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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야심작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경기 서북부 랜드마크 기대
[이코노믹데일리] “지역형 복합 플랫폼 ‘스타필드 빌리지’로 경기 서북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파주 지역 고객에 집중하되 일산·김포 지역 수요까지 끌어들이겠습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오는 5일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정식 오픈한다. 이번 매장은 스타필드의 복합몰 역량에 지역 커뮤니티·육아·교육 기능을 결합한 신규 모델로, 영유아·아동·신혼부부 상권을 집중 타깃으로 한 체류형 공간 전략이 적용됐다. 그랜드 오픈에 앞서 3일과 4일 사전 오픈 및 운영에 들어간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1호점의 총 영업면적은 약 1만5800평(5만2231㎡)으로 힐스테이트 더 운정 단지 가운데 위치한 센트럴과 주변 저층부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지상 1~5층으로 구성된 센트럴은 약 7770평(2만5686㎡) 규모로 1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운정·일산·김포 일대의 성장하는 신혼부부·초등 전후 자녀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보고, 생활 편의·놀이·교육·웨빙을 한 동선 안에 결합한 구성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1~2층 ‘센트럴 파드’와 복층 라운지 ‘북스테어’는 대규모 서가를 중심으로 휴식과 카페가 결합된 오픈형 공간이다. 육아 가구의 낮 시간 체류 니즈를 고려해 넓은 좌석·유모차 동선을 확보하고, 브런치형 카페 ‘인크커피’·‘어반플랜트’를 배치했다. 3~4층에는 아이들이 직접 뛰어놀 수 있는 곡선형 플레이월 ‘업스테어’를 도입했다. 전체 층을 종단하는 구조물 형태로 설계해 키즈 놀이터·체험형 콘텐츠가 부족했던 운정신도시 상권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노렸다. 4~5층 옥상정원은 가족 단위 휴식처로 꾸며져 주말 체류 동선을 확장했다. 아동·유아 타깃 콘텐츠도 대폭 확장됐다. 키즈 클래스·오감형 놀이 ‘째깍다감’, 아쿠아리움형 체험 카페 ‘어푸어푸’, 키즈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챔피언더블랙벨트’ 등이 입점해 0~13세 유아·초등 자녀 가구의 종일 체류 동선을 확보했다. 신세계 고유 브랜드 ‘별마당 키즈’는 독서와 놀이 기능을 결합한 키즈 라이브러리로 적용됐다. 글로벌 브랜드 ‘크레욜라’ IP 기반의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는 내년 초 개장해 아트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성인·신혼부부 고객을 위한 콘텐츠도 보강했다. 자기계발·코워킹 라운지 ‘타임체임버’는 1인석부터 소모임룸까지 구성해 육아 세대의 업무·취미 수요를 흡수한다. ‘오캄 웰니스 스튜디오’는 테라피 기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내 부족했던 웰니스 시설 니즈를 반영했다. 반려동물 비중이 높은 운정·일산 신혼부부 특성을 고려해 ‘웰니스 펫 빌리지’,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웰니스 동물 메디컬센터’를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미식 콘텐츠는 가족 단위 접근성에 중점을 뒀다. 푸드 편집숍 ‘바이츠 플레이스’에서는 ‘고노케’, ‘치플레’, ‘제스티살룬’ 등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배치했고, 글로벌 다이닝존 ‘고메 스트리트’에는 ‘무탄’, ‘카츠쇼신’, ‘정희’ 등이 들어서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 가능한 외식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곽 저층부는 내년 초 개장 예정이며, 소리천 조망을 활용한 푸드 스트리트·프라이빗 사우나·자전거 특화 공간 등 신혼부부·패밀리 중심 생활권 수요를 겨냥한 구조로 완성될 예정이다. 의료·교육·아카데미 클러스터도 들어서 생활권 기반 인프라 역할을 맡는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중심의 파생 포맷 확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핵심 점포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수원이 지난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복합몰 수익 구조의 견조함을 입증했다. 스타필드 하남의 지난해 매출은 1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7억원으로 8.9% 늘었다. 같은 기간 스타필드 수원은 매출 1048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을 기록했으며, 개장 첫 해임에도 영업이익률이 약 33%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점포 단위 성장세는 모회사 신세계프라퍼티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신세계프라퍼티의 매출은 2022년 3108억원에서 지난해 43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63억원에서 1372억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률은 약 8.5%에서 약 31.9%로 개선됐다. 신세계프타퍼티 관계자는 “신세계 스타필드는 수도권에 밀집됐다면 스타필드 빌리지는 교외 대형 쇼핑몰로 늘릴 계획”이라며 “지역 상권에 맞는 맞춤형으로 고객들과 접점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3 15: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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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위기, '경영 실패'보다 유통규제가 만든 구조적 족쇄
[이코노믹데일리]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둘러싼 회의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재무 불안, 온라인 전환 지연, 투자 부진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한국 대형마트를 둘러싼 유통 규제 체계가 홈플러스의 회복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적 변화 속도보다 규제 충격이 더 큰 산업은 버티기 어렵다. 그리고 홈플러스는 그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유통 규제 중 의무휴업 규제의 부담은 이제 ‘매출 감소’ 문제가 아니라 사업 모델 자체를 무너뜨리는 수준이다. 대형마트는 주말 매출 비중이 30~40%에 이르는데, 이 핵심 골든타임이 막혀 있다. 소비 패턴이 주말 중심에서 온라인·배송 중심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대형마트만 법으로 ‘고객이 가장 원하는 시간에 문을 닫게 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경쟁력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홈플러스는 도심형 매장이 많아 가족 단위 주말 방문에 따른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타격이 없다고 할 순 없다. 심야영업 제한 역시 대형마트의 차별화 시도를 막고 있다. 24시간 운영을 통해 ‘야간 특가·직장인 고객·새벽형 소비자’ 등을 공략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운영 시간대로 묶여 타사 대비 혁신 실험이 막혀 있다. 오프라인 유통이 살아나려면 고객 동선을 다시 잡아야 하는데, 규제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문을 열고 싶은데 열 수 없는 구조’는 경영혁신을 원천적으로 가로막는다. 