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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악성 미분양 11년 만에 최다... 건설경기 짓누르자 정부 '매입 카드'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1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방 경제 침체의 원인으로 꼽히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LH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올해 1월부터 기존 1주택자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면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산정 때 1세대 1주택자로 간주해주는 등의 방안을 내놨지만, 미분양 해소에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LH는 세계 금융 위기 여파로 주택 시장이 침체한 2009년에도 미분양 주택 2163가구를 7045억원을 들여 사들인 바 있다. 2009년 당시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12만3297가구, 악성 미분양은 5만87가구에 달했다. LH가 15년 만에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건 지방 악성 미분양 주택이 1년 새 2배나 훌쩍 늘어나며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쌓여만 가는 악성 미분양이 지방 건설경기를 짓누르고 있는 데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지방 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정부는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내놓았다. 건설경기 침체가 경제성장률을 깎아 먹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전년 대비로 2.7% 감소한 건설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을 0.4%포인트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왔다. 한국은행은 올해도 건설투자가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 건설사들은 주택 사업장에서 분양대금이 들어올 때마다 공사 진행률에 맞춰 공사비를 받는다. 작년에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높은 시장금리로 공사 원가가 높아져 투입해야 하는 공사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분양까지 적체됐고, 공사비를 제때 회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속출했다. 특히 지방에서 다 짓고도 분양하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이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1만7229가구인데, 이는 1년 전(8690가구)에 비해 2배 많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수주까지 줄자 건설사들은 이미 착공한 사업장의 공사비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늘리는 악순환을 맞게 됐다. 지방 부동산 시장 위축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신태양건설(부산 시공능력평가 7위)·대저건설(경남 2위) 등 지방 주요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제일건설은 부도를 맞았다. 정부는 올해 지방 미분양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가 5000가구가량을 매입하고, LH가 3000가구를 사들여 지방 미분양 8천가구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 조기 집행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중 사회간접자본(SOC) 연간 예산의 70%인 1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환경 SOC 예산도 상반기 중 72%인 3조6000억원을 집행한다. 이를 통해 대도시 침수 방지 시설,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용수 기반을 조성한다. 신축매입임대 주택 착공 때는 정부가 매입 금액의 최대 10%를 지급해 빠른 착공을 유도한다. 총 1조2000억원(국비 4132억원)을 투입하는 뉴빌리지 선도사업 32곳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보조금 80%를 교부한다. 뉴빌리지는 전면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단독주택과 빌라를 새 빌라, 타운하우스 등으로 다시 지을 때 정부가 주차장, 운동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활력타운(10곳), 민관 상생투자협약(5곳) 등 지역 공모사업은 다음달 중 접수해 5월까지 선정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가 상반기 SOC 예산 집중 투입을 강조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위축에 대응하려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공공 SOC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커지고 있다. SOC 투자 위축이 경기 위축과 맞물려 건설산업의 위기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SOC 예산은 25조4000억원으로 전년(26조4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줄었다.
