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9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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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 기술-산업-데이터 잇는 '독자 AI' 역대급 그랜드 컨소시엄 탄생
[이코노믹데일리] 정부의 독자 AI 개발 사업에 도전하는 NC AI가 국가대표급 '드림팀' 컨소시엄을 31일 공개했다. 2000억원 규모의 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 최고의 산업, 연구, 학계 기관 14곳이 NC AI를 중심으로 뭉쳤다.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의 디지털 주권 확보와 국가 경쟁력 제고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한 출사표다. NC AI는 성공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 데이터, 확산 능력,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VARCO(바르코)'를 자체 개발해 상용화까지 성공시킨 NC AI가 프로젝트 총괄 리더를 맡는다. 컨소시엄은 NC AI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R&D, 데이터 구축, 산업 확산 등 각 분야 최고 전문 그룹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다. 핵심 R&D는 국내 최고 학계와 연구기관이 책임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어 모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 원천기술을 공급하고 KAIST는 3D 비전과 로보틱스 분야 연구를 주도한다. 국내 최초 학계 LLM을 공개한 고려대학교와 Physical AI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서울대학교, AI 안전성을 담당할 연세대학교도 힘을 보탠다. 이들 기관의 최근 5년간 논문 실적은 272건, 특허는 430건에 달한다. AI 품질을 좌우하는 데이터 확보 전략도 구체적이다. NC AI의 자체 데이터실과 AI 학습 데이터 전문기업 에이아이웍스, 연세대가 고품질 멀티모달 데이터 구축을 진행한다. 특히 MBC와의 협력은 눈에 띈다. MBC의 방대한 방송 아카이브를 활용해 한국의 문화적 맥락을 AI에 학습시킨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K-컬처의 위상을 높일 독자적 콘텐츠 생성 능력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기술의 산업 확산과 실증은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맡는다. 포스코DX는 제철소와 이차전지공장 현장에서,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통 분야에서 기술 실효성을 검증한다. HL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로봇 탑재 AI를, 인터엑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고도화한다. NHN과 미디어젠은 각각 공공, 금융 분야 AI 혁신을 이끈다. 이 외에도 롯데, 포스코 그룹사를 포함한 18개 산업군 40개 수요 기업이 참여해 개발 기술의 즉각적인 현장 적용을 보장한다. 컨소시엄은 국산 AI 반도체(NPU) 생태계 강화에도 나선다. NHN클라우드가 주도하는 K-클라우드 인프라를 중심으로 국산 NPU 최적화 실증을 진행하고 엣지 NPU 스타트업 모빌린트와 협력해 드론, 로봇 등에서의 현장 적용도 입증할 계획이다. 또한 과기정통부의 '생성AI 선도인재양성' 사업 수행기관으로서 실무형 인재 육성까지 책임지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 의지를 다졌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진정한 AI 주권은 단순히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수동적인 방어가 아닌, 세계 무대에서 판을 짜고 규칙을 세우는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이라며 "이번 컨소시엄은 대한민국이 기술, 데이터, 산업 전반에서 AI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가 AI 거버넌스와 시너지를 내어 'AI G3'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5-07-31 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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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양성·연결'…네이버 철학 담은 한국형 AI로 글로벌 공룡에 맞선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기술력과 창의성으로 세계 무대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혁신기업을 조명하고자 ‘대한민국 혁신기업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에서는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UGC를 통해 검색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구글과 차별점을 가질 수 있었고 그것이 네이버가 생존할 수 있었던 하나의 방식이었다." 지난 5월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남긴 이 말은 네이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핵심 전략을 담고 있다. 거대 빅테크 구글의 공세 속에서 네이버가 국내 시장의 맹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독보적인 '이용자 생산 콘텐츠(User-Generated Content, UGC)' 생태계에 있었다. 이제 네이버는 이 성공 방정식을 인공지능(AI) 시대에 다시 한번 적용하며 'AI 주권' 수호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수십 년간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와 독자적인 검색 인프라, 풍부한 콘텐츠를 무기로 한국형 AI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 검색을 넘어 '통합 AI 에이전트'로의 진화 AI 시대의 패권을 잡기 위한 네이버의 전략적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검색, 쇼핑, 지도, 결제 등 자사의 모든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엮어 사용자에게 끊김 없는(Seamless) 경험을 제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예약, 구매,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차세대 AI 서비스다. 