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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농협은행장 "'Agentic AI Bank'로 미래 금융 전환 가속"
[이코노믹데일리]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AI 기반 금융 혁신과 수익성·건전성 강화를 병행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민족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 은행장은 농협은행이 지난해 1조7000억원 이상의 손익을 거두며 AI 업무환경 구축, 비대면 기업금융 플랫폼과 임베디드 금융 확대 등 미래 혁신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확산과 거시경제 변동성, 정책 환경 변화로 2026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농협은행은 초개인화 금융을 통해 고객의 자산·소비·부채를 아우르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으로 실물경제 회복과 성장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전국 영업망과 현장 소통을 강점으로 농협은행만의 생산적 금융 모델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 제로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AI가 판단과 실행까지 담당하는 'Agentic AI Bank' 전환을 가속화해 업무 혁신을 고객경험 개선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농협은행 가족 여러분! 60년 만에 찾아온 붉은 말의 강인한 기운이 가득한 병오년 (丙午年) 새해를 맞아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1조7000억원 이상의 손익 거양과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내실 있게 다져왔습니다. AI 업무환경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며 AX 기반을 마련하고, VIP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비대면 기업금융 플랫폼 출시, 임베디드 금융 등 고객의 경험과 가치를 제고하였습니다. 아울러 합리적인 성과보상체계 강화와 원리원칙십계명 실천으로 금융사고 감소라는 성과도 만들어 냈습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2026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매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AI는 금융서비스 품질과 속도, 그리고 고객과의 관계를 맺는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금리·환율·물가 등 거시경제 변수 또한 이전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아울러 금융을 둘러싼 정책과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또한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와 격변에 철저히 대응하고 범농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2026년 경영전략 목표를 고객의 미소로 성장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민족은행'으로 정하고, 함께 실천해야 할 몇 가지 중점 추진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초개인화 금융으로 고객을 미소짓게 하고,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반드시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점점 더 다양해지고 복합화되고 있는 고객의 니즈를 종합적으로 살펴, 고객의 자산·소비·부채를 아우르는 종합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해야 합니다. 항상 고객을 중심에 두고 고객의 변화와 요구를 가장 먼저 포착해 초개인화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미소 짓게 하고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반드시 실현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생산적 금융을 통해 실물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금융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농협은행의 생산적금융은 전국적인 영업기반과 현장소통을 바탕으로 고객의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에 맞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에 강점이 있습니다. 농협은행만의 생산적금융을 통해 뿌리가 특별한 민족은행이자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번 분명히 증명해 보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수익성과 건전성을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성장토대를 공고히 다져가야 합니다. 수익성이 확보되어야만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도 농업·농촌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수 있으며, 건전성이 동반되어야 그 성장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비대면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영업역량을 강화하여, 핵심 고객군에 대한 사업기반을 넓히고 이자이익은 물론 비이자이익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튼튼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넷째, 원리원칙에 기반한 정직한 조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고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금융의 경쟁력은 성과 이전에 고객의 신뢰를 지켜내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성과가 있더라도 단 한번의 사고가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全)과정에서 금융소비자를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정보보안에도 치밀하게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원리원칙십계명은 조직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분명한 조직의 운영기준이자 약속으로 반드시 실천하여 반드시 금융사고 제로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원리와 원칙에 입각하여 운영되는 조직이야말로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더 