화업계는 고부가로 탈출중···"R&D 예산 지원 필요해"
[이코노믹데일리] 중국·중동발(發) 석유화학(석화) 설비 증설로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석화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업계에선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연구·개발(R&D) 보조금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세계적 신용평가 회사 S&P 글로벌은 '화학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세계 에틸렌 공급량은 2억2400만t이었지만 수요는 1억7700만t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에틸렌은 플라스틱의 원재료로 석화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범용 제품이며 석화 시장의 척도로 쓰인다.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지만 추가 증설 물량이 쌓여있다. 보고서는 올해 160만t 규모로 에틸렌 생산 설비가 증설되고 내년엔 670만t, 내후년엔 780만t이 추가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대부분의 증설 물량은 중국과 중동 지역에서 나왔다. 국내 석화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강화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석화 업체 LG화학은 지난 4월 자동차 유리에 쓰이는 '투명도 조절 필름'을 공개했다. 평상시엔 불투명하지만 전압이 가해지면 투명해지는 특수 필름이다. 아직 관련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설치가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일 고강성·난연성 특수 플라스틱을 발표했다. 유리 섬유로 내구성을 높여 1000℃ 이상에서 5~10분간 버틸 수 있다. 고온의 열이 발생하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 시 유용하게 쓰일 걸로 예상된다.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R&D 비용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분기 LG화학의 R&D 비용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0억원가량 늘어난 2710억원이었다. 롯데케미칼은 50억원 늘어난 347억원을 사용했다. 영업 적자를 보는 와중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 R&D 비용을 줄이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지난 20일 석화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선 R&D 비용 세제 규제 개선과 석화 산업단지 내 협력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이 논의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좀 더 직접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이나 원재료 관세 면제 등 여러 지원책이 나왔지만 고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R&D의 특성상 비용 부담을 상쇄하긴 역부족"이라며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R&D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보다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06-25 17:40:37
롯데케미칼, 전기차 화재 늦추는 배터리용 플라스틱 제품 개발
[이코노믹데일리] 롯데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을 지연할 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고온에서도 형태를 유지하는 고강성, 난연성 플라스틱이 개발되면서 전기차 화재 확산을 늦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열폭주는 배터리가 물리적 충격이나 과전압에 의해 내부 온도가 1000℃ 이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엔 연비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해 배터리 내 플라스틱 소재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플라스틱의 난연성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짧은 유리섬유(SGF)'가 적용된 PP/SGF와 '긴 유리섬유(LGF)'가 쓰인 PP/LGF를 개발했다. 두 소재 모두 고온에서도 버티는 난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LGF는 충격을 버티는 강성도 함께 개선했다. 또 난연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해 물질 '할로겐'을 넣지 않아 친환경적인 소재다. 자체 배터리 열폭주 시험에선 1000℃를 기준으로 PP/SGF가 5분, PP/LGF가 10분 가량 본래 형태를 유지한 채 버텼다. 이런 성능을 바탕으로 세계적 안전 인증업체 'UL 솔루션즈'의 시험 인증도 받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플라스틱을 배터리용 소재로 적용하면 화재 발생 시 연소 시간을 지연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용 고강성 난연 PP 소재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기능의 소재를 제공할 계획이다.
2024-06-20 16: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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