네이버는 지난 6월 12일 이 같은 AI 방향성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27년간 한국 사용자에 대해 쌓아온 깊이 있는 인사이트와 방대한 콘텐츠를 AI 모델에 녹여내 다변화되는 검색 요구에 정교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검색플랫폼을 총괄하는 김상범 리더는 이날 "질의 분석 및 요약, 문서 분석 등 각 태스크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검색 LLM(거대언어모델) 라인업을 세분화하여 구축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AI 검색에 필요한 콘텐츠를 확보해 검색 품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히며 기술 고도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전략의 첫 단추는 지난 3월 통합검색에 도입된 'AI 브리핑'이다. AI 브리핑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에 맞춰 쇼핑, 장소(플레이스), 숏폼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이미지와 영상 중심으로 시각화하여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특정 장소를 검색하면 AI가 핵심 특징, 인기 메뉴, 주차 정보, 사용자 리뷰 등을 종합해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요약해준다. 특히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표기함으로써 콘텐츠 창작자의 기여를 존중하고 사용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점에서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네이버는 연내 AI 브리핑의 노출 비중을 약 20%까지 확대하고 금융·헬스케어 등 전문 분야로 서비스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 AI와 창작자가 공존하는 새로운 생태계 네이버의 청사진은 내년에 공개될 신규 검색 서비스 'AI 탭(가칭)'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AI 탭은 사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을 통해 실제 행동까지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령 "5살 아이와 제주도 갈 만한 곳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AI는 블로그 후기를 종합해 장소를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나아가 아이 동반 가능 여부, 주차 편의성 등을 고려해 네이버 지도 위에서 최적의 여행 코스를 짜주고 식당 예약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식이다. 이는 네이버가 보유한 쇼핑, 지도, 페이 등 강력한 '버티컬 서비스'들을 AI라는 구심점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의 결정체다. 그러나 AI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창작자 소외'라는 그림자를 동반한다. AI가 웹 문서를 요약해 정답만 제시할 경우 원본 콘텐츠를 생산한 창작자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AI 하이라이트 프로젝트(가칭)'를 준비 중이다. 이는 AI 시대에도 창작자와 상생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네이버의 약속이다. 구체적으로 AI 브리핑에 인용된 창작자 콘텐츠를 배지로 강조해 주목도를 높이고 AI 검색 결과에서 카페 가입이나 이웃 맺기, 유료 구독으로 바로 연결되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AI가 자주 인용하는 양질의 콘텐츠에는 별도의 노출 지면을 마련하는 등 창작자에게 더 많은 보상과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상범 리더는 "기본적인 방향성은 창작자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며 "네이버는 좋은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좋은 퀄리티의 UGC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네이버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UGC 생태계를 지키고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AI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네이버는 '다양성'과 '연결'이라는 자사의 오랜 철학을 AI에 이식함으로써 기술 종속을 넘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AI 주권'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2025-07-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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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국내선 AI로 내실, 해외선 UGC로 확장…북미서 '제2의 생태계' 퍼즐 맞춘다
[이코노믹데일리]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또 한 번의 거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검색과 커뮤니티의 왕좌를 넘어 인공지능(AI)을 심장으로, 확장현실(XR)을 새로운 영토로 삼는 '미래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네이버의 압도적인 콘텐츠 역량을 극대화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정교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I ◆ '커머스'로의 확장 발판, '사용자 데이터'라는 독보적 자산 네이버의 현재 전략을 이해하려면 그 성장 과정을 되짚어봐야 한다. 네이버는 초기 뉴스 서비스로 사용자를 모은 후 집단지성의 상징이 된 '지식iN' 그리고 '카페'와 '블로그'라는 강력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인터넷의 중심이 됐다. 이 과정의 핵심 동력은 바로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였다. 수십 년간 쌓인 방대한 UGC는 네이버에 단순 트래픽을 넘어 사용자의 관심사, 행동 패턴, 언어 습관이 녹아 있는 독보적인 데이터 자산을 안겨주었다. 이 데이터는 현재 네이버 AI 전략의 가장 중요한 '연료'가 되고 있으며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경쟁 우위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강력한 사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구축한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쇼핑과 금융이라는 고부가가치 거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영토를 확장했다. 사용자의 검색 데이터와 관심사를 쇼핑 추천에 활용하고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까지 완결시키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제 네이버는 축적된 데이터 자산과 통합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대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그 중심에 '온 서비스 AI(On-service AI)'와 'XR'이 있다. 네이버는 AI를 특정 서비스의 부가 기능이 아닌 검색, 커머스, 콘텐츠, 금융 등 모든 사업 부문을 관통하는 '중앙 신경계'로 삼고 있다. 