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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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현지화된 복합문화 기업'으로 진화하다
[이코노믹데일리] CJ그룹의 중국 진출은 1994년 청도에서 다시다 원료 생산으로 시작됐다. 30년이 지난 지금, CJ는 식품·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리테일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산업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제조 기반을 넘어 중국 경제의 다양한 산업 생태계 속에 뿌리내린 드문 한국 기업이다. CJ의 핵심축은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이다. 요성과 선양의 대규모 생산거점에서 사료 및 식품첨가제를 생산하며, 중국의 친환경·고효율 산업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미생물 발효와 지속가능 원료 기술을 통해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그린산업’에 부합하는 구조를 갖췄다. 기술 중심형 바이오 기업으로 현지에서 신뢰를 확보한 셈이다. 식품 사업은 다시다에서 출발해 만두·소스류 등 가공식품으로 발전했다. 청도와 베이징의 조미소스 공장, 장먼과 요성의 냉동식품 공장을 중심으로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며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식 정통성을 유지하되, 중국식 풍미를 가미한 ‘비비고 만두’는 대표적인 로컬화 성공 사례다. Feed&Care 부문은 축산업의 성장과 함께 고도화됐다. 단순 사료 판매를 넘어 생산성 향상 솔루션을 제공하며, 중국의 농축산업 기술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CJ대한통운은 그룹 내 연결 허브 역할을 한다. 상해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물류기업 인수와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해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로 창고, 운송, 해상·항공 포워딩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K-스마트물류’의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 CJ의 또 다른 성장축은 문화 콘텐츠 사업이다. CGV는 2006년 중국에 진출해 프리미엄 영화관 문화를 정착시켰고, 4DPLEX는 4DX·ScreenX 기술로 중국 4D 상영 시장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단순 극장 체인에 그치지 않고, 체험형 문화 공간을 만들어낸 점이 CJ의 강점이다. CJ ENM은 로컬 영화 제작·배급으로 현지 콘텐츠 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중국 정서에 맞는 작품 제작은 물론 향후 톱티어 스튜디오와 공동 기획을 통해 매년 1~2편의 자체 제작 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올해 홍콩에서 개최 예정인 ‘MAMA AWARDS’는 CJ의 글로벌 문화 영향력이 중화권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CJ그룹의 중국 전략은 ‘현지화의 깊이’에 있다. 단순한 시장 진출을 넘어 중국과 함께 성장하며 산업과 문화의 융합 모델을 만들어온 CJ의 행보는, 글로벌 기업이 현지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2025-10-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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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1조' 꿈꾸는 오뚜기, 북미 유통·브랜딩 드라이브
[이코노믹데일리] 오뚜기가 내수 편중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 매출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글로벌 모델로 기용하고, 미국 코스트코 입점과 현지 생산·물류 투자를 병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소폭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10%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진라면’을 필두로 가정간편식(HMR)·소스 등 제품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 가운데 오는 2028년 해외매출 1조원 달성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정체 흐름을 보였다. 2022년 해외 매출 비중은 11.4%였으나 2023년에는 9.6%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다시 10% 안팎으로 회복했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10.8% 차지,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쟁사 삼양식품이 해외 비중 70% 이상, 농심이 50% 내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는 크다. 이같은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오뚜기는 진라면을 글로벌 시장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월 방탕소년단 멤버 진을 글로벌 모델로 공식 기용했고, 해외 판매 제품의 패키지에 진의 이미지를 삽입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나섰다. 브랜드 영문 표기를 ‘OTOKI’로 바꾸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일관성을 강화했다. 유통 채널 측면에서는 코스트코를 기점으로 북미 검증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 북가주 지역 코스트코 64개 점포에서 진라면 컵라면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연내 로스앤젤레스 등 남가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테스트 채널에서의 재주문·회전율·SKU 확장 여부가 전국 확대의 선행지표가 될 전망이다. 오뚜기는 2028년까지 해외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미국 법인에 565억원을 증자하고 캘리포니아 생산부지, 뉴욕 물류창고를 확보하는 등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울산 삼남공장에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글로벌 로직스틱센터 건립도 시작했다. 다만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판매 확대와 병행되지 않을 경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회사는 진라면 외에도 즉석밥·카레·소스류 같은 HMR 제품과 할랄 라면 등으로 수출 다각화도 시도하고 있다. 해외 매출 확대가 본격화 할수록 환율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오뚜기의 해외사업환산손익은 올해 상반기 147억원으로 전기말 301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는 영업 성과와는 별개로 환율 변동에 따른 원화 환산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장기화될 경우 자본총계 증가세가 둔화돼 재무 건전성 지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K-라면 수출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 및 미국, 유럽 등 수출용 라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가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5-09-05 17: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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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뉴요커 입맛 사로잡아…'2025 뉴욕 팬시푸드쇼' 큰 성과
