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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원' 현금 쥐는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바이오 전격 육성
[이코노믹데일리] CJ제일제당이 자회사 CJ피드앤케어를 매각하며 글로벌 식품·바이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리스크를 줄이고,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핵심 성장동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일 CJ피드앤케어 지분 100%를 네덜란드 사료 기업인 로얄드헤우스에 매각하기 위한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CJ피드앤케어는 아시아 7개국에서 27개 사료공장을 운영하며 사료 사업과 축산 사업을 영위해왔다. 매출 규모는 2조원을 넘지만 곡물가와 축산 경기,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4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원가 구조 특성상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가 중요한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큰 사업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이후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라 비주력 사업을 꾸준히 정리해왔다. 2018년 CJ헬스케어 매각을 시작으로 CJ씨푸드 사업 축소, 부동산·물류 관련 비핵심 자산 처분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피드앤케어 매각도 같은 흐름에서 이뤄진 구조조정으로,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슬림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재무구조 개선도 매각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인수합병과 생산설비 투자로 차입 부담이 늘어나면서 최근 3년간 순차입금이 7조~8조원대에서 정체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6% 수준, 이자보상배율은 약 3배 안팎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금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개선이 요구됐다. 피드앤케어 매각으로 약 8000억원 규모의 순차입금이 이탈하면 레버리지 지표가 개선되고,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확보한 자금은 미래 성장 동력 투자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가공식품·가정간편식(HMR) 생산설비 확충, 미국·유럽 시장 내 유통망 및 콜드체인 고도화 등 글로벌 K-푸드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떡볶이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며, 작년 식품부문 매출 11조3530억원 중 해외 비중은 49.2%까지 확대됐다. 또 다른 투자 축은 바이오다. CJ제일제당은 발효·생명공학 기반 스페셜티 아미노산과 핵산, 향미소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고 친환경 바이오소재 생산능력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 연 5000톤 규모 PHA(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며, 다양한 분야에 PHA 적용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따라 주력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효과 등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10-02 16: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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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밀키스 수출 11%↑, 필라이트 후레쉬 신규 용량 外
[이코노믹데일리] ◆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8월 누적 해외수출액 전년比 11%↑”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의 올해 1월~8월 누적 해외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러시아에서 약 20%, 미주 지역에서 약 10% 성장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무려 90% 가까이 급증했다. 밀키스 수출액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 신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수출 견인 요소로 △우유와 탄산을 조합한 제품 특징 △다양한 맛 △현지 판매채널 확장 △K-컬처, K-드링크 인기 등을 꼽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밀키스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러시아에서는 제품명과 패키지 디자인을 모방하고 가격을 약 20~30% 낮춘 유사품들이 나오기도 했다”며 “브랜드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후레쉬’, 신규 용량 3종 한정 판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후레쉬’의 신규 용량을 한정판 에디션으로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새로운 용량의 제품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고물가 상황 속에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다변화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350mL·490mL 캔, 1.9L 페트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신규 에디션은 전국 대형마트를 비롯한 가정 채널에서 순차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필라이트는 출시 2년차인 2018년부터 매년 3억 캔(355ml 기준) 이상 판매하며 지난달 29일 기준 총 누적 판매 25억3000만 캔을 돌파했다. ◆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 ‘가시제로 생선 시리즈’ 6종 라인업 구축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가시제로 생선 시리즈’의 6종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1일 밝혔다. 가시제로 시리즈는 숙련된 작업자가 잔가시까지 99%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새롭게 추가된 품목은 △미국산 장문볼락(열기) △미국산 임연수 △국산 고등어 3종이다. 기존 노르웨이 고등어, 오만산 갈치, 미국산 가자미와 함께 총 6종 구성을 갖추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킴스클럽은 다양한 산지의 원물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가시제로 시리즈는 화학적 처리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물리적 공정으로 잔가시를 제거해 식감과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2025-10-01 09: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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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미용관광 특화매장, 한국콜마 AI 검색 플랫폼 론칭 外