오래 사랑받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Agentic AI Bank' 전환을 가속화 해야 합니다. AI는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업무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로서 모든 업무흐름에 스며들어야 할 핵심 역량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AI·데이터·디지털·IT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전략과 실행이 분절되지 않는 AX 통합 추진 조직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제는 AI를 활용한 업무혁신이 고객경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경험이 AI의 성능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Agentic AI Bank'를 구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농협은행 가족 여러분! 몇 해 전 알파고에 이어,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은 기술의 진보를 넘어 우리가 당연히 여겨온 상식을 흔들고 산업전반의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무엇이 등장할지, 어떤 환경이 펼쳐질지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과거의 방식에 머물러서는 더 이상 해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왜 이렇게 해왔는가", "지금도 이것이 최선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자세입니다. 상식을 의심하고 질문하는 것에서 혁신은 시작됩니다. 우리는 변화를 기다리기 보다는 변화를 먼저 감지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Fast Changer'로 나아가야 합니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저 또한 변화의 현장에서 강한 활력과 속도로 임직원 여러분과 동심협력(同心協力) 하여 힘차게 뛰겠습니다. 늘 그래 왔듯이 여러분의 저력을 믿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6-01-02 15: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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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의 '양손', 그리고 포스트 구자은의 시나리오
과거 LS그룹은 늘 ‘조용히, 그러나 묵직하게’ 움직이는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재계 서열에서는 늘 중상위권에 있었지만, 전기·전력·소재라는 산업적 기반 특성상 대중적 존재감은 다소 약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이 조용한 기업이 묵직함을 넘어 단단한 성장의 질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심에는 구자홍 초대회장, 구자열 2대 회장을 잇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있다. 그가 내세운 ‘양손잡이 경영’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다. 기존의 전통 산업군을 강화하는 ‘왼손’과, AI·데이터·수소·CFE 같은 미래 기술을 과감히 붙잡는 ‘오른손’을 동시에 사용해 조직의 속도를 높이고 사업의 결을 바꾸는 방식이다. 이 전략은 이제 LS를 3년 연속 1조 원대 영업이익, 4년 새 10조 원가량의 자산 증가, 그리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대형 플레이어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다. 구자은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성과는 자연스럽게 LS 3세 승계 구도까지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다. LS의 전략을 읽는다는 것은, 곧 LS의 미래 구도를 읽는 일이기도 하다. 구자은 회장은 LS家 특유의 ‘기술·제조 기반 경영 DNA’를 가장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후손이자, ‘작은 정부·큰 기술’을 외치던 LS가의 경영 전통 속에서 성장했다. 경영학보다 기술경영·산업현장의 언어에 익숙하고, 숫자의 흐름보다 미래 산업의 구조 변화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그가 강조하는 ‘양손잡이 경영’도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다. 왼손은 전력·전선·소재·중전기 등 기존 LS의 뿌리 산업, 오른손은 AI·데이터센터·ESS·수소·CFE·배터리소재 등 미래 혁신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두 축을 겹쳐 시너지를 내는 방식이 LS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구회장의 AI에 대한 철학에서도 기술 경영자로서의 확신이 묻어난다. 구 회장은 CES 현장에서 임직원들에게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 강조했고, 그룹 차원에서 ‘10년 뒤 LS의 기술’을 직접 그리도록 주문했을 정도다. 그의 리더십이 추상적인 경영철학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숫자’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LS그룹 영업이익은 2022년 1조2040억원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1조 원대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공정자산은 2022년 26조2000억원에서 올해 35조9000억원까지 무려 10조원이나 증가했다. LS일렉트릭, LS전선, LS MnM 등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이 골고루 좋아졌다는 점도 단순한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의 신호다. LS전선의 미국 1조원대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 LS일렉트릭의 북미 ‘배스트럽 캠퍼스’, LS MnM의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구축 등은 모두 양손잡이 전략이 현실로 옮겨진 결과다. 