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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클라우드, 엣지 기기용 멀티모달 AI 'Qwen2.5-Omni-7B' 공개
[이코노믹데일리] 알리바바 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인텔리전스 핵심 부문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최신 멀티모달 인공지능(AI) 모델 'Qwen2.5-Omni-7B'를 31일 새롭게 선보였다. Qwen2.5-Omni-7B 모델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여러 유형의 입력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개발되었다. 사용자의 다양한 입력에 대해 실시간 텍스트 응답은 물론, 자연스러운 음성 답변까지 생성 가능하다. 특히 70억 개(7B)의 상대적으로 적은 파라미터로 구성된 경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성능 저하 없이 강력한 멀티모달 처리 능력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컴팩트한 설계와 고성능의 조합은 지능형 음성 애플리케이션과 같이 실제 환경에서 민첩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에 유리하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이 주변 환경을 실시간 음성 설명으로 인지하도록 돕거나 동영상 속 재료를 분석해 요리법을 단계별로 안내하는 등의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Qwen2.5-Omni-7B 모델을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현재 허깅페이스(Hugging Face)와 깃허브(GitHub)를 통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으며 자체 플랫폼인 큐원 챗(Qwen Chat)과 모델스코프(ModelScope)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이번 모델의 우수한 성능은 혁신적인 아키텍처 설계에 기반한다. 텍스트 생성(Thinker)과 음성 합성(Talker) 기능을 분리하여 모달 간 간섭을 최소화한 'Thinker-Talker 아키텍처', 비디오와 오디오 입력을 효과적으로 동기화하여 일관된 콘텐츠 생성을 돕는 'TMRoPE' 위치 임베딩 기술 그리고 끊김 없는 음성 상호작용을 위해 지연 시간을 줄인 '블록와이즈 스트리밍 처리' 기술 등이 적용되었다. Qwen2.5-Omni-7B는 이미지-텍스트, 영상-텍스트, 영상-음성 등 다양한 조합의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사전 학습되어 여러 종류의 작업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시각, 청각, 텍스트 정보를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OmniBench 벤치마크 등 멀티모달 처리 능력이 중요한 평가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다. 또한 인컨텍스트 러닝(ICL)과 강화학습(RL)을 통해 문맥에 맞는 음성 이해 및 생성 능력을 향상시키고 음성 응답 시 발음 오류나 부자연스러운 끊김 현상을 크게 줄여 안정성을 높였다. 한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Qwen2.5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1월에는 'Qwen2.5-Max'를 출시하여 챗봇 아레나에서 7위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시각 이해 모델 'Qwen2.5-VL', 장문 처리 모델 'Qwen2.5-1M' 등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Qwen 모델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5-03-31 15: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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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위, 해외 기업과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선 논의 착수
[이코노믹데일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해외 사업자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 수준을 높이기 위한 소통에 나섰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28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최근 이용자가 급증한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을 포함한 총 12개 해외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샤오미, 스카이스캐너, 스타벅스, 테슬라, 화웨이, 비야디(BYD)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개인정보위가 최근 도입한 '개인정보 처리방침 평가제'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17일 해당 제도의 첫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상당수 해외 사업자들이 국내 기업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 법령이나 정책에서 사용하지 않는 용어를 쓰거나 어색한 번역투 문장으로 인해 이용자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가독성 문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기 힘든 접근성 문제, 법규 준수 여부를 따지는 적정성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실시된 처리방침 평가 결과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을 해외 사업자들과 공유했다. 더불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해외 사업자의 국내대리인 지정 의무 등을 강화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의 핵심 내용도 상세히 안내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의 해외 사업자들은 한국의 개인정보보호 법규 및 관련 제도가 국제적인 기준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세부적인 내용을 요구하고 있어 처리방침 작성 시 적정성, 가독성, 접근성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이들은 이용자 친화적인 처리방침 마련을 위해 참고할 수 있도록 가독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모범적인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건의했다. 평가 제도 운영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단계에서부터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사항과 세부적인 평가 기준을 사전에 명확히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평가 결과가 미흡한 기업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개선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피드백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해외 사업자들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개인정보 처리방침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관련 지침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들이 평가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인지하고 실제 처리방침 작성에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오는 4월 중으로 '개인정보 처리방침 작성지침 개정본'을 마련해 발간하고 이에 대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2025-03-30 19: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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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 체인저' 꿈꾸는 테무?…국내 법적 책임 의무는 '외면'