[이코노믹데일리] ◆ CJ올리브영, 압구정에 ‘글로벌 미용관광’ 첫 특화매장 선봬 CJ올리브영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기존 ‘올리브영 압구정로데오점’을 글로벌 미용관광 특화매장으로 리뉴얼 이전해 재개장한다고 30일 밝혔다. 매장은 기존(46평) 대비 5배 이상으로 커진 260평 규모다. 매장 내부도 글로벌 미용관광객의 수요를 고려해 진열 공간을 설계하고 상품을 배치했다. 1층은 색조화장품, 2층은 퍼스널케어(헤어·바디케어)와 웰니스, 3층은 기초화장품 카테고리 공간으로 구성됐다. 괄사·리프팅 밴드 같은 관리형 미용 소품, 붓기 관리 차(茶) 같은 이너뷰티 상품부터 애프터케어(사후관리)를 위한 기초화장품, 뷰티 디바이스까지 폭넓게 제안한다. 스킨케어 카테고리가 집중 배치된 3층에 뷰티 카운셀링 공간을 별도로 조성해, 올리브영 소속 전문 컨설턴트가 스킨 스캔(피부 진단) 서비스를 통해 맞춤식 뷰티 컨설팅을 제공한다. 스킨 스캔 스칼프(두피 진단)와 픽 유어 컬러(퍼스널컬러 진단) 서비스도 셀프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 한국콜마, 국내 첫 ‘AI 기반 화장품 패키지 검색 플랫폼’ 론칭 한국콜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글로벌 화장품 패키지 소싱 플랫폼 ’콜마패키지닷컴(Kolmarpkg.com)’을 공식 론칭했다고 30일 밝혔다. 콜마패키지닷컴은 화장품 패키지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웹 기반 플랫폼이다. 원하는 패키지의 사진을 직접 찍어 올리거나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세계 각국의 유사한 패키지를 찾아준다. 패키지의 종류(병·펌프·튜브 등), 제조국, 용량, 사이즈 등 조건별 필터링 기능도 갖췄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준비할 때 기존 3~6개월이 소요되던 패키지 선정 프로세스를 최대 1개월 이내로 줄여준다. 패키지 선정부터 공급업체 선택, 최소 주문 수량 확인, 견적 요청 등 복잡하고 번거로운 단계를 일원화했다. 현재 플랫폼에는 4000여종의 패키지가 등록됐다. 향후 1만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국내 및 글로벌 포장재 협력사와의 연계를 강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 ‘추석맞이 농축산물’ 합리적 가격 공급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다음 달 5일까지 사과·배 등 제수용 과일과 한우·돼지고기·채소류 등 추석 상차림에 수요가 높은 15개의 주요 품목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킴스클럽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고물가 상황 속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고 농축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협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황성윤 이랜드 유통 부문 총괄 대표가 킴스클럽 강남점을 직접 방문해 농축산물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할인 행사 운영 상황을 살폈다.
2025-09-30 10: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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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와 연준 발언에 금융시장 '긴장 고조'
[이코노믹데일리] 10월 마지막주는 미국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발언이 집중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나이키·카니발·리졸브AI 등 주요 기업의 실적과 테슬라 인도량 발표까지 겹쳐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연준 월러 이사와 로건, 무살렘 총재가 잇따라 연설에 나선다. 무살렘 총재는 매파적 성향이 강해 시장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시장에 공개되는 8월 잠정주택판매와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역시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 기업 실적은 카니발이 장 시작 전 프로그레스 소프트웨어와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이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다. 30일은 보스틱 총재와 재퍼슨 부의장, 콜린스, 굴스비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8월 JOLTs 구인인원과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과 소비심리를 동시에 가늠할 핵심 변수다. 고용시장의 탄탄함이 확인될 경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이키가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며, 경기 둔화 속 소비 여력이 얼마나 약화됐는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0월 1일은 지난달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이어 S&P 글로벌 제조업 PMI와 ISM 제조업 PMI, 건설지출, 원유 재고 지표가 줄줄이 발표되면서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불거질 수 있다. 리졸브AI가 장 시작 전 실적을 내놓는다. 이날부터 미국은 가구·대형 트럭·의약품 등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2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와 감원계획, 제조업수주와 내구재수주 등이 발표된다. 고용시장 과열이 이어질 경우 연준의 매파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시간 오후 10시에는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이 발표돼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에 적잖은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3일에는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은 미국의 9월 비농업 취업자수와 실업률 발표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고용 강세가 확인되면 연말까지 금리 동결 기대감은 크게 꺾일 수 있다. 서비스업 PMI와 합성 PMI, ISM 서비스업 PMI까지 동시에 발표돼 경기 둔화 신호와 고용 과열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윌리엄스 총재와 재퍼슨 부의장의 발언도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주는 고용과 제조업 지표, 연준 발언, 기업 실적이 동시에 몰리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구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치를 웃도는 고용 강세와 물가 압력이 확인될 경우,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9-29 0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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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시대 열겠다"…금융노조, 논란 속 총파업 나서