2025-02-2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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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작년 당기순익 4조6255억…은행 '리딩뱅크' 복귀
[이코노믹데일리] 신한금융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익이 4조6255억원으로 호실적을 냈지만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하진 못했다. 다만 은행에서 선방하면서 6년 만에 리딩뱅크 지위를 꿰찼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29% 증가한 4조6255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았던 2022년(4조6423억원)에 비해 적었지만 당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세후 3220억원)을 제외하면 역대급 실적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6조5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36%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은 74조520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1.5% 상승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비이자이익 부진에도 이자이익 확대 대손비용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하락 환경 속 은행 중심 전략적인 대출 자산 성장과 효율적인 마진 관리로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로 한정할 때 지주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당 기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98% 준 5013억원, 영업이익은 16.06% 내려간 7593억원으로 나타났다. 천 CFO는 "희망퇴직 비용 등의 영향으로 4분기 판매관리비가 전 분기보다 20%나 늘어났고, 부동산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도 직전 분기보다 50%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로 볼 때 신한은행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다. 신한은행의 작년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6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7% 올랐다. 누적 영업이익은 5조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9%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은 47조3578억원이었다. 신한은행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5927억원, 영업이익은 8101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 각각 26.45%, 16.92%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재작년 리딩뱅크였던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3조3564억원, 경쟁사인 KB국민은행은 3조25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은행이 역대급 호실적을 낸 반면 비은행 부문의 실적은 저조했다. 신한카드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5753억원, 영업이익은 7574억원으로 각각 7.5%, 5.65%, 줄었다. 특히 카드의 경우 4분기에 약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당기순이익은 1년 전 대비 86.71% 내려간 202억원, 영업이익은 77.04% 급감한 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누적 당기순이익은 5284억원, 영업이익은 7251억원으로 각각 11.86%, 10.02% 올랐다. 4분기로 볼 때 당기순이익은 재작년 동기보다 36.91% 증가한 613억원, 영업이익은 17.33% 오른 810억원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458억원, 영업이익은 372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43.6%, 47.2% 급등했다. 그러나 증권은 3분기에 이어 4분기 역시 적자를 이어갔다. 해당 기간 당기순손실은 30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나타났다. 천 CFO는 비은행 실적과 관련해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신탁의 경우 충당금이 반영됐고, 캐피탈의 경우 충당금과 고금리 조달비용의 증가, 증권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2025-02-06 16: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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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또다시 '3조 클럽'…지난해 순익 9.3% '쑥'
[이코노믹데일리]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7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또다시 3조 클럽을 수성했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4일 하나금융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5135억원을 포함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조7388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3%(3171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객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이자 이익(8조7610억원)과 수수료 이익(2조696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 이익은 10조8306억원으로 전년보다 1.5%(1551억원)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 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5.2%(2735억원)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0.11%p 감소한 0.29%로 나타났지만, 전 분기(0.25%)보단 0.04%p 증가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그룹의 경영계획 수준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룹의 연체율 역시 은행의 안정적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 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0.04%p 개선된 0.51%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5756억원을 포함한 연간 당기순이익 3조35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조4766억원) 대비 3.5%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퇴직연금 적립금 금융권 최대 증가 △기업금융(IB) 수수료 확대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8.5%(741억원) 상승한 9450억원이며, 이자 이익(7조7385억원)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8조6835억원이다. 비은행 자회사의 경우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의 고객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반면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각 7억원, 3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또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다.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주당 200원(5.9%) 증가했으며,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 대비 4.8%p 상승했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지난해 말 기준 13.13%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목표 보통주자본비율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2-04 16: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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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우하향 곡선'…주담대·전세대출 이자부담 덜어진다