[이코노믹데일리]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올 초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대규모 물류센터까지 확보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초저가 상품에 배송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경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우려되는 점도 있다. 테무가 국내 판매자를 모집하며 오픈마켓 서비스를 확대하는 모습에 반해, 아직 국내 통신판매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아 법적 책임이나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 2023년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초저가 직구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다. 지난해 2월에는 한국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하며 한국 직진출을 준비해왔다. 최근에는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내세워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포 구래동에 있는 이 물류센터는 축구장 23개와 맞먹는 연면적 약 16만5000㎡(5만평)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상·저온 복합 설비를 갖췄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인천항 등 주요 공항·항만은 물론 서울과도 가까운 탁월한 입지가 장점으로 꼽힌다. 테무의 김포 물류센터는 한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 운영은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는다. 테무는 물류센터 내에 한국 사업을 총괄 관리할 사무실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무는 지난달 국내에서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하기 위한 판매자 모집을 발표한 데 이어 대형 물류센터까지 마련하며 한국 직진출을 위한 토대를 하나씩 갖춰가는 모양새다. 테무의 공격적인 활동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판도가 뒤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테무가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함에 따라 중국산 초저가 직접구매(직구) 물품의 배송 기간이 대폭 단축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보관하면 1∼2일 이내에 배송이 가능하다. 물류센터와 가까운 수도권은 당일 배송도 어렵지 않다. 한국 판매자 상품도 기존의 이커머스 업체와 빠른 배송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테무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규모를 키워나가는 행보와는 달리, 책임감 있는 사업자의 의무는 외면하는 모습이다. 테무는 1년 넘게 국내 영업을 이미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통신판매업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알리는 2023년 대표자를 휴이왓신신디로 하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유한회사를 통신판매사업자로 신고를 마쳤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테무를 국내 통신판매업자로 판단하고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를 통해 테무로 통신판매업 신고 의무를 고지했다. 전자상거래법 20조 2의 3항에 따라 통신판매업자는 통신판매사업자 신고를 해야 하고 정확한 신원정보, 청약, 재화의 공급, 환불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당시 테무는 자신들이 통신판매업자가 아닌 통신판매중개업자라고 주장하며 통신판매업 신고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판매업자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이고 통신판매중개업자는 온라인 판매를 중개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일각에서는 테무가 국내에 통신판매업자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 법적 의무를 피하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법적 책임이나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소비자 보호 관련 법적 의무를 피하거나 세금 관련 문제에서 유리한 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 앞서 공정위는 고객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사업자로서 책임을 배제하는 알리와 테무의 부당 약관 총 47건을 시정하기도 했다. 실태조사 과정에서는 반복 오배송과 위해물품 재유통 차단 관련 매뉴얼, 위해물품 관련 정보 제공, 허위광고에 대한 사업자 교육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 이에 공정위는 최근 전자상거래법상 국내대리인 지정 요건 및 실효적 운영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국내대리인은 우리나라에 주소 또는 영업소가 없지만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가 국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정한 대리인을 뜻한다. 알리와 테무 등 통신판매중개자의 국내대리인 지정 의무는 아직 법적으로 규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8월 통신판매업자 또는 통신판매중개자에게 국내대리인 지정 의무를 부과하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돼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법안이 통과되기 전 매출액과 소비자 규모 등 국내대리인 지정 요건을 검토하고, 유사한 취지의 다른 법과 상이한 기준을 도입할 필요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해외 사업자로서 법 위반 혐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경우 등을 지정 요건에 추가할 필요성도 검토한다.