[이코노믹데일리]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서울 광화문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주 4.5일제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주 4.5일제 전면 도입 △연봉 5% 인상 △정년 연장 △신입 채용 확대 등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1일 실시한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98%로 총파업을 결의한 뒤, 지난 23일 열린 마지막 대대표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안을 기존 7.1%에서 3.9%로 낮춰 제안했지만, 사용자 측은 2.4%를 고수하면서다. 특히 주 4.5일제 도입을 두고는 사용자 측에선 주 4.5일제를 교섭 의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총파업은 2022년 9월 이후 3년 만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약 8000명이 모였다. 노조원들은 '총파업'이라 적힌 붉은 머리띠를 매고 '2025 총파업 승리 실질임금 인상 쟁취', '내일을 바꿀 주4.5일제'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김형선 금융노조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금융노조는 지난 2000년 사상 최초로 노동시간 단축 주 5일제 도입을 내걸고 총파업을 결행했다"며 "2년 후 2002년 금융노조에 주 5일제가 도입됐고, 대한민국 전 사업장에 시행된 건 그로부터 9년 후인 2011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역사의 시계를 앞당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제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가 됐고, 주 4.5일제를 쟁취하는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외쳤다. 이날 무대에 오른 백지노 IM뱅크대구은행지부 위원장은 "비상식적 소비자의 민원은 늘고 있는데, 부담과 책임은 모두 우리에게 지라고 한다"며 "오늘 쟁의는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가족과 사회를 굳건하게 만들기 위한 행위"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결의문에서도 "은행과 금융지주들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노동자의 희생 위에 자기 잇속만 챙겼지만, 이는 노동자의 피와 고객 불편 위에 세워진 왜곡된 성장일뿐"이라며 "임금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해마다 실질임금이 삭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후 서울역을 거쳐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행진에는 결의대회 참석 인원보다 적은 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참가했다. 한편 이날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은행 영업점 대부분이 정상 운영해 고객 불편은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기 불황 속에 파업 명분이 다소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시중은행이 예대마진과 수수료로 이른바 '이자장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지적과 함께 영업 행태 개선과 금융소비자 권익 향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형선 위원장은 "5년간 시중은행의 765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7000명이 넘는 동료들이 일터를 떠났다"며 "고통받는 조합원을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해 보자는 게 탐욕이냐"고 반박했다. 류기섭 한국노총의 사무총장 역시 이와 관련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임금 인상률이 실질임금 상승에도 미치지 못해 모든 노동자가 그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며 "독일, 프랑스 등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생산성과 고용이 동시에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2025-09-26 17: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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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자물가 0.1% 하락…SKT 요금 인하 작용
[이코노믹데일리] 지난달 SK텔레콤의 통신요금 인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하락 전환했다. 반면 이상 기후에 따라 농축수산물 물가가 크게 뛰면서 한국은행은 만약 요금인하가 없었다면 생산자물가는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8월 생산자물가 지수(잠정)'는 120.12(2020년 수준 100)로, 전월(120.19) 대비 0.1%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0.1%)과 7월(0.4%)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생산자물가 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서 경기동향 판단지표,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 등으로 이용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산물(4.3%), 축산물(2.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3.4% 높아졌다. 배추와 시금치는 전월 대비 35.5%, 30.7% 올랐고, 돼지고기와 쇠고기는 4.8%, 5.9% 비싸졌다. 수산물 중에서는 조기(+45.2%)의 오름 폭이 가장 컸다. 쌀 가격은 1년 새 21.0%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1%) 등이 내렸으나 음식료품(0.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역시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3.4%)와 사업지원서비스(-0.1%)가 내리면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 이동통신서비스가 26.2%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8월 한 달간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 물가가 기상 여건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올랐지만, SK텔레콤이 8월 요금을 인하한 영향이 컸다"며 "이동통신서비스의 하락분이 총지수를 0.24%p 정도 내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만약 이동통신요금 인하가 없었다면 생산자물가 총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0.9% 정도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8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원재료(1.2%), 중간재(0.1%), 최종재(0.1%) 등이 모두 올랐다. 공급물가지수는 물가 변동의 파급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국내 출하 및 수입 등으로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품을 포함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도 0.1% 상승했다. 서비스(-0.4%) 등이 내렸으나 농림수산품(3.4%), 공산품(0.2%) 등이 오른 영향이다.
