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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렌시스 파업 끝내고 교섭 이어가…사측, 비상경영체제 돌입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파업을 마치고 11일 정상 출근했다. 지난 9일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시작돼 한 달 넘게 진행됐던 파업을 철회하고 이날부터 전 노조원이 정상 출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의 파업은 끝났지만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특근이나 잔업은 진행하지 않는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총파업을 진행한 이유는 '임금 인상 규모'와 '성과금' 때문이다. 노조는 회사의 임단협 제시안을 거부했다.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 규모에 미치지 못해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정기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매출액 2% 성과급 지급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11조6940억원)을 기준으로 약 23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트랜시스 사측과 노조는 지난 6월부터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총파업으로 변속기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1공장 1라인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른 금전적 피해는 1조원가량으로 추산됐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집중 교섭하겠다고 밝힌 만큼 노조원들의 이익을 위해 끝까지 임단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1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비상경영체제 성명서'를 냈다. 대표를 포함한 전 임원의 급여 20% 반납을 포함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한다.
2024-11-11 15:25:27
사모펀드부터 울산시까지···'아수라장' 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이코노믹데일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 참전에 이어 울산광역시와 고려아연 노동조합까지 가세하면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13일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 목적 기업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기습 발표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같은 날 MBK의 공개매수를 적대·약탈적 인수합병(M&A) 시도로 규정하고, 18일엔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겸 고려아연 사내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는 영풍그룹 장씨 일가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 사이에 벌어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됐다. 분쟁 이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5.4%를 가진 영풍그룹이었다. 장씨 일가와 코리아써키트 등 영풍 계열사 지분 7.7%를 합해 고려아연 지분율 33.1%로 지배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고려아연의 경영은 1974년 창립 이후부터 지배구조와 상관없이 공동 창업주 집안인 최씨 일가가 도맡아 왔다. 영풍 쪽 장씨 일가가 위기감을 느낀 건 지난해 고려아연 최씨 일가 쪽에서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우호지분을 확보하면서 부터다. 15.6%에 불과하던 고려아연은 지분율을 늘려 영풍 쪽과의 격차를 1%까지 좁혔다. 이에 영풍 측 장씨 일가가 MBK파트너스를 포섭해 고려아연 지배권 강화에 들어갔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영풍이 MBK와 손을 잡으면서 싸움은 복잡해졌다. 일단 울산광역시가 고려아연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울산시는 고려아연 주력 사업장인 온산공장이 있는 곳이다. 향토기업을 사모펀드 자본에 넘어가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게 울산시가 나선 이유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8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가 적대적 M&A를 할 경우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참여로 120만 울산 시민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소액주주 참여를 독려했다. 하루 앞서 울산시의회도 MBK의 고려아연 M&A 시도에 반대했다. 김종섭 울산시의회 의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의원 22명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적대적 M&A로 (고려아연이)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울산 고용시장과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고려아연 노조도 '공개매수 철회 촉구 집회'를 통해 고려아연을 거들었다. 고려아연 노조원 70여명(노조 측 주장)은 19일 MBK파트너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D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회사를 빼앗길 위기에 직면해 있다. MBK파트너스의 약탈적 공개매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곳곳에서 불거지는 반대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울산시와 울산시의회 반대에 대해 "소통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에선 가장 중요한 고려아연이 중국 자본에 넘어간다고 하니까 걱정할 만 하다"며 "그런 오해를 찾아뵙고 설명하고 해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려아연 노조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선 "지금 협의할 창구가 존재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용에는 어떠한 변화가 없고 고용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영풍과 고려아연 양측의 지분율 승부는 다음달 4일 MBK파트너스의 주식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결정될 걸로 보인다. 그 사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해외에서 기업인들을 만나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과 각 우호세력이 가진 지분을 비롯해 국민연금 지분과 자사주를 제외하면 주식 잔여 물량은 22.92%다.
2024-09-19 17:44:22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세월호 오보 유감 표명... 사퇴는 안 할 것
[이코노믹데일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 구조' 오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이 후보자는 유가족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으나, 야당이 요구한 공식 사과문 낭독은 거부했다. 이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유족인 장훈 4·16 안전사회연구소장을 향해 "유가족께 말씀드린다. 최선을 다했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 측이 '전원구조 오보와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유가족과 국민에게 큰 상처를 입힌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 낭독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했다. 이 후보자는 "방금 사과드렸다"고 강조하며, 추가적인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장에서는 전국언론노조의 항의 시위가 있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언론노조와 민주노총이 국회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사가 민주노총의 지시에 좌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언론노조의 민주노총 소속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직원들의 근로 복지를 위한 노조는 100% 지지한다"면서도 "만약 민주노총에 대해 언론노조가 지시받거나 영향력을 행사 받지 못한다면 거기에 노조비를 주는 건 배임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할 공영방송이 민주노총의 산하에 있는 건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MBC 임명동의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MBC의 경우 1,100명 중 거의 1,000명이 언론노조원이므로 사실상 언론노조의 동의 없이는 임명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는 언론사 내부 인사 결정에 노조가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로 해석된다. 김장겸 전 MBC 사장 해임 문제에 대해서는 "당시 해임 사유에 동의하지 않으며,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MBC 사장 해임과 관련해 "경영 사유가 가장 중요한 해임 사유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현재 MBC가 흑자이지만 흑자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진숙 후보자의 발언은 언론의 독립성과 노조의 역할, 그리고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론노조와 민주노총의 관계, 그리고 이들이 언론사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 제기는 앞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운영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오보 문제 외에도 이 후보자의 방송통신 정책 비전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언론관과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이진숙 후보자의 청문회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향후 언론계 전반에 걸쳐 뜨거운 토론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론노조의 역할과 공영방송의 독립성 보장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07-24 18:29:06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 단체휴업 돌입…건설현장 파장 우려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운송비 협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업에 돌입한 가운데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 중단에 따른 파장이 우려된다.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달 실시한 휴업 실시 여부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원들이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수도권 사용자 단체에 지난 4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올해 수도권 운송료 협상을 요구했으나, 지난달 말 계약 종료일까지 협상을 회피하며 결국 운송 중단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파업 돌입 배경을 밝혔다. 수도권 운송기사는 총 1만1천명 규모이며 이 가운데 8천400여명이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에 가입해있다. 노조 관계자는 "2022년 7월 운송료 협상 당시 2년 뒤 새로운 합의를 위한 협상을 할 때 레미콘 제조사들 모임인 레미콘 발전협의회와 우리 노조가 통합 협상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나, 협의회가 갑자기 이를 거부한 채 운송계약 종료일 직전에서야 '수도권 12개 권역별로 협상하자'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레미콘업체들은 이미 지난 1월 건설사들과 가격 인상 합의를 하고는 운송기사들과 협상을 미루고 있다"며 "업체들이 권역별로 협상하자는 것은 일부 권역을 공략해 가격 인상 폭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으며, 이미 2년 전에 수도권 전체 통합으로 협상하기로 한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미콘업계는 레미콘 운송기사가 개인 사업자에 해당해 노동조합 지위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조합과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고용노동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가 레미콘 운송노조에 대해 적격한 노조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러한 결정에 따라 권역별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미콘 운송기사가 각자 소유의 레미콘 차량을 운행하는 운반사업자인 만큼 제조사와 운반사업자가 개별로 도급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 레미콘은 제조 후 90분 이내 배송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어 수도권 전체를 묶어서 운송단가를 협상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가운데 2일 현재 가동 운송 차량 수가 급감해 당장 건설 현장에서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된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지역만 공급되고 나머지는 어렵게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언제 어떻게 수급 차질이 발생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2024-07-02 07: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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