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50건
-
-
삼성전자, 토요타에 스마트 사이니지 2.3만대 공급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토요타(TOYOTA)'에 스마트 사이니지 약 2만3000대를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튀르키에, 카자흐스탄 등 40개 국가 1250개 토요타 전시장에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급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사이니지 시장은 2029년 12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수량 기준 38.8% 역대 최대 점유율로 1위를 달성하며 17년 연속 세계 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토요타는 리셉션, 차량 전시 공간, 상담 부스, 고객 라운지 등에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를 중심으로 터치형 사이니지, LED 사이니지, 비디오월을 설치해 전시장을 미래형 디지털 매장으로 탈바꿈 시켰다. 토요타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사이니지를 통해 자동차 사진, 광고,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는 매장 내 광고물의 시인성 개선, 인쇄물 교체 비용 절감 등 효율적인 전시장 운영을 돕는다. 또 삼성전자는 토요타 전 지점의 매장 디스플레이를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손쉽게 원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인 '매직인포'도 제공했다. 사이니지 운영 관리자는 원격관리를 통해 손쉽게 사이니지 밝기를 조절하거나 전원을 종료시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절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 향후 신규 오픈하는 토요타 매장에도 스마트 사이니지를 지속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미국 기술 연구소(HATCI)의 디자인 센터에도 마이크로 LED '더 월' 등을 공급해 자동차 디자인 개발 및 설계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루시드 모터스(LUCID)'의 디자인 개발과 검토를 진행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에도 '더 월'을 설치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자동차 전시장을 디지털화하는 글로벌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디지털 사이니지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과 시장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29 09:49:13
-
-
-
-
-
IFA 2025, 삼성·LG 'AI 홈' 선점 경쟁…'일상 속 편리함'
[이코노믹데일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홈 생태계 경쟁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양사는 모두 가전, TV, 모바일을 아우르는 AI 홈 솔루션을 중심으로 일상 속 사용자의 편의성과 맞춤형 경험을 강조하며 차세대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노렸다. 이번 IFA 2025에서 삼성과 LG는 모두 AI 홈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일상과 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줬다. 삼성은 '앰비언트(Ambient) AI'와 방대한 기기 연계로 범용성을 강조하는 반면 LG는 실사용 시나리오와 현지 고객 맞춤형 디자인, 에너지 효율로 체험 중심 전략을 펼쳤다. IFA는 미국 CES, 스페인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 및 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 1924년 B2B 전자 제품 전시회로 출발해 올해로 101주년을 맞았으며 매년 1800여개 글로벌 기업과 1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삼성전자는 주변 환경 요소에 대한 반응을 강조한 앰비언트 AI를 기반으로 한 AI 홈 비전을 공개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온도, 조명, 소리, 움직임 등을 조절하고 가족·펫 케어, 에너지 절감, 보안 등 4대 핵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은 "향후 3년 내 10억 대의 AI 기기가 전 세계 가정에 확산될 것"이라며 "삼성 AI 홈 경험은 전에 없던 빠른 속도로 고객들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AI 홈'은 사용자 상황에 맞는 제안하고 동작을 수행해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사용자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여유롭게' 만든다. 가령 아침에 스마트폰에서 날씨와 스케줄을 확인하고 사용자의 습관에 맞춰 에어컨과 조명이 스스로 작동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집을 비우면 집 안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보안 모드를 활성화 한다. 또한 △패밀리 케어 △펫 케어 기능 등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돌봄 경험도 제공한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도 가전, 스마트폰 사용 패턴에 이상 징후가 있으면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알림을 제공하고 반려 동물의 짖음이 감지되면 진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재생하기도 한다. 삼성 AI 홈은 집 안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을 준다. 