[이코노믹데일리] 은행권 변동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 달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픽스를 반영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포함한 변동형 상품 금리도 내려가면서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22%로 전월(3.35%) 대비 0.13%p 하락했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9월 3.40%, 10월 3.37%, 11월 3.35%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월보다 내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47%로 0.06%p 하락했고,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98%로 0.09%p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IBK기업·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변동금리도 내려가게 된 것이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4.72~6.12%에서 4.59~5.99%로, 우리은행도 5.24~6.44%에서 5.11∼6.31%로 하락했다. 또 올해 들어 은행들은 주담대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부담을 덜고 있다. 우리은행은 새해 첫 영업일인 이달 2일부터 주기형(5년)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0.09%p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4일부터 주담대(금융채 5년물 한정)의 주택구입자금 대출과 생활안정자금 대출의 가산금리를 각각 0.1%p·0.05%p씩 낮췄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 제한도 해제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우대금리를 0.1%p 높였다. 우대금리가 높아지면 금융소비자의 대출금리는 내려가게 된다. 아울러 이날부터 다자녀가구에 대한 대출 우대금리 조건도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17일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2~0.3%p 낮췄다. 구체적으로 주담대(5년·10년 고정형) 가산금리를 0.3%p 내리고, 전세대출 상품은 지표금리와 관계없이 0.2%p 일괄 인하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건 은행들의 대출 총량이 초기화됐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서 그간 취급을 중단했던 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한도도 늘릴 수 있게 됐다. 또 지난해 은행권이 대출 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가산금리를 줄줄이 높이면서 예대금리차만 늘었단 비판도 거셌던 터라 규제 완화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실제 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은행, 신용카드사 등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들은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가 가계 부문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은행의 전체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1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27)보다 높아졌다.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 태도가 완화되고 신용 위험과 대출 수요도 증가함을 의미한다. 반대로 낮아지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강화된단 뜻이다. 타 은행들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사실상 가산금리 인하 압박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같은 날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가계·기업이 종전 2차례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 가산금리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쏠림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대출 완화) 속도 조절을 하면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예금금리 인하에 속도가 붙게 되고 은행 조달 금리가 낮아져 주담대 변동금리도 떨어지게 된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주 고환율 우려에 따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2025-01-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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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역대급 '1조클럽'…증권사 5곳 유력
[이코노믹데일리] 연내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하는 증권사가 3년 만에 속출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몇 개사가 '1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고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연말까지 1조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 급등한 수치로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올해 1조 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클럽에 복귀했다. 다음으로 1조 클럽이 확실시되는 곳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9949억원2100만원으로 1조원까지 50억7900만원을 남겨두면서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연결기준) 918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9145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1조원까지 각각 820억원, 854억7500만원 남아 있다.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 클럽 달성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7447억4000만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2552억6000만원 이상이어야 1조원을 넘는다. 3분기 영업이익은 2429억4800만원이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7338억9700만원으로 1조원까지 2661억300만원이 부족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1881억9400만원으로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KB증권의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354억7400만원으로 나타났다. 1조원까지 2645억2600만원이 필요한데 3분기 영업이익은 2387억7500만원이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에서 영업이익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증권업종의 어려움을 줬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을 덜었고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관련 수수료도 확대되면서 호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증권사가 없었다. 재작년의 경우 메리츠증권만 영업이익 1조925억3200만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자리를 유일하게 지켰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연간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던 지난 2021년에는 증권사 5곳이 1조 클럽 영예를 누렸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1조4855억원 △삼성증권 1조3087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2940억원 △NH투자증권 1조2940억원 △키움증권 1조20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연간 영업이익 1조1171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중 최초로 1조 클럽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증권업종은 해외주식 거래 증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손익 확대로 4분기에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전 분기 대비 36.2% 증가하며 이에 따라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수수료 역시 크게 증가했다"며 "10·11월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추세 감안 시 4분기 역시 양호한 수준의 해외주식 수수료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우 연구원은 "향후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 증권사는 아직도 부동산 PF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대형사에서는 올해 1조 클럽 수가 역대급 수준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 효과, 해외주식 거래 증가로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2024-12-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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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금리차 석 달째 확대…기준금리 인하 체감 '한파'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석 달 연속 확대됐다. 그런데도 은행들은 연말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 대출 옥죄기를 지속할 예정으로, 금융 소비자들의 금리 경감 효과 체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신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04%p로 집계됐다. 앞서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7월 0.43%p, 8월 0.57%p, 9월 0.73%p를 기록하는 등 석 달 연속 벌어졌다. 5대 은행 중 10월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은 농협은행(1.20%p)이었다. 이어 국민은행(1.18%p), 신한은행(1.01%p), 하나은행(0.98%p), 우리은행(0.81%p) 순이었다. 