2025-03-20 18: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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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처리방침 유명무실"... 빅테크·쇼핑몰·병원 72% '방침 위반' 드러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빅테크 기업과 온라인 쇼핑몰, 병원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기업 72%가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명시된 내용과 다르게 개인정보를 수집·관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개인정보 처리방침 평가제'(이하 평가제) 결과를 발표하며 개인정보 관리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이번 평가제는 개인정보위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 개인정보 처리 중요성이 날로 커짐에 따라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다. 평가 대상은 빅테크, 온라인 쇼핑, 온라인 플랫폼(주문·배달, 숙박·여행), 병의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엔터테인먼트(게임, 웹툰), AI 채용 등 7개 분야 총 49개 기업이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메타, 쿠팡, 알리, 테무, 우아한형제들,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빅5 병원), 넥슨코리아, 넷마블, 마이다스인 등이 포함됐다. 평가는 개인정보보호법에서 규정한 처리방침 포함 사항의 적정성, 정보 주체가 이해하기 쉬운 가독성, 정보 접근 용이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가독성(69.1점), 접근성(60.8점), 적정성(53.4점) 순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적정성' 항목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기업들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심각한 현실을 드러냈다. 조사 결과, 평가 대상 기업의 72%는 개인정보처리방침에 기재된 내용과 실제 개인정보 수집 범위, 처리 목적, 항목, 보유 기간이 상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약속한 개인정보 처리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 침해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일부 기업은 법령에 따라 보관하는 개인정보 항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자신의 어떤 정보가 언제까지 보관되는지 알 수 없도록 했다. 또한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 대상인 외국계 기업 10곳 중 절반은 국내 대리인이 개인정보 관련 민원 및 열람 서비스를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등 제도적 허점을 드러냈다. 소비자들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확인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웹사이트 기준으로 처리방침 메뉴를 찾기 위해 평균 12번의 스크롤 다운이 필요했으며 일부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50번이 넘는 스크롤을 해야 겨우 확인이 가능했다. 이는 기업들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소비자 눈에 잘 띄지 않게 숨겨놓은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다행히 긍정적인 사례도 있었다. 서울성모병원, 롯데관광개발, 홈플러스, 지마켓 등은 개인정보 열람 부서를 통해 소비자들이 즉시 민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해 정보 주체의 권리 보장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 사업자는 서비스 단계별로 개인정보 처리 목적과 항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적정성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해외 사업자들은 가독성, 접근성, 적정성 모든 분야에서 국내 기업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평가 결과를 기업에 통보하고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AI·스마트홈(홈 IoT) 등 국민 생활 밀접 분야를 중심으로 '2025년 처리방침 평가 계획'을 5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양청삼 개인정보위 개인정보정책국장은 "평가 결과를 토대로 관련 제도를 보완하여 처리방침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기업들의 안일한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변화 노력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2025-03-16 14: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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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적응과 새로운 전략
[이코노믹데일리] 안락한 현실에 안주해 외부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비유로 많이 회자 되는 '냄비 안의 개구리' 이야기가 있다. 냄비 안에 찬 물을 채우고 그 안에 개구리를 넣어 불을 붙여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개구리는 물의 온도에 적응해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는 끓는 물 속에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결국 삶아져 죽게 된다는 이야기다. '변화적응'을 강조할 때 많이 소환되는 우화다. 4일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이어 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되면서 단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자 선제적 조치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홈플러스는 모든 영업을 정상 운영하면서 회생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0년에는 매출액 6조966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6%, 41.8% 감소했고, 2021년부터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2021년 1335억원, 2022년 2602억원, 2023년 19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 1~3분기에도 157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홈플러스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 그리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발생한 재무적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MBK는 2015년 영국 유통 기업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인수 자금 중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의 대출과 MBK 측의 인수금융 대출로 충당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됐고, 이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MBK는 홈플러스의 자산 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는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국내 대형마트 업계 전반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이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인해 대형마트들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업계는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한 대응력 부족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옴니채널 전략 구축에 실패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소홀했다. 아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초래했다. 특히 쿠팡, 네이버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뿐만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이커머스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고전하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통해 단기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경영 정상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회생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자금 부담 완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신용등급을 'A3-'에서 'D'로 재차 하향 조정했다. 홈플러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산 매각, 비용 절감,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신선식품, PB 상품 등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마트들도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과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만 냄비 안의 개구리 신세를 면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홈플러스가 이번 회생 계획을 통해 조속히 수익성을 개선하고 재무 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길 바란다. 또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으로 재무장 하길 기대한다.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25-03-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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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MWC25서 '알파 플랜' 공개… 5년간 14조6000억원 AI 투자 '승부수'