고효율 AI 가전과 스마트싱스의 에너지 절약 기능을 연계하면 냉장고는 최대 15%, 세탁기는 최대 70%, 에어컨은 최대 3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Knox)를 기반으로 개별 기기와 연결 환경에서 높은 보안을 제공한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사용자를 스스로 이해해 알아서 맞춰주는 AI 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의 혁신 제품과 기술로 완성된 AI 홈에서 쉽고 편리하며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미래를 지금 바로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I 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을 중심으로 'AI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주방, 휴식, 캠핑 등 다양한 실생활 시나리오에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동해 맞춤형 제어와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기존 LG 씽큐 온이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었다면 AI홈 플랫폼 LG 씽큐 AI는 △기존 가전에 새로운 AI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하는 '씽큐 업' △고장∙이상징후 등 제품 상태를 손쉽게 관리하는 '씽큐 케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LG는 유럽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디자인과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한 신제품 25종을 공개했다. 올해 유럽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AI 가전은 시장과 고객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성, 디자인, 편의성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기조를 고려해 주요 신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개선해 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달성했다. 여기에 AI가 사용 패턴에 맞춰 컴프레서 가동을 최적화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도록 개선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IFA 2025는 유럽 생활가전 시장이 고효율 가전과 AI홈 솔루션으로 재편되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의 삶과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는 LG AI홈 솔루션과 유럽 고객들에게 꼭 맞는 제품들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AI홈 경쟁은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AI 기반 생태계 구축과 고객 체험 확대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데이터와 서비스 기반 구독 모델로 확장될 경우 고객이 자사 가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향후 전략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08 18:17:09
-
-
-
-
"비핵심 털고, 본업에 집중"…GS건설·SK에코플랜트, 사업 재편 승부수
[이코노믹데일리]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잇따라 비핵심사업 매각에 나서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수처리 및 환경사업을 정리하고,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핵심 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2일 스페인 수처리 전문 자회사인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U.) 지분 100%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매각 금액은 12억달러, 한화 약 1조6770억원 규모다. 거래는 GS건설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글로벌워터솔루션(Global Water Solution Corp.)을 통해 진행되며, 각국 규제기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하반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GS건설은 2012년 1억8400만 유로(당시 약 2680억원)에 GS이니마 지분 80.4%를 인수한 뒤 잔여 지분까지 확보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본사가 스페인에 있는 GS이니마는 브라질, 중동, 유럽 등지에서 담수화 및 폐수처리 사업을 전개하며, 2024년 기준 연매출 약 5736억원, 순이익 약 558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주력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SK에코플랜트도 환경사업 전반을 정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20일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3개 환경 자회사 지분 100%를 약 1조7800억원에 매각하는 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의 잔여 지분을 확보한 후 일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사실상 환경 산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이번 매각으로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 현금이 유입되면 부채는 기존 11조9800억원에서 10조87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고, 부채비율은 243%에서 182%로 개선될 전망이다. 만약 매각 대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부채비율은 152%까지 낮아질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우려도 제기된다. 리뉴어스를 비롯한 자회사가 대기업 계열사에서 사모펀드 체제로 전환되면, 위기 발생 시 자금 지원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매각 직후 리뉴어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왔고, 이는 향후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이번 흐름은 글로벌 사례와도 궤를 같이한다. 