예대금리차는 예금(수신)과 대출의 금리 차이를 말하는데, 이 차이가 클수록 은행들의 수익(마진)은 증가한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금금리는 내린 반면,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대출금리는 줄줄이 인상해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른 것이란 입장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실적 악화 우려도 나왔지만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는 올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평가된다. 통상 금리 인하기가 되면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축소돼 이자이익이 감소하므로 수익성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컸던 소비자들에게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돌아가지 못하고 은행만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불거지자, 지난달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 주체가 금리 부담 경감 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뒤이어 지난달 28일엔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팽창하는 건 용인할 수 없고, 12월이 지나도 관리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올해 초 설정한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난 8월에 이미 초과한 데다, 하반기가 돼서야 뒤늦게 대출금리를 급격히 올려 고객 이자 부담을 가중시켰단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동시에 금융당국도 일관되지 않은 주문으로 시장 혼란을 부추겼단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대출금리 인하를 동시에 바라는 모습이 은행권에선 난감한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주문에 따라 가계대출 관리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대출 금리를 내리면 대출 수요가 폭증할 수 있다"며 "당분간 신규 대출을 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12-02 17: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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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KB국민은행장에 이환주 KB라이프 대표 내정
[이코노믹데일리]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60)가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됐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대표를 추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환주 국민은행장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역임 등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중심 경영철학을 균형 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 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이다. 또 글로벌 사업 추진력 강화, 근본적인 내부통제 혁신 및 기업문화 쇄신, 명확한 의사소통 프로세스 정립 등 조직의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고객 중심적 사고와 과감한 실행력 등도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라이프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명확한 방향성과 비전 제시로 신속한 조직 정비 및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으며, 요양 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탁월한 경영 능력까지 입증받았다. 대추위 관계자는 "내실 있는 성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자본비용 효율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일관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견인할 수 있는 이환주 후보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환주 후보 추천은 KB금융 계열사 최고 경영자(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로 조직의 안정 및 내실화를 지향함과 동시에 지주,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추위는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 은행장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내·외부 후보 풀(Pool)을 상시 관리해왔으며, 은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지난 9월부터 차기 은행장 후보 선정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롱리스트를 확정한 바 있다. 이후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직무 경험, 성과 창출 및 조직 관리 역량 등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숏리스트로 압축하는 프로세스를 진행했고, 차기 은행장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에 대한 자질과 잠재력을 종합 고려해 이날 최종 후보자 1인을 추천했다. KB금융 대추위의 결의 이후 국민은행은 '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국민은행장의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년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은행의 핵심사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경영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은행장을 보좌할 경영진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과감히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2024-11-27 18: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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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3Q 반등 실패…회복은 언제쯤
[이코노믹데일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여전히 중소형 증권사의 발목을 잡으면서 3분기에도 부진했다. 대형 증권사는 역대 최고 실적으로 호실적을 시현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실적 양극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3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중 3분기 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6.3% 증가한 80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64.3% 오른 599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유안타증권이 뒤를 이었다. 유안타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2억원, 당기순이익은 209억원이었다. 다만 지난해 대비 각각 47.6%, 17.7% 감소했다. 현대차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45억원, 당기순이익은 107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2.2%, 당기순이익은 13.9% 늘어난 수치다. 이밖에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한양증권 106억원, 유진투자증권 65억원, DB금융투자 2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에 비해 흑자전환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한화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동 기간 다올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이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및 충당금 적립 규모 축소 등으로 리스크를 줄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계속된 PF 리스크 여파가 이번 3분기에도 이어졌다. iM증권은 3분기 영업손실 513억원, 당기순손실 346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다. iM증권은 상반기 1874억원의 PF 충당금을 쌓았고 3분기에도 613억원을 추가했다. SK증권은 영업손실 13억원로 상반기에 이어 적자를, 당기순이익은 9억7038만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SK증권은 상반기 524억원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과 iM증권은 구조조정까지 나서며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기존 25개 지점을 20개로 통폐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iM증권은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올해 2번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중소형 증권사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권업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손익 및 비시가성 자산들의 평가손익 확대가 기대된다"며 "다만 중소형사는 대형사와의 영업력 격차가 매년 커지고 있어 턴어라운드 시점은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24-11-21 1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