이쯤 되면 ‘양손잡이 경영’은 비유가 아니라 실적을 만든 전략적 프레임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구자은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공개한 '비전 2030'도 그의 경영철학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LS는 전세계 CFE(Carbon Free Electricity)의 큰 흐름 속에서 가장 큰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FE는 탄소 배출 없는 전력을 뜻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ESS, 수소 인프라, 송·배전 솔루션, AI 기반 전력 플랫폼까지 LS가 지난 20년간 구축해 온 사업 구조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LS그룹 전체를 '에너지 전환 인프라 그룹'으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이는 2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2030년, LS를 자산 50조 선도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것도 사업 구조적 자신감이 '밑바탕'이 된 셈이다. LS그룹은 오랫동안 형제 경영 전통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구자은 회장 체제 이후 그룹이 대규모 글로벌 산업 전환기에 들어서면서 차기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재계 안팎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3명이다. 먼저 구본혁 부회장은 1977년생으로 3세 중 가장 연장자다. 그는 과거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LS전선 해외영업부터 그룹 경영기획,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까지 두루 거쳤고, 최근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전환시키며 첫 부회장 타이틀을 얻었다. 그의 강점은 디지털과 투자, 사업 재편 능력이다. LS가 전통 사업과 신사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집중할지’를 판단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규 사장은 1979년생으로, LS전선과 LS엠트론을 거쳐 현재 LS전선을 이끄는 실력자다. 3년 연속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킨 전력이 있다. 그는 미국·유럽 중심의 해저 케이블,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 LS를 글로벌 공급망에 안착시키며, 제조와 해외사업, 인프라 산업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실행력을 증명해 왔다. 만약 LS가 송배전·전력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지키고 강화할 것이라면, 그는 가장 유력한 선택지다. 구동휘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3세 중에서도 가장 젊지만 LS MnM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주도하며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그는 LS가 내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전략의 핵심 축인 소재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만약 LS의 미래가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화, 배터리 시장 확대에 맞춰져 있다면, 구동휘가 가장 자연스러운 승계 후보다. 세 인물은 각자 LS 그룹의 중추적 사업별 '얼굴'을 대표한다. 구본혁은 투자형 지주·신사업 플랫폼, 구본규는 전통 기반의 전력 인프라, 구동휘는 미래 성장 동력인 배터리·소재 사업이다. 결국 LS의 3세 승계 경쟁은 누가 혈통에서 우선하느냐 보다 어떤 사업을 LS의 차세대 '엔진'으로 만들 것 인가를 두고 성립된 구도로 읽힌다. 구자은 회장이 뿌려놓은 ‘양손잡이’의 씨앗은 이제 수확을 기다린다. 그 씨앗을 누가 누구의 손으로 거둘지가 LS의 다음 10년의 가늠자다. LS그룹 내 '9년 임기 전통'을 감안하면 구자은 회장의 임기는 2030년까지가 된다. 2030년이 가까워질수록 재계와 시장은 더 예민하게 LS의 3세 구도를 주시할 것이다. LS의 미래, 다시 말해 대한민국의 전력·에너지·전기화 시대의 향방이 이들 3세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25-12-15 16: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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㉕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기술의 방향이 바뀔 때 기업은 주저말고 진화해야 한다"
[이코노믹데일리] 누구에게나 별이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찰나의 결단으로 기업의 운명을 바꿔냈고, 또 누군가는 위기 속에서 미래를 향한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 기획은 한국을 움직인 리더들의 선택을 돌아보며, 지금 같은 격변기 속에서 기업의 생존과 도약에 필요한 통찰과 용기를 다시 떠올려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박정원 회장이 2016년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했을 때, 두산은 '전통적인 중공업 중심 기업'이란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수십 년간 중장비·에너지·산업기계가 뿌리를 이루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기술 패러다임이 빠르게 ‘친환경’과 ‘탄소 저감’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그 변화의 압력 앞에서 그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길을 택했습니다. 전통 제조업에 안주하지 않고, 두산그룹의 미래를 수소터빈, 연료전지, 차세대 에너지 설비로 재설계한 것입니다. 특히 2019년, 두산은 국내 기업 최초로 수소 전소(全燒) 가스터빈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하며 미래 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핵심 전략으로 올렸습니다. 박 회장은 “기술의 방향이 바뀔 때 기업은 주저하지 않고 진화해야 한다”는 철학을 반복해 말했습니다. 그는 가스터빈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 연소가 가능한 터빈 개발에 나섰고, 2020년부터는 연료전지 생산 역량을 그룹의 신성장 축으로 명확히 세웠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두산이란 기업군의 존재 이유를 재정의하는 전략적 결단이었습니다. 그의 대표적 메시지는 간명했습니다.“미래 에너지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지속 가능성은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입니다.” 이 말은 변화에 대한 당위의 선언이 아니라, 기업 전체가 향해야 할 실행의 방향이었습니다. 2021년 이후 두산은 수소터빈 실증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으로 확장했습니다. 