영국의 위어그룹(Weir Group)은 2005년 수처리 부문을 프랑스 베올리아에 매각했고, 베올리아는 2012년 영국 수처리 자회사들을 12억 파운드에 사모펀드에 넘긴 바 있다. 이들 사례 역시 재무 리스크를 낮추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된 3고 시대에 건설사들도 고정비가 큰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며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 모두 공격적인 투자 여력 확보와 미래 산업 기반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 이 같은 포트폴리오 재편이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의 행보는 단순한 자회사 정리가 아닌, 시장의 위기에 맞서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산 효율화를 통해 생존 기반을 재구축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08-28 09:00:00
-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뉴욕 K-뷰티 행사서 뜨거운 반응
[이코노믹데일리] 동국제약 센텔리안24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K-뷰티 부스트 뉴욕 2025에 참가해 업계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광동제약은 오는 3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무한도전 Run with 쿠팡플레이 in 부산' 마라톤 행사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한다. 동아제약이 산뜻한 과일향과 허브향, 고소한 아몬드 등 다양한 풍미가 조화롭게 느껴지는 '올리비바 오히블랑카'를 출시한다. ◆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뉴욕 K-뷰티 행사서 뜨거운 반응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K-뷰티 부스트 뉴욕 2025(K-Beauty Boost NYC 2025)'에 참가해 업계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25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렸으며 국내 대표 뷰티 브랜드들이 참가해 현지 소비자 및 업계 관계자와 직접 소통하며 제품 체험,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센텔리안24는 마데카 크림, 마데카 프라임 등 주요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고 인플루언서·바이어와 교류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인플루언서 '대성'과 함께한 토크쇼를 통해 3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 전략을 소개하며 현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센텔리안24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글로벌 판로를 확대하고 있으며 SNS 채널을 통한 MZ세대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담당자는 "이번 뉴욕 팝업 행사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내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광동제약, '무한도전 Run with 쿠팡플레이' 공식 협찬 광동제약은 오는 3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무한도전 Run with 쿠팡플레이 in 부산' 마라톤 행사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한다. 25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방송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10km 레이스와 무한도전 테마 포토존, 특별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을 예고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동제약은 참가자 전원에게 ‘비타500 이온플러스’, 완주자에게는 ‘광동 옥수수수염차’를 제공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온플러스는 비타민C 500mg과 전해질을 함유한 저칼로리 음료이며, 옥수수수염차는 카페인이 없는 건강 음료다. SNS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마라톤 참가자들이 비타500 이온플러스 또는 광동 옥수수수염차와 함께한 인증샷을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이 외에도 제품 기대평이나 건강 루틴을 공유하는 댓글 이벤트를 통해 풍성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 동아제약, 프리미엄 올리브 '올리비바 오히블랑카' 출시 동아제약이 '올리비바 오히블랑카'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오히블랑카 품종은 산뜻한 과일향과 허브향, 고소한 아몬드 등 다양한 풍미가 조화롭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에 사용된 오히블랑카 오일은 산도 0.8% 미만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중에서도 0.1%대의 저산도로 관리되는 프리미엄 오일로 올리브 재팬 2024 도쿄, 세계 식용유 국제대회 파리 등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다. 올리비바 오히블랑카는 오일의 산패를 방지하는 개별 스틱 포장을 적용했으며 선물용으로 적합한 지관통 패키지를 사용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올리브오일 전문 브랜드 올리비바가 스페인 대표 올리브 품종 피쿠알에 이어 희소성 높은 오히블랑카를 사용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균형 잡힌 맛과 고급스러운 풍미가 특징인 올리비바 오히블랑카로 일상의 건강한 변화를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8-25 10:06:15
-