동시에 텍스트와 이미지의 2차원 경험을 넘어 3차원 가상공간에서 상호작용하는 XR 경험을 미래의 핵심으로 보고 이 두 가지를 융합해 '지능형 몰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 하드웨어 아닌 '콘텐츠'로 XR 시장 공략 네이버의 미래 전략은 크게 '콘텐츠 중심의 XR 생태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전방위 AI 기술' 두 축으로 나뉜다. 메타와 애플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XR 하드웨어 개발 경쟁을 벌이는 동안 네이버는 영리하게 다른 길을 택했다. 직접 기기를 만드는 대신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개발 중인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등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에 탑재될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웹툰·K팝 등 강력한 지식재산권(IP)과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치지직' 등 검증된 플랫폼, '비전·모션 스테이지' 같은 전문 제작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하드웨어 경쟁의 위험을 피하면서 안드로이드 XR 생태계의 핵심 콘텐츠 공급자 즉 'XR계의 넷플릭스'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XR 비전의 실현은 강력한 AI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 핵심 기술인 'MUAi(Media AI Understanding)'는 영상의 전체 맥락과 의미까지 '이해'하는 AI다. 이 기술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해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를 더욱 개인화되고 지능적으로 만들고 있다. AI가 복잡한 질문에 답을 제시하고(검색), 방대한 상품 후기를 요약해주며(쇼핑), 금융 보고서를 분석하는(금융) 등 플랫폼 전체의 사용자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 네이버 DNA, 북미에 심다…'제2의 네이버'로 미래 개척 네이버가 국내에서 AI와 XR 기술로 서비스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는 동안 그 시선은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를 향하고 있다.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네이버의 통제 밖에 있는 XR 하드웨어의 대중화 속도와 메타, 애플이라는 거대 기술 기업과의 경쟁은 분명한 도전 과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네이버는 자사의 가장 강력한 성공 방정식인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들고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연내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신규 UGC 플랫폼 '싱스북'은 네이버의 미래 전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야심작이다. 싱스북은 화려한 사진과 팔로워 수 경쟁에 매몰된 기존 소셜미디어(SNS)와 결을 달리한다. 대신 영화·독서·음악 감상 등 개인의 '취향'을 깊이 있게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집중한다. 이는 네이버를 대한민국 최고의 플랫폼으로 만든 '네이버 블로그'의 성공 DNA를 북미 이용자 스타일에 맞춰 재해석한 것이다. 싱스북의 출시는 이해진 창업자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데이터 싸움에서 승부하고 싶다"며 UGC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즉 싱스북은 단순한 SNS가 아니라 북미 현지 이용자들의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 네이버의 AI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데이터 전초기지'인 셈이다. 한국에서 블로그와 카페 데이터가 AI의 밑거름이 되었듯 북미에서는 싱스북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네이버의 북미 공략은 싱스북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시장에 먼저 진출해 있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C2C 커머스 플랫폼 '포시마크'와의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예를 들어 싱스북에 기록된 특정 패션 아이템이나 웹툰에 대한 취향 데이터가 포시마크의 상품 검색이나 웹툰 추천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거대한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이는 네이버가 국내에서 검색, 커뮤니티, 쇼핑, 결제를 하나로 묶어 성공 신화를 썼던 것처럼 북미 시장에서도 UGC를 중심으로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하는 '제2의 네이버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025-07-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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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닮은 로봇의 반격…휴머노이드 전쟁이 시작됐다
[이코노믹데일리] #김인규의 기분상승은 '기업 분석'을 통해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짚어보고 산업군을 읽는 맥락과 용어 그리고 기업 분석의 상식을 제공합니다. 산업군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기분도 자산도 상승'하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자산을 불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여러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긴 어렵고, 그러다 보면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왜 올랐는지도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취업과 이직,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유관 산업 분석은 필요해 보이지만 경제신문은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재무제표는 어렵기만 하죠. 그래서 주말마다 일주일간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업, 산업군의 맥락·용어·재무제표 등을 살펴보려 합니다. 이번주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람 닮은 로봇의 반격…휴머노이드 전쟁이 시작됐다 휴머노이드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휴머노이드 산업의 선두주자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컨센선스(합의된 의견)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주에 만난 한 취재원에 따르면 오는 2030년이면 중국이 산업계를 뒤흔들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적어도 2027~2028년까지는 국내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에 투입할 수 있어야 추후 중국을 따라잡을 엄두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술 발전이 어느 정도인지 이곳저곳 물어봤습니다. 