박 회장은 단지 ‘친환경’이란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에너지 산업의 근간을 바꾸는 기술에 대한 장기 투자, 인력 재편, 연구개발(R&D) 확대, 해외 기술 협력을 실질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두산은 전통적 중공업 기업이란 틀을 벗어나 미래 에너지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또한 한국 산업이 2030년 탄소중립 전환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던 2020년대 초, 수소터빈과 연료전지 기술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어떤 의미를 갖는 지를 강조했습니다. 두산의 기술 전환은 기업 하나의 변신을 넘어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할 수 있는 실질적 모델이 되었습니다. 박 회장은 업계와 정부,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에너지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꾸준히 다졌습니다. 그의 리더십이 남긴 발자취는 분명합니다. 전통적 제조기업의 DNA 위에 새로운 기술을 얹고, 거대한 산업구조의 변화를 직접 실행하며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향성을 선명히 제시했습니다. 이는 두산그룹의 매출이나 기업 규모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그리고 대한민국의 다음 10년 산업 경쟁력을 준비하기 위한 실천적 판단이었습니다. 박정원 회장의 별의 순간은 바로 그 전환의 결정에서 피어났습니다. 중공업의 시대에 머무르지 않고, 두산을 탄소 저감과 미래 에너지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이끌겠다는 비전을 행동으로 옮긴 때였습니다. 그의 선택은 기술과 산업, 그리고 미래 세대의 에너지 환경을 향한 책임감이 만든 길이었습니다. 지금 두산은 2020년대 중반에 들어서며 수소터빈과 연료전지라는 기술 자산을 통해 새로운 산업 질서 속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세워가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의 시대, 박정원 회장의 결단은 한국 산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밝히는 별빛으로 남아 있습니다.
2025-12-12 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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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누적 기부 100억 돌파… "게임으로 지킨 우리 문화유산"
[이코노믹데일리]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외국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14년째 한국 문화유산 보호에 앞장서며 누적 후원금 100억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지킴이’ 협약을 맺은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기록이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국가유산청과 ‘2025 국가유산지킴이 후원 약정’을 체결하고 8억원의 후원금을 기탁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후원식에는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대표와 허민 국가유산청장,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및 문화유산국민신탁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에 전달된 8억원을 포함해 라이엇 게임즈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기부한 누적 후원금은 총 100억7000만원에 달한다. 단발성 기부가 아닌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워온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 플레이어와 함께 한국 문화유산을 보호한다’는 사회공헌(CSR) 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국가유산청과 후원 약정을 맺어왔다. 올해 전달된 후원금은 국외에 떠돌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와 보존 처리를 비롯해 국내 궁궐 관람 서비스 개선, 긴급 유물 구매 및 전시 지원 등에 폭넓게 쓰일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은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문화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14년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에 있던 ‘석가삼존도’ 환수를 시작으로 효명세자의빈(신정왕후) 책봉 사실을 기록한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책판’(2019년),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년), ‘중화궁인’(2019년), ‘보록’(2022년) 등 총 6건의 국외 소재 문화유산을 환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는 ‘경복궁 선원전 편액’까지 환수하며 총 7건의 문화재를 고국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특히 이 가운데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문화유산 환수 외에도 라이엇 게임즈는 4대 고궁 및 왕릉 보존 처리, 서울문묘와 성균관 등 주요 서원의 3D 정밀 측량 사업, 근대 문학 유적 ‘이상의 집’ 보존 관리 등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문화유산을 지원해 왔다. 또한 게임 주 이용층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역사 교육 프로그램 ‘티모 원정대’를 운영하며 미래 세대에게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라이엇 게임즈가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플레이어 여러분으로부터 신뢰받는 게임 회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은 늘 변함이 없다”며 “한국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국내외 문화유산 보존과 환수 사업을 지속해왔고 앞으로도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라이엇 게임즈는 국가유산 사회공헌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14년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국외유산 환수 분야의 차별화된 성과를 보이며 다양한 국가유산 보호에 참여, 협력해 오고 있다”면서 “플레이어들의 진정성 있는 국가유산 보호에 감사드리며 라이엇 게임즈 사회공헌의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3 15: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