전통시장 보호라는 명분 아래 도입된 규제가 실제로는 지역 상권을 더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고객층은 이미 상당히 분리돼 있고, 경쟁 축도 다르다. 하지만 규제는 여전히 10년 전의 구도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그 사이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이동했고, 결과적으로 타격은 대형마트만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선·가정간편식·생활용품 등 ‘도심형 종합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였지만, 규제로 인해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규제 환경은 투자 유입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리스크다. 대형마트 기업을 인수하거나 정상화에 자본을 투입하려는 투자자는 항상 묻는다. “규제가 언제 완화되는가?”, “영업시간 실험이 가능한가?”, “온라인 경쟁에 대응할 자율성이 보장되는가?” 등이다. 여전히 정치·지역 이슈에 따라 유통 규제가 완화와 강화 사이를 오가며 불확실성이 크다. 규제 안정성이 낮으면 투자자는 보수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고, 홈플러스 같은 회생 단계 기업은 그 여파를 그대로 맞는다. 끝으로 유통 규제가 ‘구조조정의 효과’까지 제한하는 문제도 있다. 대형마트는 점포 리뉴얼·복합몰 전환·체험형 공간 확대 등 다양한 회복 전략을 활용할 수 있지만 의무휴업·영업시간 제한은 이 전략들조차 충분히 실험하고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인다. 탄탄한 자본력이 있는 기업도 버거운 구조인데, 이미 경쟁 우위가 약해진 홈플러스가 이를 돌파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홈플러스의 어려움은 단순히 영업 부진이나 경영 전략 실패가 아니라, 규제 구조 속에서 혁신의 기회를 원천 차단당한 산업 모델의 한계가 핵심 원인이다. 온라인은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편의점·창고형 마트는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유독 대형마트만 ‘법적 제약이라는 족쇄’를 차고 달리고 있다. 정상화 논의가 반복될 때마다 시장이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미래는 단순한 오너 교체나 투자 유치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에 달려 있다. 대형마트 산업이 다시 경쟁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을 마련하지 않는 한, 어떤 기업도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업의 재건은 경영의 의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2025-11-2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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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웃고 롯데마트 울었다…4분기에도 '체질 차' 지속될까
[이코노믹데일리]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추석 시점 차이와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등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채널 포트폴리오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 창고형·복합몰 중심의 이마트는 수익을 지켰고, 전통점포 중심의 롯데마트는 비용 부담과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업계는 이러한 격차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반등의 관건은 온라인 손익 개선과 비용 효율화에 달려 있다고 평가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4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14억원으로 35.5%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창고형 트레이더스와 복합몰 신세계프라퍼티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3.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1억원 증가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매출 1146억원으로 4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5억원으로 740.4% 급증했다. 스타필드 등 복합몰 중심의 영업 호조와 개발 사업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연결 자회사인 이마트24와 SSG닷컴의 적자는 이어졌지만, 판관비 절감으로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롯데쇼핑의 국내 그로서리 부문(롯데마트·롯데슈퍼 포함)은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은 1조30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줄었고,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85.1% 급감했다. 지난해 점포 분양수익이 사라지며 역기저 효과가 발생했고 점포 리뉴얼과 구조조정 비용이 손익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정부의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명절 소비 특수를 누리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e그로서리 사업은 1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온라인 손익 개선도 지연됐다. 두 회사의 희비는 채널 구조와 수익 포트폴리오의 차이에서 갈렸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복합몰 중심의 고정비 분산 구조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2.0%까지 끌어올렸고, 자회사 실적 호조로 연결 이익을 확대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전통형 점포 비중이 높고, 비식품·부동산 부문 수익원이 적어 외생 변수에 취약한 구조가 드러났다.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와 행사 효과가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있지만, 뚜렷한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과 비용 효율화를 유지하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SSG닷컴·G마켓 등의 적자 축소가 향후 수익성 개선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롯데마트는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점포 리뉴얼과 소비 회복세가 일부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롯데마트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온라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스마트 물류 플랫폼(OSP)과 로봇 피킹·패킹 기술을 도입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제타(ZETA)’를 올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자동화 물류센터는 부산에 건설 중이며, 내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만, 물류 효율화와 온라인 채널 확장을 통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2025-11-12 16: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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