[이코노믹데일리] 화웨이에서 분사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야심찬 계획 ‘알파 플랜(Alpha Plan)’을 공개하며 AI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리젠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5년간 AI 분야에 100억 달러(약 14조 6천억원)를 투자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아너가 제시한 ‘알파 플랜’은 단순한 스마트폰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AI 기기 생태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리 CEO는 “알파 플랜은 초지능 스마트폰 개발, 피지컬 AI 시대를 위한 AI 생태계 구축, 범용인공지능(AGI) 시대 문명 패러다임 창조 등 총 3단계로 구성된다”고 설명하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용자 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춘 AI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PC,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까지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너는 ‘인간 중심 AI’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개방적인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리 CEO는 “피지컬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산업 경계를 개방하고 AI 생태계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공동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구글, 퀄컴, 보다폰, 오렌지 등 글로벌 IT 및 통신 기업들과의 협력 계획을 밝혔다. 아너는 이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하여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과 손잡고 제미나이 AI 모델을 탑재하는 등 AI 기술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아너는 새로운 이미징 AI 기술 브랜드 ‘에이아이미지(AiMAGE)’를 공개하며 AI 기술력을 과시했다. ‘에이아이미지’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 모델을 동시에 지원하는 업계 최초의 AI 커널 솔루션을 통해 이미지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이다. 아너 측 설명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AI는 13억 개의 파라미터 모델을 활용하여 이미지 선명도를 50% 향상시키고 클라우드 기반 AI는 124억 개의 파라미터 모델을 사용하여 망원 사진의 화질을 개선한다. 이러한 AI 업스케일링 기술은 이달부터 아너 매직7 시리즈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너는 AI 기술 협력 사례로 스마트폰 AI 에이전트가 일정 앱과 교통 정보를 분석하여 식당 예약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시연을 선보이며 인간 중심 AI의 편리성을 강조했다. 아너는 MWC25에서 AI 전략 발표와 함께 노트북 ‘매직북 프로 14’, 태블릿PC ‘패드 V9’, 웨어러블 기기 ‘워치 5 울트라’, AI 기반 번역 및 실시간 통역을 지원하는 무선 이어폰 ‘이어버즈 오픈’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아너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3.7%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화웨이 제재 이후 독립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아너가 대규모 AI 투자와 ‘알파 플랜’을 통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너는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2025-03-03 13: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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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글로벌 호텔 업계와 손잡고 IP 영토 확장…안다즈 발리·L7 하노이 협업
[이코노믹데일리]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가 글로벌 호텔 브랜드와의 잇따른 협업을 통해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사업 영역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하얏트 계열 럭셔리 호텔 ‘안다즈 발리’에 이어 롯데호텔앤리조트의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카카오프렌즈 IP가 호텔 업계로까지 성공적으로 스펙트럼을 넓혔음을 의미한다. 카카오프렌즈는 올해 1월, 발리 안다즈 호텔에서 ‘카카오프렌즈 인 발리’ 패키지를 처음 선보이며 호텔 협업의 포문을 열었다. ‘발리에 찾아온 카카오프렌즈’를 콘셉트로 한 이 패키지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가든 풀 빌라 객실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과 특별 제작된 어메니티로 꾸며져 투숙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안다즈 발리 ‘카카오프렌즈 인 발리’ 패키지는 풍성한 혜택을 포함한다. 리조트 시그니처 레스토랑 ‘빌리지 스퀘어’의 조식과 해피아워 이용 혜택, 어린이 고객을 위한 키즈 클럽 ‘케무 마이’ 이용권, 그리고 일일 50달러 상당의 식음료 크레딧이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는 ‘스파이시 라이언 버거’, ‘카카오프렌즈 애프터눈 티’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특별 메뉴를 맛볼 수 있어 미식 경험까지 더했다. 이 특별 패키지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카카오프렌즈의 호텔 업계 공략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L7 호텔과의 협업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카카오프렌즈를 만날 수 있게 됐다.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어메니티와 마카롱이 포함된 객실 패키지를 통해 고객들을 맞이한다. L7 하노이 패키지 이용객은 인피니티 풀, 사우나, 아웃도어 가든, 키즈룸 등 호텔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휴식과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이번 글로벌 호텔 브랜드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IP 라이선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디지털, 리빙, 뷰티, 식음료(F&B) 분야를 넘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국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해외 시장에서도 카카오프렌즈 IP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그룹의 IP 라이선싱 및 마케팅 플랫폼 ‘알리피시(Alifish)’,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IMG(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와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상하이 위웬루(愚园路)에서 단독 팝업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또한 중국 현지 뷰티 및 식음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태국에서는 홈트렌드와의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현지 1위 마트 체인 ‘로투스(LOTUS'S)’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생수와 스낵류를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라운지웨어 브랜드 ‘젤라또피케’와 협업하는 등 현지 인기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에게 카카오프렌즈 IP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와의 협업은 카카오프렌즈 IP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프렌즈만의 특별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5-02-25 10:59:50