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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슈퍼사이클에 가동률 최고치 찍었는데…'공동파업'에 납기 지연 우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도크(선박 건조장)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조선 3사 노동조합(노조)을 포함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오는 28일 공동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산업계에선 생산 공정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3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 97.1%에서 올해 상반기 100.7%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경우 2020년까지 연평균 100%를 넘던 가동률이 2021년 98.8%로 내려간 뒤 2022년 94.6%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부터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지난해 상선 부문 생산 실적은 5조8180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4조524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소는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공장 생산설비 가동률을 측정할 수 없어 최대로 투입할 수 있는 생산 인력을 예측한 뒤 실제 투입된 생산 인력으로 가동률을 계산한다. 조선소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투입 가능한 인력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경택 현대중공업 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지금 물량이 워낙 많아 여름휴가 때나 휴일에도 공정이 다 돌아갈 정도로 바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조선사 평균가동률은 2019~2022년까지 80%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 1분기 102.5%로 처음 100%를 넘기면서 조선사 가동률 평균이 최근 5년 내 최고치(105.2%)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조선 3사 조선소 중에는 HD현대중공업(93.9%)을 제외하면 모두 가동률 100%를 넘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4일 반기보고서에서 상반기 평균 가동률이 1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발표된 HD현대의 반기보고서도 HD현대미포 101.42%, HD현대삼호 118.2%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공정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조선노연이 오는 28일 오후에 4시간가량 공동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하면서 생산 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회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일부라도 차질이 생기면 흔들릴 수 있는 게 조선업 특징”이라며 “특히 지금처럼 조선소가 타이트하게 돌아가고는 상황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멈추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08-19 18:21:09
조선 3사 노조 '공동파업' 예고에…'납기 지연' 우려
[이코노믹데일리]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2주간의 긴 여름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조선업계에 난데없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각 사 노동조합이 8월 중순 이후 조선업 공동 파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이 3년 치 일감을 쌓아 놓으며 이제 막 호황기에 들어섰는데 '노조 리스크'가 터지면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측 우려가 나온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각 조선사 노조가 모여 만든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면 오는 28일까지 조선 3사가 각자 특별한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공동파업에 들어간다. 조선 3사 노조의 요구에 대해 회사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여름휴가가 끝나는 오는 12일 HD현대중공업 노사는 17번째 교섭을 진행한다. 사측과 노조는 지난 6월 4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으로 16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달 29일 휴가에 돌입하기 전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협상 분위기에 따라 파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뒤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적 인원 65.1%가 파업에 찬성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쟁의조정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중노위는 단체교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가 커 조정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한화오션도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86%의 찬성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총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노사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SU는 직원에게 주식으로 인센티브를 보상하는 방식을 말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지난달 22일 97.14%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조선업계가 전례 없는 공동파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파업이 선박의 생산 공정에 영향을 미칠 경우 납기가 지연될 수 있어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납기일이 지연되면 선주 측에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지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가 현재까지 영향을 미쳐 적자를 보고 있는 한화오션의 상황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선노연이 공동 행동을 한다고 하지만 하청 노동자들과 이주 노동자들이 현장에 많이 투입돼 있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으로 공정에 얼마나 차질을 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현장에서는 공동파업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8-02 14: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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