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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격 '빅컷'에 국내 바이오·자동차株 '활짝'…삼전·하이닉스 '울상'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간밤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제약·바이오, 자동차 종목이 수혜를 누렸다. 반면 반도체 관련 종목은 폭락하며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21%(5.39p) 오른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75%(19.26p) 오른 2594.67에 출발하며 2600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소폭 하락과 상승을 오가다 보합세로 마감했다. 연준은 한국시각 기준 새벽 3시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며 4.75∼5.0%로 조정,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에 금리를 낮췄다. 콜린 파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적절한 정책 입장의 재조정을 통해 완만한 성장과 2%로 지속해 둔화하는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리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 금리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가 큰 폭으로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일 대비 5.96% 오른 104만9000원에, 셀트리온이 3.23% 상승한 20만15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105만원까지 오르며 수정주가 기준 역대 최고가(103만4746원)를 갈아치웠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55% 오른 35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리가켐바이오도 8.63% 상승한 9만6900원에 마감했다. 또 다른 금리 인하 수혜주인 자동차주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가 2.99% 증가한 10만3500원에, 현대차가 3.80%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반도체 종목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2%, 6.14% 급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한 14만4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2일부터 하락세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겨울이 닥친다(Winter looms)'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종목의 목표가를 하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으며 목표 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렸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로 일반 D램 가격 하락,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과잉을 근거로 들었다. 여파로 이날 한미반도체는 3.32%, 에스티아이는 6.59%, LG에너지솔루션은 2.00% 하락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만 동떨어져 훈훈해진 글로벌 분위기에 강하게 동참하지 못하는 모습은 분명 아쉽다"며 "글로벌 리스크 선호 심리와 높은 확률로 동행해 왔던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아직은 돌아오고 있지 않으나, 현재의 연준 빅컷은 경기 침체 없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여기에 리스크 선호 심리가 더욱 더 살아나면서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기 시작한다면 폭발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2024-09-19 17: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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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짐펜트라', 美 시장 매출 확대 시동
[이코노믹데일리]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인 '짐펜트라(ZYMFENTRA, 램사마SC의 미국 브랜드명)'는 2020년 유럽에 출시 후 2000억원대 매출을 넘기며 글로벌 치료제로 성공신화를 썼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 3월부터 미국 전역에 출시했고, 통상적으로 3개월 정도 소요되는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의 보험 환급이 지난달부터 가능해지면서 셀트리온은 실질적인 처방집 등재 효과로 미국 시장 매출확대 단계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출시 직후 일부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품을 선공급 하고, 의사들이 환자 상태를 판단해 보험사에 사전승인을 신청한 뒤 환급 없이 먼저 지원하는 ‘스타트 프로그램’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이번 PBM 환급 본격화로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서, 정상적인 약국 유통구조를 통해 짐펜트라를 공급함으로써 매출 확대의 기반이 마련됐다. 짐펜트라는 기존 정맥주사(IV)제형에서 환자가 직접 투여 가능한 피하주사(SC)제형으로 바꿔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주성분은 인플릭시맙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치료에 사용된다. 유럽과 달리 미국에선 짐펜트라가 신약으로 분류됐다. 셀트리온은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 협의 단계부터 인정받은 제품 차별성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오리지널 약물과 동등성이나 비열등성 입증만으로 승인이 가능한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두 개의 신규 글로벌 임상 3상을 수행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임상의 안전성과 유효성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을 받아 3월 제품을 출시했으며, 신약으로 허가받은 만큼 바이오시밀러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됨과 동시에 가격 리베이트 비율도 적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PBM을 통해 미국 사보험 시장에서 약 40% 규모의 커버리지(가입자 수 기준)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환급 절차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다수의 PBM과 마무리된 계약을 비롯해 추가 계약 등으로 짐펜트라의 매출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오는 8월에는 지상파와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짐펜트라의 홍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보험사 환급 시점에 맞춰 담당 영업 인력을 확충하고, TV 및 SNS등 미디어 광고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짐펜트라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가에서는 “짐펜트라가 시밀러가 아니라 신약이고 증가하는 환자 수에 따라 2024년 짐펜트라 매출액을 288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어 “2025년 짐펜트라 매출액은 4조8905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영업이익은 152% 상승한 규모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2024-07-03 1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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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USA 2024', 美ㆍ中 갈등 심화 속 국내기업 중국 빈자리 차지할까