어디까지 가봤니? 덕질하러…"막시무스 때문에 스페인까지"
[이코노믹데일리] 전율이었다. 첫 장면부터. 황금빛 보리 이삭들을 조심스레 쓰다듬는 거칠고 투박한 손, 잠시 스페인의 고향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떠올린 그는 종달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현실로 돌아온다. 게르만과의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있는 로마 장군 막시무스였다. 곧 게르만족이 항복 거부 표시로 목을 벤 정령을 말에 묶어 로마군 쪽으로 돌려보내며 격렬한 전투가 시작된다. 막시무스는 숲속에 대기하던 기마 부대와 함께 게르만족 배후를 치고, 적과 아군이 구분이 안 될 정도의 격렬한 전투는 저녁 무렵이 돼서야 끝이 난다. “로마 빅타(Roma victa)!”란 함성과 함께. 그리고 멀리 언덕 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백발의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날 극장에서 이 장면들을 보다 나도 모르게 앞줄 빈자리로 튀다시피 옮겨갔다. 아마 할 수 있었으면 화면 속으로 들어갔을 게다. 2000년 5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이 영화의 첫 10여분가량 전개된 이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하고, 극적인 장면은 2025년인 지금까지 마치 박제된 기억처럼 남아 있다. 내 고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는 철학자이기도 했던 아우렐리우스의 글이 실렸고, 지금까지 기억 나는 구절이 있다. “침잠하라, 침잠하라.” 하지만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여 알게 된 게 그의 즉위 기간 만 24년 중 전쟁이 없던 시기는 고작 4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소박한 농부로 되돌아가길 바라는 막시무스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로마를 오래전 꿈꿨던 공화정으로 되돌려 주길 희망한다. 그 꿈은 야심 가득한 황제의 친자 코모두스에 의해 파괴되지만 말이다. 황제가 막시무스에게 그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 묻는 장면이 나온다. 막시무스는 잠시 흐뭇한 표정 짓더니 말한다. “내 집은 (스페인) 트루히요 위쪽 언덕에 있습니다. 아주 소박한 곳이죠. 햇볕을 받으면 따뜻해지는 분홍빛 돌로 지은 집이 있고, 낮에는 허브 향기가 풍기고, 저녁이면 자스민 향이 감도는 작은 주방 정원도 있어요. 문을 지나면 거대한 포플러나무가 서 있고, 무화과, 사과, 배나무들이 자라고 있어요. 그 흙은 내 아내의 머리카락처럼 새까맣죠….” 아마도 내가 영화 글레디에이터와 막시무스 모두에서 빠져든 것은 장군에서 노예로, 노예에서 검투사로, 그리고 다시 폭정의 끝을 위해 변신해가는 막시무스의 서사는 물론이지만 그의 소박, 겸손함, 그리고 무엇보다 정의를 향한 강한 의지 때문이었던 것 같다. ‘글래디에이터’는 고전적인 서사와 철학, 그리고 강렬한 캐릭터 중심 드라마로 완성된 걸작으로 개봉 후 25년이 지나서도 최고의 비장미를 지닌 영화로 꼽힌다. 지금 온라인에서 ‘글래디에이터+고향’을 입력하면 막시무스 집 촬영지인 이탈리아 토스칸에서 막시무스가 환상 속에서 고향에 돌아간 장면과 똑같은 장소에서 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은 덕후들이 가득하다. 한국인이 촬영한 '막시무스 고향'이란 유튜브 동영상도 있다. 마침 ‘글래이데이터’를 보고 난 뒤 교보문고에서 헐리우드 유명영화들의 대본을 B5 사이즈 책자로 파는 것을 봤다. 제일 먼저 ‘글래디에이터’ 대본이 있는가부터 확인했다. 있었다. 뛸 듯이 기뻐 대충 고른 다른 영화 대본집 등과 함께 총 5권을 사고 소중히 보관했다. ‘글래디에이터’는 그해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많은 상을 휩쓸었는데 그중 하나가 각본상이었다. 그런 점에서도 그 대본은 소중했다. 그런데 이사를 하다 보니 5권 중 딱 한 권이 안 보였다. 글래디에이터 대본이었다. 팔짝 뛰었다. 곧바로 교보 가서 확인하니 절판됐단다. 그 대본에서는 코모두스가 반란을 도모한 자신의 누나 루실라와 막시무스를 체포한 뒤 루실라를 자신 앞 의자에 묶어두고 “내가 자비롭지 않아?”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대본에서조차 이 문구만 “AM I NOT MERCIFUL?”이라고 대문자로 타이핑이 돼 있었다. 난 대본를 잃은 게 아니라 이런 ‘갬성’을 분실한 것이었다. 2020년 2월, 아들 대학 입학 기념으로 스페인으로 10박11일 여행을 다녀왔다. 막시무스 집 촬영지는 이탈리아지만 난 영화 내용에 보다 충실한 덕질을 하기로 해 스페인 여행을 택한 것이다. 가우디가 설계한 공원도, 미완성 성당도, 그리고 중세 성당들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가 수백만원 들여 진심으로 스페인 가서 가장 보고 싶었던 건 막시무스 고향집 입구에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 도열해 있던 지중해 사이프러스나무들이었다. 거기 어딘가 막시무스의 향기가 남아 있을 것 같아서. 그 나무들을 보러 수백만원을 쓴 거다. 이게 바로 덕질의 경제학이다.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최근 문뜩 온라인에 대본이 올라와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마구 뒤졌다. 대부분 영화 제작 전 작성된, 첫 장면이 완전히 다른 대본들만 나왔다. 스페인 같이 다녀온 아들이 마침내 찾아냈다. 헐~ 러시아 사이트에서였다. 그래서 내가 이 기사 앞부분에서 깨알같이 막시무스의 대사를 적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령의 목을 벤 게르만족이 로마군을 향해 목을 던지며 한 말도 번역이 가능했다. 챗gpt에 독일어 발음 좀 적어 달라니까 쌍욕이 들어있다며 지워버려 고교 때 배운 독일어 실력으로 적어본다. “이르 자이드 베르플루크데 훈데!” 번역하자면, “니들은 망할 놈의 개**다!” 영화를 보고 무려 25년 만에 알아낸 사실이다. 음하하! 올해 개봉된 ‘글래디에이터2’ 역시 극장에서 봤다. ‘글레이데이터’에 대한 헌정사 같은 영화였다. 친부가 막시무스로 밝혀진 루실라 공주의 아들이 분투하는 모습은 진심이 넘쳐 눈물겨울 정도였다. 막시무스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아직 그를 보낼 때가 안 된 것 같다. 그의 노예 시절 친구가 막시무스 피로 젖은 땅에 그의 아내와 아들 조각을 묻어주며 한 말처럼 말이다. “Not yet(아직은 아냐).” 그래, 나도 아직은 아냐.
2025-08-23 18:03: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