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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명희' 신세계 정유경, '1972년생 첫 여성 회장' 되다
[이코노믹데일리] ‘1972년생 여성 회장 1호’가 탄생했다. 지난달 30일 이마트와 백화점 계열 분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 회장의 이번 승진은 부회장을 건너뛰고 총수 반열에 올라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백화점 부문에서 10여 년간 성과를 낸 경영 능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경 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공개 활동이 활발한 오빠 정용진 회장과는 달리 ‘은둔형 경영자’로 꼽힌다. 외부 노출이나 언론 접촉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유경 회장은 경영에 있어선 지속적인 유통매장 확장과 신규 오픈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리틀 이명희’로 불리고 있다. 정 회장이 신세계백화점을 국내 매출 1위로 만든 만큼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승진으로 계열 분리되는 백화점 부문은 정 회장 중심의 독자경영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으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이명희 총괄회장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 12월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뒤 수익 창출 근간이 되는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당시 신세계 백화점 점포는 13곳으로 경쟁사인 롯데백화점(31개), 현대백화점(16개)보다 적지만 압도적 규모의 지역별 점포와 명품 브랜드 유치로 경쟁력을 키웠다. 전략은 적중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7년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 백화점으로 도약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부산 센텀시티점도 지역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거래액 2조원을 넘겼다. 2021년 문을 연 대전점 역시 이 지역 ‘터줏대감’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제치고 중부권 최대 백화점으로 올라섰다. 각 지역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면서 2016년 약 2조9000억원에 불과하던 신세계 매출은 지난해 6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에는 정 회장의 미(美)적 감각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화여대 미대,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을 나온 그는 국내 최초의 패션 편집숍인 ‘분더샵’을 선보였다. 분더샵은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해외를 돌면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매장으로, 신세계백화점만의 차별점이 됐다. 앞으로 정유경 회장은 오빠인 정용진 회장과 각각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해서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사이먼, 신세계디에프,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을 맡게 된다. 정용진 회장은 SSG닷컴, 신세계프라퍼티, SCK컴퍼니,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I&C를 총괄한다. 신세계의 남매경영은 이미 2011년 이명희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백화점을 분리하면서 시작됐다. 2019년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을 신설한 후 2020년 이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하면서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 18.56%,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 18.56%로 지배구조의 정리와 ‘투톱체제’를 예고했다. 다만 신세계그룹 승계를 위한 마지막 절차로는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 증여가 있다. 이 총괄회장은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들 역시 각각 정용진·정유경 회장에게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공식화 한 만큼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친족독립경영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친족독립경영 인정 요건에는 기업집단간 상장사는 3%, 비상장사는 1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지분보유율 요건이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 이외에는 공동으로 보유한 회사가 없다. SSG닷컴의 경우 신세계가 보유한 지분을 이마트에 양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 기업집단간 임원을 겸임하는 사람이 없고 채무보증과 자금대차가 없어야 한다는 요건이 있는데 이 역시 무난히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에 성공하면 각 기업집단의 총수에는 정용진·정유경 회장이 오르게 된다. 계열분리에 앞서 두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사다. 정용진 회장은 물론 정유경 회장도 현재 두 회사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2024-1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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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익스프레스 떠난 구영배…사재 마련 위해 지분 30% 매각할까
[이코노믹데일리]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기업 큐텐(Qoo10)그룹 산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둘러싼 구영배 대표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셀러 판매 대금 미정산에 이어 고객 환불 지연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 속 구 대표는 최근 큐텐의 핵심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대표직을 사임했다.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자회사로, 올 하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를 건지기 위해 티메프 사태 ‘꼬리 짜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구 대표는 이날 뒤늦은 첫 공식 입장문을 내며 사태 수습에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가운데, 내일(30일) 진행되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모습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티몬과 위메프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큐텐 지분 등 사재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대표는 “이번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과 관계되신 모든 파트너사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자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위메프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며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진 지난 7일 이후, 피해 고객이 입주 건물 점거에 나선 지난 24일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다급해진 구 대표가 전면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검찰은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검토 중이고, 경찰은 티메프 등 큐텐 계열사 고소·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뿐 아니라 소비자, 제조사, 금융권까지 연쇄적으로 피해를 일으키자 이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구 대표를 움직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큐텐그룹은 싱가포르에 있는 모기업 큐텐이 한국 내 티몬, 위메프 등의 기업과 싱가포르 큐익스프레스 등을 산하에 두고 거느리는 형태로 돼 있다. 큐텐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프라이빗에쿼티(앵커PE), IMM인베스트먼트, 코스톤아시아, PS얼라이언스(PSA),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등 다수의 PEF(사모펀드)사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KKR, 앵커PE, IMM인베스트먼트, PSA 등은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하면서 큐텐의 주요 주주가 되고 채권을 보유하게 됐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코스톤아시아 등도 큐익스프레스에 투자하거나 큐텐이 발행한 교환사채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한 회사들이다. 큐익스프레스의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모색하고 있는데 티메프 사태로 인해 큐텐 그룹 전체가 흔들릴 경우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큐텐 그룹을 총괄 지휘한 구 대표를 큐익스프레스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하고, 구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사태를 수습하도록 압박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큐익스프레스 측도 티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를 의식한 듯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알리는 공지에서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 티몬글로벌, 티몬 등 다른 회사들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가 CEO 자리에서 사임했다며 선을 그었지만, 구 대표는 비상장사인 큐텐의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큐익스프레스 지분도 약 30% 가까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자금 마련을 위해 큐익스프레스 지분까지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구 대표는 티메프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오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할 전망이다.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진 이후 구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 대표가 실제 출석할 것인지는 회의가 시작되는 오후 2시까지 지켜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현안 질의가 긴급하게 잡혀 증인 출석 요구를 위한 별도의 의결 절차를 밟지 않은 만큼, 구 대표가 막판 마음을 바꿔 국회로 오지 않기로 한다면 출석을 강제할 방법이 없어서다.
2024-07-29 18: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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