[이코노믹데일리] 미국이 중국의 특정 바이오 기업들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안’을 추진하자 양국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일부터(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BIO USA 2024)’에 중국기업들의 참가 규모 축소는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BIO USA 2024에 자국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불참을 처음으로 알렸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생물보안법안 규제대상에 새롭게 추가된 기업이다. 추가 이유로는 미국의 지적 재산을 훔쳐 유전자 수집 사이트를 운영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바이오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 124개 사 중 79%가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이 소유한 제조업체와 최소 1개 이상의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이번 BIO USA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판로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올해로 31회를 맞이한 BIO USA는 ‘과학이 빛날 시간(Time for Science to Shine)’을 주제로 1만개가 넘는 기업과 1500여개 부스가 참여해 막을 올렸다. 국내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이 대거 참여했으며, 글로벌 빅파마들과 파트너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사 이래 12년째 단독부스로 참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 맞춤' 전략으로 CDO(위탁개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신규 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S-Tensify)'를 공개했다. 에스-텐시파이는 지난 2019년 CMO(위탁생산)에 적용했던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기술 범위를 확장시켜, 고농도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에스-텐시파이에 적용된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 기술을 통해 최종세포배양 직전 단계(N-1)의 접종세포농도(Inoculation cell density)를 평균 30배까지 높여 최종세포배양단계(N)에 접종 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스-텐시파이와 함께 CDO 서비스인 '셀렉테일러(SelecTailor)'도 함께 선보였다. 셀렉테일러는 고객사만의 물질 특성 및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개발 맞춤형 CMC(Chemistry, Manufacturing, Control) 패키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8월 출시했던 ΄맞춤형 개발 솔루션(Customized CMC Solution)΄을 새롭게 브랜딩해 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등장 및 규제기관의 신속한 심사 제도가 활성화됨에 따라 고도화된 개발 전략 수립이 중요해지는 만큼, 셀렉테일러를 통해 고객의 물질 특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 전략을 제안한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개발 센터장은 "고객사가 원하는 배양 방식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사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위험을 줄이고 더욱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연속 단독 부스를 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부스 뒤편 프라이빗 미팅룸을 운영해 글로벌제약사, 바이오벤처들과의 파트너 논의 및 방문객들과의 긴밀한 회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증설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생산 시설과 지난 3월 착공에 돌입해 12만 리터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될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청사진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수주 활동의 기대감을 높였다. 상호 보완적인 두 캠퍼스의 제조 전략을 통해 대규모 항체 의약품부터 ADC 생산까지 잠재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경우 핵심 인력들이 다수의 원료물질을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다. 그중 5개는 상업 승인을 받는 등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ADC생산 시설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 미국 유일의 항체-ADC원스톱 서비스의 제공도 가능해진다.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기반으로 미국과 아시아 내 CDMO(위탁개발생산) 거점 확보와, 최근 개설한 보스턴 세일즈 오피스를 통한 영업 및 네트워크 강화도 지속할 예정이다. 김경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개발 부문장은 “이제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ADC설비와 송도바이오캠퍼스 1공장 조성이 다가온 만큼 이번 BIO USA를 기점으로 더욱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힘쓸 예정”이라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인 한국 및 미국 생산 시설의 기술과 위치 시너지는 글로벌Top 10 CDMO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BIO USA에서 공동 홍보관을 마련해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회를 모색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4일과 5일 양일간 미국 현지 자회사 임원이 직접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4일에는 글로벌 임상개발 담당 임원이 ‘임상부터 미국 직판까지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고, 5일에는 지난 해 인수한 SK 라이프 사이언스랩스의 임원들이 표적 단백질 분해(TPD)기술 관련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 MG)발굴 혁신 플랫폼인MOPEDTM를 통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전략’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가속화로 창출된 현금 흐름과 마케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빅 바이오텍’을 향한 약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로 확보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연내 제시하고 '25년까지는 인수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인천 송도에 구축하게 될 글로벌 R&PD(연구·공정개발)센터에는 신규 공법 개발 및 연구과제 수행이 