2025-09-23 09: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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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GDP 주목...연준 인사 총출동
[이코노믹데일리] 9월 넷째(22~26일) 주 해외 금융시장은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집중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미국 현지시간) 8월 시카고연은 전미경제활동지수가 발표되며, 연준 인사 5명이 대거 등장한다.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무살렘 댈러스연은 총재 헤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 미란 이사가 연설한다. 실적은 장 후 파이어플라이(FLY)가 발표한다. QQQ, META, AVGO 등이 배당락된다. 23일은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다. 2분기 경상수지와 함께 9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하며 보우먼 부의장(투표권 O)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도 발언한다. 국채 2년물 경매도 예정돼 있다. 실적은 오토존(AZO)이 장 전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 마이크론(MU)이 장 후 발표한다. 마이크론 실적은 HBM 수요와 메모리 시장 전망을 가늠할 수 있어 주목된다. 24일에는 8월 신규주택판매와 MBA 모기지신청지수가 나온다. EIA 원유 재고도 발표되며, 국채 5년물 경매가 진행된다. 연준에서는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실적은 우라늄 에너지(UEC)와 신타스(CTAS)가 장 전 KB홈(KBH)이 장 후 발표한다. 25일은 경제지표가 대거 쏟아진다.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와 근원 PCE 가격지수, 8월 내구재 수주, 기존주택판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이 발표된다. 연준 인사도 대거 등장한다.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투표권 O), 윌리엄스 총재(투표권 O), 슈미드 캔자스시티연은 총재(투표권 O), 보우먼 부의장(투표권 O), 바 이사(투표권 O),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 데일리 총재 등 7명이 연설한다. 실적은 액센츄어(ACN)와 카맥스(KMX)가 장 전, 코스트코(COST)가 장 후 발표한다. 26일은 이번 주 최대 이벤트인 8월 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할 핵심 변수다.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인플레이션도 함께 공개된다. 바킨 총재와 보우먼 부의장이 연설하며, 베이커휴즈 총시추기수도 발표된다. HUM, RL, KDP 등이 배당락된다. 전문가들은 26일 PCE 발표와 24일 파월 의장 연설이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23~25일 열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번스타인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 현황도 주목할 만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FOMC 이후 첫 주인 만큼 연준 인사들의 발언 톤이 중요하다"며 "PCE가 예상을 벗어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9-22 07: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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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커피빈도 가세…가성비 커피 시장, 품질 경쟁 시험대로
[이코노믹데일리]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커피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메가커피·컴포즈·빽다방 등이 주도해온 시장에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롯데GRS와 커피빈코리아가 각각 저가 브랜드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엄 커피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합리적 소비 성향 강화로 저가 프랜차이즈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신규 출점은 둔화세로 돌아섰다. 고물가로 수요는 늘었으나 생두 가격, 임대료,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한 결과다. 포화된 내수 환경에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품질 관리와 차별화 전략이 시장 생존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스탠브루(Standbrew)’를, 커피빈코리아는 ‘박스커피(Box Coffee)’를 각각 론칭하며 가성비 커피 시장에 진입했다. 대기업 계열사와 글로벌 브랜드까지 가세한 것은 단순히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고물가 시대에 저가형 커피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 2016년 약 5만개에서 2022년 10만개를 넘어섰다.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기준 약 3400개 매장을, 컴포즈커피는 3000여개로 매장을 확대하며 외형을 키웠다. 빽다방은 1800개 이상, 이디야는 2500여개 규모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규 출점 증가율이 둔화됐고, 일부 조사에서는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같은 상권 내 저가 커피숍이 중복 출점하면서 경쟁력이 약해진 결과다. ‘1000원대 커피’로 주목받았던 '커피에반하다'는 출혈 경쟁과 수익성 악화로 최근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자본총계가 –37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는 저가 모델은 생두 가격 상승, 임대료·인건비 부담에 취약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롯데GRS와 커피빈의 저가 브랜드 출시는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과 운영 안정성을 내세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기존 저가 브랜드가 대용량·저가에 집중했다면, 이들은 ‘저가 속 품질 보장’을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롯데GRS의 스탠브루는 고품질 커피 메뉴와 디저트를 결합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가격은 브루잉 커피 3500원, 아메리카노 2800원, 아이스크림 3000원 수준이다. 균일한 품질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자동 기기를 도입하고 메뉴 단순화를 적용했다. 스탠브루는 중소형 상권을 중심으로 확장하며, 기존의 엔제리너스는 대형 상권과 복합시설에 집중해 브랜드 간 차별화를 꾀한다. 위례점 1호점을 시작으로 수도권 직영점 출점이 예정돼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자회사 스타럭스를 통해 ‘박스커피’를 출범시켰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1500원으로, 기존 커피빈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가맹사업으로 확대될지, 직영 위주로 운영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국내에서 커피빈은 직영 체제를 유지해온 만큼, 박스커피 1호점은 시장 반응을 점검하기 위한 시험적 성격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가커피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에 가까워 단순히 가격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며 “앞으로는 품질 관리와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19 16:5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