[이코노믹데일리] 북미 최대 규모의 B2B 식품 무역 박람회 '2025 뉴욕 팬시푸드쇼'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 K-푸드가 미국 현지의 트렌드를 잘 반영해 큰 성과를 거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팬시푸드쇼(Fancy Food Show 2025)'에 참가해 성공적으로 통합한국관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69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북미 최대 규모의 B2B 식품 무역 박람회로, 전 세계 식품 기업과 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하여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조명했다. 6일 aT에 따르면 aT는 역대 최대 규모인 57개 K-푸드 수출기업과 함께 통합한국관을 꾸려 K-푸드의 경쟁력과 시장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총 487건의 상담과 1071만 달러 규모의 현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다양한 맛의 떡볶이와 떡 등 쌀 가공식품, 야채만두와 같은 식물성 제품, 그리고 기능성 음료 등이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활발한 상담으로 이어졌다. 또한 시음·시식 행사와 현지 셰프가 참여한 한식 조리 시연에서는 닭갈비, 김치볶음밥, 유자 코울슬로, 배 슬러시 등을 선보여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현지 유통 바이어들은 “최근 미국 소비자들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과 간편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데, K-푸드는 이러한 트렌드를 잘 반영하여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미국은 세계 최대 식품시장으로, 이번 팬시푸드쇼 참가를 통해 K-푸드 수출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화적 개방성과 성장 가능성이 큰 핵심 수출국가인 미국에 대한 수출 확대를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5년 5월까지 한국 농림축산식품의 대미 수출액은 7억6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라면(1억1140만 달러, 36.7%↑), 과자류(1억1130만 달러, 8.1%↑), 소스류(4200만 달러, 12.2%↑) 등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07-06 14: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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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업 강화하는 LF, '아모레 차녀' 서호정 오설록 입사
[이코노믹데일리] 패션, 뷰티 산업의 트렌드는 계절보다 빠르게 변합니다. [김아령의 주간 패뷰레터]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들의 신제품 론칭, 협업 소식, 중요 이슈 등 관련 소식을 가볍게 따라가고 싶은 독자를 위해 내용을 ‘한 주의 기록’처럼 정리했습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패뷰(패션·뷰티) 소식을 한눈에 살펴보세요. <편집자 주> ◆ LF, 500억원에 엠지푸드솔루션 인수…식품사업 확대 LF가 엠지푸드솔루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식품사업 경쟁력을 높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지난 1일 엠지푸드솔루션 주식 8만396주를 500억4만1000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엠지푸드솔루션은 시즈닝(조미) 분말과 소스류의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하는 회사다. 이번 거래는 LF의 자회사 엘에프푸드를 통해 진행된다. LF는 계약금 50억4111만원을 공시일에 지급했으며, 잔금 450억3만7001만원은 오는 8월 13일 지급할 예정이다. 자금은 모회사 LF로부터의 대여금과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한다. 유상증자 대금 수령 후 대여금은 상환할 예정이다. LF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식품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서경배 회장 차녀 호정씨, 오설록 입사…경영수업 시작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씨가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호정씨는 그룹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자회사인 오설록의 PD(Product Development·제품개발)팀에 지난 1일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해당 부서에서 오설록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서호정씨는 1995년생으로 지난 2018년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7년 동안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았고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번 입사로 경영수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 회장은 지난 2023년 5월 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67만2000주와 우선주 172만8000주를 증여했다. 현재 호정 씨의 지분율은 2.55%이며 장녀 민정 씨의 지분율은 2.75%다. ◆ 삼성물산 패션 갤럭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의상 후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갤럭시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7월 단독 콘서트 의상을 후원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는 'Make your Elegance' 프로그램의 첫 대상자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를 선정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클래식 아티스트, 운동선수, 인플루언서 등 3040세대로부터 선망을 받는 전문가들의 스타일 변신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갤럭시는 대니 구를 위해 연주복으로 사용할 슈트와 스타일링을 제안했고,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대니 구만을 위한 프리미엄 슈트를 제작했다. 갤럭시는 이번 대니 구 바이올리니스트 콘서트 착장 후원을 시작으로 분기마다 새로운 대상자를 선정하여 의상을 후원하고, 스타일링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2025-07-06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