가능한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비롯한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및 기관들과 협력함으로써 기존의 비즈니스 영역을 고도화하고 신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생태계(Hub)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SK의 바이오 사업을 알리고, 파트너십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체 개발한 혁신 신약으로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서 책임감과 역할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BIO USA를 통해 그간 파트너십을 맺었던 기업 및 기관들과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신규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기회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팬데믹 이후 부쩍 높아진SK바이오 사업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부터 15년간 ‘바이오 USA’에 매년 참가하며 기업의 경쟁력을 알린 셀트리온은 올해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상위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부스에 개방형 미팅 공간 및 프라이빗 미팅룸을 각각 마련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미팅을 이어가며 파트너십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의료 현장에서 20년 이상 사용되며 검증된 인플릭시맙의 치료 효능과 자가투여의 편의성까지 갖춘 짐펜트라 개발 성공을 비롯해 허가를 앞두고 있는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및 현재 진행 중인 신약 개발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의 기술 역량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ADC, 항체 신약 등 자체 포트폴리오에서부터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네트워크, CMO사이트 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적 파트너를 탐색하고 향후 공동 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짐펜트라가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 받고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회사의 기술 역량을 입증한 가운데 신약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강화는 물론 공동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M&A(인수합병)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최대 행사인 BIO USA에서 셀트리온의 의약품 개발 역량과 기술 경쟁력에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06-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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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겨냥한 美 생물보안법 하원 통과…中 숨통 조이기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내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업을 제한 또는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이 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하원 상임위를 통과한 ‘생물보안법안’은 찬성 40, 반대 1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됐다. 생물보안법은 지난 3월 6일 상원 상임위(국토안보위원회)에서 11대 1로 통과된 데 이어 이번에 하원 상임위 문턱도 넘어섰다. 해당 법안 제정 배경은 중국이 미국인 유전자(게놈, Genom)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중화인민공화국(PRC) 회사인 베이징 유전체학 연구소(BGI)는 전 세계 수백만명으로부터 DNA를 수집해 중국군이 수행하는 게놈 프로젝트에 동의 없이 해당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우시 앱텍(WuXi AppTec)은 중국군과 공동으로 행사를 후원하고 미국의 지적 재산을 훔쳐 유전자 수집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가 지난해 3월 발표한 국가 기술연구 순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기술 탈취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44개 첨단기술 중 37개 기술에서 미국보다 우위에 올라섰으며, 그 가운데 큰 격차를 벌리고 있는 △나노물질제조 △수소전력 △합성생물학 등 8개 부문을 독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바이오 분야 중 합성생물학에서 세계 최고 10개 기관 중 9개를 보유하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논문 비중이 절반을 넘는 52.42%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미국보다 3배 이상 앞섰다. 또 바이오 제조에서 중국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10개 기관 중 6개를 보유하고 있고, 영향력 있는 논문 점유율도 26.01%로 10.35%를 차지한 2위 미국보다 2.51배 많았다. 이렇게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생물보안법에는 중국 기업인 비지아이(BGI), 엠지아이(MGI), 콤플리트 제노믹스(Complete Genomics) 등이 규제대상으로 기재돼 이 기업들은 향후 미국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수정된 법안 내용에는 규제대상 우려 바이오기업에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추가됐다. 법안에서 규제 대상으로 지목된 중국의 기업들은 입장문을 통해 중국군과의 협력을 부인하고, 민감한 개인정보의 관리와 관련해 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자신들은 어떤 국가의 안보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미국은 규제대상 우려 바이오기업을 A, B, C 세 개 그룹으로 구분했는데, A그룹에는 유전체 장비제조 및 분석서비스 기업인 △BGI △MGI △Complete Genomics △WuXi AppTec △WuXi Biologics 등 5개 기업이 명시됐다. B그룹에 속한 기업들은 적대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거나 우려 바이오기업에 장비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또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험을 끼치는 기업들이다. C그룹은 A 및 B그룹과 관련된 자회사, 모회사, 관계자 또는 승계기업들이 포함됐다. 제임스 코머(James Comer, 공화당) 미 하원 감독 및 책임위원회 위원장은 "이 초당적, 양원제 법안은 미국의 세금이 중국이나 다른 적대국에 의해 소유, 운영 또는 통제되는 바이오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며, 적대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 대학 시스템 및 연방 계약 기반에 더 많이 편입되기 전에 미국의 민감한 헬스케어 데이터를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미 하원 상임위는 오는 7월 4일 휴회 전에 하원 전체회의에서 생물보안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며 이후 상원 전체회의와 대통령 서명 등을 통해 연말까지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024-05-23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