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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해상, SKT·CJ 해킹 사태로 '사이버보험' 주목…국내 가입률 2.7% 불과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기업들의 사이버 리스크를 보장하는 사이버보험 가입률이 여전히 저조한 가운데, 최근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과 CJ올리브네트웍스 인증서 파일 해킹 사고가 발생하며 사이버보험의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가입률도 해외에 비해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화재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종합보험의 전체 보험료는 2018년 55억원에서 2022년 18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이는 전 세계 사이버 보험료 약 13조6000억원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들의 사이버보험 가입이 저조한 주된 이유는 인식 부족과 의무보험 중심의 보장 체계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해 실시한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체의 85.5%가 사이버보험을 전혀 모른다고 답변했으며, 사이버보험을 알고 있는 기업 중 실제 가입한 기업은 2.7%에 불과했다. 특히 정보통신망 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을 보장하는 배상책임 보험 가입이 의무화된 점도 사이버보험 시장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최소 조건의 배상책임 보험만 가입하며, △기업 휴지 손실 △랜섬웨어 피해 비용 △자기 재물 피해 등 종합적인 보장을 제공하는 사이버보험은 외면하고 있다. 배상책임 보험의 최저가입금액은 10억원으로 설정돼 있으며,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 또는 연 매출 8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에 적용된다. 그러나 이 기준은 대기업도 동일하게 적용돼 사고 발생 시 충분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SKT 유심 해킹 사고에서는 회사가 가입한 의무보험(10억원)으로는 피해를 충분히 보상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보험사들은 사이버보험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중소기업 대상 사이버종합보험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지난해 말에는 사이버보험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해상도 중소기업 대상 사이버종합보험을 출시했으며, 한화손해보험은 법무법인·사이버 보안 기업과 협력해 사이버 위험 관리 솔루션을 강화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이버보험은 약관 개발이나 손해율 예측이 어려워 시장 진입이 까다롭지만, 최근 해킹 사고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초기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상품이 주를 이루겠지만, 대기업 대상 종합 보장 상품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10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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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AI 도입 확대…사이버 보험 시장도 성장 전망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권이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기관·기업은 해킹, 데이터 유출 등 위험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에 사이버 공격, 데이터 침해로 입는 손실을 보장하는 사이버 보험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금융 기업들이 고객 경험,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에 AI 기술을 도입하거나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케이뱅크는 인터넷 은행 최초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대형 언어 모델(LLM)을 도입했다. 책 1억권 분량의 금융 전문 데이터를 학습시켜 임직원의 업무를 돕는 대화형 AI로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AI 전용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다. 센터에서는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 금융 연계 서비스 연구개발(R&D) 등 AI 기술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AI 업무 비서 플랫폼 ‘AI ONE’을 통해 업무 관련 정보 검색, 서류 발송 등 약 40개의 업무 비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의 AI 금융 비서, NH농협은행의 AI 은행원 등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했다. 이같이 금융권의 AI 도입이 늘어나면서 고객·업무 데이터와 같은 민감한 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2025년 디지털, 정보 기술(IT) 부문 금융 감독 업무 설명회’에서 금융권의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인한 위험으로 △클라우드·테크 기업과 연계로 생기는 제3자 리스크 △생성형 AI 활용 시 정보 유출 등을 제시하고 감독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보험연구원은 △AI 편향성 문제 △개인정보 침해 △AI 악의적 활용을 통한 오정보 생성 등의 문제로 소비자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러한 위험성 우려로 업계는 디지털 피해 손실을 보장하는 사이버 보험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국적 보험사 취리히보험과 보험 중개사 마쉬는 ‘싱가포르 국제 재보험 회의(SIRC) 2024’에서 사이버 보험 시장 규모가 지난 2023년 약 141억 달러에서 2027년에는 29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기준 사이버 보험 시장 비중은 북미권이 약 72%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유럽, 아시아·오세아니아 순으로 뒤를 이었다. 취리히·마쉬는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도 사이버 보험 시장이 성장해 점점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사이버 보험도 이런 흐름을 따라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는 아직 작은 상황이다. 화재보험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 종합 보험 전체 보험료는 지난 2018년 55억원에서 2022년 185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전 세계 사이버 보험료인 약 13조6000억원에 비하면 0.1%로 낮은 비율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이버 보험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의외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사이버 위험에 대한 인식 부족, 리스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계약자들의 인식 부재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2025-03-05 18:4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