한 기업 내부에서 로봇 제작에 사용할 핵심 부품을 정리해봤는데 20개 중 1개를 제외하곤 전부 중국 업체의 제품이었다고 해요. 우리나라 기업들도 최근 휴머노이드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국가 주도로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붓는 중국을 따라가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엔비디아처럼 정부의 지원금 없이도 미래 비전을 보고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을 수 있는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을 따라가고 있는 모양새지만 유럽 지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는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국내에서 휴머노이드는 최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는데요.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LG전자는 로보티즈, SK그룹은 유일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장 경쟁력을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이고,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와 포스코의 뉴로메카도 휴머노이드에 대한 중장기 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오는 2030년까지 약 4000대에서 4만대의 휴머노이드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휴머노이드로봇은 인간의 형상을 모방한 로봇을 말하는데, 인공지능(AI)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해 움직이는 '피지컬 AI'산업 성장과 맞물려 그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퀴달린 로봇이 먼저 상용화가 되겠지만 다리가 구현되면 험지 어디든 갈 수 있고 손가락이 구현되면 각종 산업현장이든 일상 생활이든 거의 대부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범용 로봇'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허정우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는 "휴머노이드가 의료·자율이동·엔터테인먼트·산업용·협동·필드·재난·국방 로봇 모든 분야에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은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현장 데이터가 다수 마련돼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잘 학습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편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가 단위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죠. 휴머노이드는 아직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미래 경쟁력을 위해선 개별 기업들의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새 정부에서 미래 혁신 산업에 대한 전방위 투자를 약속한 만큼 기업들과 발맞춰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로 거듭나길 바라며 업계에서는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2025-07-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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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민화 학습한 AI, 새로운 창작 시대 예고
[이코노믹데일리] 국가유산진흥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2025년 초거대 AI 생태계 조성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이에 진흥원은 전통 한복, 전통 문양에 이어 생성형 AI가 학습할 한국 전통 민화 데이터 구축에 나선다. 4일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이번 민화 데이터 구축 사업은 에이치씨아이플러스(주)가 주관하며, 국가유산진흥원, 국립민속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하는 민관협력 컨소시엄으로 추진된다. ◆ 전통 민화의 예술적·문화적 가치를 디지털 자산으로 확장 이 사업의 핵심 목표는 전통 민화의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디지털 환경에 맞춰 보존하고, 학술 및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약 2만점의 전통 민화 자료를 16가지 화목(畵目: 화조도, 산수화, 호작도, 책가도 등 민화의 주제나 소재에 따른 분류)으로 분류해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정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원천 데이터 3300건, 가공 데이터 3300건, 메타데이터 3300건을 구축하며, 민화의 세부 요소를 추출한 이미지 약 5000건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전통 민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AI 모델도 개발된다. 개발될 AI 모델은 △화목 분류와 기법별 특징을 반영한 그림 생성 △민화 전문 용어를 한국어·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 처리 방식 △길상, 벽사 등 상징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 △300 DPI 이상의 고화질 이미지 생성 등 한국 전통문화 맥락을 반영해 차별화된 특성을 지닌다. ◆ 화풍과 채색 기법의 재현 국가유산진흥원 심정택 데이터팀장은 "이번에 구축할 민화 데이터는 글로벌 AI 모델이 한국의 전통 이미지를 더 정확하게 생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AI의 정교한 묘사로 한국 전통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화 데이터 구축은 올해 11월, AI 모델 개발은 올해 12월에 완료될 예정이며, 구축된 데이터는 2026년 상반기 중 AI 허브(AI-HUB)에 공개된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이 AI 모델을 한국 전통 회화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고, 국내외 박물관·연구기관과 협력해 데이터를 보완하며 윤리적인 활용 지침을 마련해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AI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7-04 12:3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